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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8.12 16:22: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강길중

전 충북도 행정국장

십 수 일 넘게 기승을 부리던 한 여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모양이다.

천하장사(天下壯士)도 세월의 흐름만은 막지 못했다고 하지 않았던가? 말복(末伏)과 입추(立秋)를 지나면서 징그럽도록 맹위를 떨치던 무더위가 언제 그랬었느냐는 듯 그 기세가 누그러드는 모습이 눈으로 보이는 듯하다.

며칠 전 까지만 해도 기상청에서는 열대야를 공식적으로 기록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장기간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그동안의 기록을 연일 돌파하고 있다는 예보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발표하는가 하면, 방송에서도 예외 없이 오늘 낮 어느 지방의 수은주가 40도를 육박하고 있다면서 어린이와 노약자들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소식과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려 이틀 연속 비상단계가 발령됐다는 뉴스를 수시로 내 보내고 있었다.

이처럼 대낮의 수은주가 36-7도를 훌쩍 뛰어넘자 덩달아 거실의 온도도 32-3도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찜통더위가 계속되었던 것이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 놓고 땀을 충분히 식힌 다음 억지로라도 잠자리에 들어보지만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몇 번이고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해도 열린 땀구멍을 틀어막기에는 역 부족이기는 마찬 가지다. 어쩌다 잠이 들었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저절로 눈이 떠지곤 한다. 땀이 줄줄 흘러내려 몸을 흥건히 적시면서 잠을 잘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만다행 이었던 것은 기분 좋게 들려오는 올림픽의 낭보(朗報)가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해 주고 있다.

이열치열(以熱治熱) 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에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느라 푹푹 삶아대는 열대야와 한 판 씨름을 하며 까만 밤을 뜬 눈으로 새운 날이 벌써 며칠 째다. 그 가운데서도 잔잔하면서 찐한 감동을 주었던 인터뷰 한 대목이 잊혀 지질 않는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각) 영국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 결승전에서 우리나라 김 재범 선수는 4년 전 2008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서 만나 접전을 펼치다 금메달을 내주고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어야 했던 바로 그 상대, 독일의 올레비쇼프와 4년이 지난 다음 영국의 런던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김 재범 선수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결과는 유도에 문외한(門外漢)인 누가 봐도 김 재범 선수의 완벽한 승리였다. 4년 전 의 아쉬움과 찜통더위를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통쾌한 승리였다. 마침내 김 재범 선수가 이글거리는 태양보다 더 빛나는 찬란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자들 앞에 섰다. 우승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 재범 선수는 거침없이 그리고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 '죽기 살기로 했는데 그때(2008베이징올림픽)는 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죽기로 했고 이겼다. 그게 '답' 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짧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의미심장한 말이 아닐 수 없다. 베이징올림픽 때는 죽을 각오로 싸우겠지만 동시에 살아남겠다는 각오도 했던 것이다. 더 들여다보면 죽기로 싸우겠다는 각오보다 살아남겠다는 욕심이 더 컸던 것이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살아남겠다는 생각은 4년 전 완전히 지워 버렸고 오직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는 일념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당연히 이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백번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직까지도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 일들을 반추(反芻)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 때 더 충실하지 못했고, 더 열심이지 못했었기에 얻은 당연한 결과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어쩔 수없이 가야할 길이라면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 진정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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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