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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5.03 13:24:07
  • 최종수정2015.05.03 13:24:05

김준환

충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계절의 여왕 5월은 특히 가족과 가정에 관련된 기념일이 많은 '가정의 달'이다. 5월 달력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가정 혹은 가족과 관련된 공식기념일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놀라게 된다.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1일은 입양의 날, 15일은 가정의 날, 18일은 성년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 22일은 가정위탁의 날, 25일은 실종아동의 날 등등…. 이러한 기념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화목한 가정과 사랑하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그런데 가족의 생존능력을 문화인류학적 의미로 해석한 연구가 흥미롭다. 유럽대륙을 중심으로 20만년 이상 번성했던 네안데르탈인이 약 3만년 전 갑작스레 멸종했다.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는 4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이주했다. 당시 유럽에는 네안데르탈인이라는 또 다른 인류가 살고 있었다. 하지만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와 경쟁하다가 3만년 전 멸종했다.

열대지역에서 출현한 호모사피엔스에 비해서 네안데르탈인은 추운 빙하지역에서 살았던 이유로 호모 사피엔스보다 더 강인한 근육과 신체조건,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 못지않은 도구사용법과 지능을 보유하고 있었다. 뇌의 부피도 호모 사피엔스에게 뒤지지 않았으며, 맘모스까지 사냥해서 잡아먹을 만큼 뛰어난 사냥꾼이었다.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으로 생각한다면 최후에 살아남은 인류는 네안데르탈인이 되어야 하지만,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에게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존재시기가 현생 인류와 일정 기간 겹치는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원인을 놓고, 지금까지는 네안데르탈인이 간빙기의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거나 병원균 내성이 약해서였다는 학설,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와의 식량확보 경쟁에서 뒤졌기 때문이라는 학설 등이 있었다.

그런데 리처드 호란 미국 미시간 주립대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두 인류의 운명을 좌우한 것은 가족의 범위였다. 네안데르탈인들은 직계가족을 이뤄 살았지만, 30세 이상의 구성원 없는 핵가족 중심이었고, 다른 네안데르탈 집단과 교류도 아예 없었다고 한다. 네안데르탈인에게 직계가족 이외에는 모두 적이자 심지어 먹잇감이었다.

반면 호모 사피엔스는 비슷한 시기에 마을 단위의 사회까지 만들었다. 가족의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특히 맹수를 사냥하는 사냥꾼, 무기와 도구를 만드는 사람, 어린이를 키우는 여자들 사이의 분업이 철저하게 이뤄졌다. 체계적으로 사냥을 하고 먹잇감을 확보하면서 호모 사피엔스의 개체 수는 급속히 늘어났다. 호모 사피엔스 이전 인간의 가족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조부모라는 든든한 구원군을 얻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등 나이 든 세대가 손자들을 돌봐 가족을 번창시켰다. 그 덕분에 호모 사피엔스의 인구는 증가했고, 네안데르탈인들은 삶의 터전을 하나 둘 빼앗기기 시작했고 결국 멸종되었다.

인간은 가정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며, 가치 있는 인생을 위한 교육 또한 가정에서 시작된다. 때문에 가정은 우리 모두의 고향이며 힘들고 지친 심신을 위한 쉼터이자, 우리 삶의 원천이다. 인류사적으로도 가족범위의 확대는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소통과 대화의 시간, 감사함을 말로 직접 표현해 보자. 평소 무심하던 사람도 기념일 덕분에, 주변 분위기에 편승해 다시금 가족을 생각해 보자. 멍석이 깔렸을 때 부모님께 전화 드리는 일부터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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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