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5.01.25 14:32:53
  • 최종수정2015.01.25 14:32:51

김준환

충청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잊을 만하면 터저 나오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아동 폭행사건은 인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아동폭행 사건을 정점으로, 부평 어린이집 아동폭행 사건까지 이어지면서 연일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보도된 보육교사의 폭력은 아동학대로 판정하기에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아동학대 사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동훈육과 아동학대 사이의 경계선이 모호한 경우도 많다. 중국 엄마들의 '호랑이 육아법'이 담긴 책이 미국에서 출간되면서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불거졌었다. 예일대 로스쿨의 에이미 추아 교수가 쓴 '호랑이 엄마의 군가(Battle Hymn of the Tiger Mother)'가 논란의 중심이었다.

중국계 미국인인 추아 교수는 이 책에서 소피아와 루이사 10대의 두 딸을 중국 전통 방식으로 엄격하게 키워 모범생으로 만든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자녀교육은 기본적으로 주입식이며 피아노나 바이올린 연습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해야 한다. TV 시청과 애완동물 키우기, 컴퓨터 게임, 학예회 참가, 방과 후 활동, 밤샘 파티 등은 엄격히 금지되고 학점은 A 외에는 허락되지 않는다. 책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추아 교수의 육아법을 지지하는 의견과 아동학대에 가깝다는 비판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우리 옛말에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주고, 고운 자식 매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다. '사랑의 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오랫동안 폭력을 훈육의 한 방법으로 사용해 왔으며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스웨덴, 덴마크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는 보육기관은 물론 가정 내 체벌도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그러기에 아이를 돌보는 어른이라면 자신이 하고 있는 훈육이 혹시 아이에 대한 학대가 아닌지 늘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잠시 방심하면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기 쉽다.

학대가 아닌 훈육이 되려면 최소한 세 가지가 조건이 선행되어야 한다. 첫째,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아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상황에서는 아이를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엄한 표정과 단호한 태도로 무장하고 훈육이라 이름 붙였지만 알고 보면 내 뜻대로 안 따라준다고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교사는 아이가 왜 이런 모습을 보이는지 이해하려 해야 한다. 또 자신의 행동에 대해 아이가 어떻게 느끼고 반응할지를 고려해야 한다. 훈육은 아이들 가르치려고 하는 일인데, 아이들이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두려움만 느낀다면 학대에 해당된다.

둘째, 다음으로 교사가 자신의 감정 상태를 인식하고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훈육과 학대의 차이는 교사가 화 난 상태에서 아이를 대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좌우된다. 순간적으로 흥분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는 교사라면 아이를 가르치기 전에 자기의 마음을 먼저 다스려야 한다. 어린아이를 훈육할 때에는 경고, 벌세우기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해야 하며, 교사의 짜증이나 분노의 감정이 절대 개입돼서는 안 된다.

셋째, 훈육은 일회적이며 아동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행해져야 한다. 목소리 톤을 높인 야단치기, 놀이 프로그램에서 제외하기, 손들고 서 있기, 무릎 꿇고 앉히기 등의 수준은 보육기관에서 허용가능 한 훈육방법이다. 그러나 감정이 실린 과격한 행동, 경고 없는 즉각적인 체벌, 머리·가슴·복부 등 신체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때리는 행위는 학대이다.

아이가 실수를 할 때는 교사가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아이의 문제행동에 야단치고 벌을 줘야만 제대로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처벌은 옳지 않으므로 아이가 제멋대로 행동해도 내버려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아이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강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아이와 함께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한 교육이다. 해결 방법에 초점을 맞출 때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리고 다음 도전에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