•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남혁

서원대학교회 목사

8살인가 유년 시절에 아버지와 달리기 시합을 한 적이 있다. 결과는 나의 승리였다. 아버지는 어린 나에게 잘 달릴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려고 달리기 시합을 제안하셨지만 나는 그다지 승리의 기쁨을 느낄 수 없었다.

필자의 아버지는 상이용사다. 한쪽 다리를 잘 쓰지 못하신다. 한국전쟁 때 백마고지 전투에서 포탄을 맞아 부상을 당하셨다.

어렸을 때는 잘 몰랐지만 아버지는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랐던 것 같다. 17살에 군 입대를 자원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필자도 그 영향을 받아서 국기를 계양하는 것만 봐도 가슴이 뭉클했던 적이 있다.

필자의 아버지와 얽힌 추억은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함께 한 추억이 하나 있다. 그것은 아버지의 발을 씻겨 드리는 일이었다. 그것은 언제나 장남인 내 몫이었다.

예수도 십자가에 죽기 전에 제자들의 발을 씻는 세족식을 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본을 보인 것처럼 너희도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다른 것은 말씀으로 가르치셨지만 섬기는 일은 몸소 본을 보이신 것이다.

얼마 전에 인터넷으로 옛날 신문을 검색하다가 아름다운 미담을 읽게 되었다. 27세의 처녀가 옆집에 사는 학생이 소아마비로 인해 학교를 잘 다니지 못해 한글도 못 읽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 처녀는 시골에서 올라와서 공장에 다니고 있었지만 매일 새벽 5시만 되면 그 학생을 업어서 공부방의 새벽반에 데려다 주고, 기다렸다가 또 다시 업어서 집으로 데려오기를 1년9개월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공장에 지각도 많았고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한다.

마침내 그 학생은 중고등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그리고 수료식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그 언니에게 감사의 편지를 낭독했다.

필자는 그 학생이 자라서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포털 사이트에서 이름을 검색했다. 놀랍게도 그 학생은 자라나서 대한항공의 장애인 채용에 합격했다.

그리고 얼마 후, 대한항공의 광고모델로 출연하게 되었는데 출연료 일체를 장애인들을 위해 기부했다는 아름다운 미담이 이어졌다.

섬김은 반드시 끝이 좋다. 하나의 섬김은 또 다른 섬김으로 대물림을 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본받게 된다.

그렇게 섬기고 베푸는 것만으로도 풍족하고 배부른 삶이요, 참으로 행복한 인생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지나친 생각일까.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