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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 웹출고시간2015.03.22 14:47:09
  • 최종수정2015.03.22 14:47:07

김준환

충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아이들을 보면 참 행복해 보일 때가 많다. 그만큼 욕심의 대상이 단순하고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우는 아이에게 달콤한 눈깔사탕은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다. 밤늦게까지 일하고 들어온 아빠가 사들고 온 과자꾸러미도 아이에겐 기다림 끝에 얻어진 행복봉지 그 자체이다.

"무엇을 할 때 행복하십니까" 질문하면, 많은 사람들은 "글쎄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요"라는 반응을 보인다. 우리는 삶을 정말 재미없게 산다. 그러니 우리가 속한 가정, 학교, 회사 역시 재미가 없다. 맛난 음식을 먹는 것도,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 여행하는 것도, 열심히 일을 하는 것도, 돈을 버는 것도, 출세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궁극적인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과연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심리학과 다니엘 카네만(Kahneman)교수는 행복을 다음과 같이 단순하고도 재미있게 정의한다. "행복이란 하루 중 가장 기분 좋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기분 좋은 시간이 길면 길수록 행복하고, 짧으면 짧을수록 불행하다."

그렇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고 구체적으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한 학생에게 어느 때 행복하냐고 물으니, 시내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차창너머의 풍경과 사람들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한다. 자신도 모르게 여유가 생기고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란다. 그 학생이 행복해지려면· 답은 간단하다. 시내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서 여유와 행복을 만끽하면 된다. 행복해지려면 구체적으로 행복을 정의하고, 단지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이 정의에 따라 행복해지려면 사는 게 재미있어야 한다. 내가 지루하면 모든 게 지루하다. 강의도 그렇다. 강의를 하는 내가 즐길 수 있으면 듣는 사람도 즐겁다. 축구도 즐기는 축구가 강하다. 목숨 걸고 하는 군대축구는 재미없다. 이길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승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삶이 재미있고 유쾌하면 사람들의 기본적인 태도에도 변화가 생긴다.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에 망설이지 않으며, 창조적이고 타인들과 보다 협조적으로 행동한다. 실험을 해 보면 즐겁고 기분 좋은 영화를 본 사람들은 우연히 떨어뜨린 책도 잘 주워준다. 반면 지루하고 재미없는 영화를 보고 나오는 피실험자들은 선뜻 나서서 돕지 않는다. 기분 좋은 사람이 더 쉽게 남을 위한 배려와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행복은 큰 사건에서 찾기 어렵다. 작고 사소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러다 죽으면 너무 억울할텐데' 라는 생각이 들면 지금부터 삶의 방식을 바꾸어보자. 행복한 삶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단순하지만 우리의 후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공포나 불안과 같은 부정적 정서는 우리가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주어지는 것'이지만 행복과 기쁨은 우리가 그 느낌들을 향해 많은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만 하는 '가지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노력을 하기 보다는 상황과 타인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를 기다린다. 그 행복은 나 자신에 의해서만 가능한데도 말이다.

지속적으로 삶의 재미를 키워나갈 수 있는 나만의 주제를 찾아보자. 그리고 사소한 것에 기뻐할 줄 아는 넉넉함도 누려보자. 오늘 실천하면서 느끼는 행복은 사회로 급속하게 파급되는 행복 바이러스이다. 행복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남에게 행복을 줄 수 없고, 자유를 누려보지 않은 사람이 더 큰 자유를 다른 사람들에게 허락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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