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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은 나누면 배가되고, 슬픔은 나누면 작아진다

  • 웹출고시간2012.12.02 17:41: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강길중

충청북도 종합자원봉사센터장

가을 날씨답지 않게 하루건너 한 번꼴로 비가 내리고 있다. 가을비는 여름 장맛비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비가 내리고 난 후에는 어김없이 수은주까지 뚝 떨어뜨려 놓기 때문 일 것이다. 한 계절의 끝자락에서 못내 손을 놓기 아쉬워하는 늦가을의 처절한 몸부림 같아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가을비 한 번에 내복 한 벌'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계절이다. 그러다보니 완전한 겨울도 아닌데 벌써부터 스산한 찬바람이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 예사스럽지 않다. 새해 첫날 가족들의 건강과 계획하는 모든 일 이루게 해달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은 새 달력을 벽에 걸어 놓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심술부리는 늦가을 비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나 뒹구는 낙엽처럼 한 장 두 장 떨어져 나가더니만 지금은 아예 빛바랜 마지막 한 장만이 덩 그라니 빈자리를 지키고 있다.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내려가는 연말연시가 되면 구세군자선냄비와 같은 봉사단체는 물론이고 언론과 행정기관 그리고 각급 기관단체에서는 연례행사로 불우한 이웃과 함께 하자는 나눔 캠페인을 벌이곤 한다.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동참해 본 적이 그리 많지 않아 부끄러운 터였다. 33년여의 긴 공직생활도 이미 내려놓은 터라 언젠가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우연하게도 '충청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의 센터장 자리를 맡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해 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오히려 공직생활의 노하우를 자원봉사와 연계시켜 나간다면 잘 해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도에는 전체도민의 12% 정도인 20여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있다. 충청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의 책임자로서 봉사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봉사는 자기희생을 감내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시간에 쫒기면서도 시간을 만들어 내야하고, 설령 몸이 조금 불편 하더라도 훌훌 털고 일어나야 할 수 있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그늘진 곳에서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묵묵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계시는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차라리 존경스럽기만 하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나눔과 봉사문화의 현실은 아직은 선진국들에게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많은 선진국들의 경우에는 전체국민의 30%정도가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미국 같은 나라는 성인 2명중 1명꼴로 봉사활동을 생활화 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이들은 봉사활동을 단순하게 어려운 이웃을 도와준다는 차원을 뛰어 넘어, 나눔과 봉사가 국민의 당연한 의무이자 책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결코 실망할 필요 또한 없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예로부터 '콩 한조각도 나누어 먹는' 나눔의 사고방식이 머릿속 깊이 박혀 있는 민족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늘 이웃과 함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국민들의 눈과 귀가 온통 12월에 있을 대선이라는 국가대사에 쏠려 있지만, 국민들은 이에 못지않게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계실 것이다. 그러기에 연말연시 불우한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과 봉사활동에도 넘치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되고, 슬픔은 나누면 작아진다.'는 말처럼 사랑의 온도탑이 위로위로 올랐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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