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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4.22 18:03: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강길중

전 충북도 행정국장

답답하고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개나리며 진달래꽃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진정 봄이 왔음을 알 수 있었던 예년과는 다르게, 금년 봄은 여유를 부리며 느릿느릿 거북이걸음으로 찾아온 탓인지 일부러 산과 들을 나가보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쉽게 봄을 만날 수 있다. 도심 한 복판에 만들어 놓은 조그마한 녹지 공간 잔디밭에도 겨우내 뒤집어쓰고 있던 흙을 밀쳐낸 파란 초록색 잔디가 한 뼘은 머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하천가 양지바른 제방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난 개나리와 벚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대문을 열고 한 발작만 나서도 주택가 좁은 골목길 담장너머로, 그리고 성당 앞마당에서도 활짝 핀 목련과 살구꽃이 바람에 날리면서 꽃비를 뿌리고 있었다. 그런가하면 도심을 벗어나면서 눈에 들어온 산에서도 겨우내 발가벗은 채로 움츠리고 서 있던 나목(裸木)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하루가 다르게 파릇파릇 새 생명을 피워내고 있었다. 나무와 꽃들이 서로 시샘이라도 하려는 듯 저만의 개성 있고 독특한 색깔과 향기로 봄단장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결코 지나침도 없고 모자람도 없이 적절하게 구색을 맞추고는 오염된 듯 어지러운 도심과 산야에 생명을 불어 넣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봄이 오는 길목을 가로 막으며 훼방을 놓던 꽃샘추위 덕분에 과연 금년에도 봄은 올 것인가 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말이다.

그렇지만 봄을 기다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치 않은 걱정스런 부분이 있었다. 왜 하필이면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좋아하며 기다리는 이 좋은 계절에 반목과 갈등을 부추기는 총선 일정이 맞추어져 있는 것일까 내심 걱정을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솔직하게 금년엔 봄이 온다고 해도 봄 기분을 제대로 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진작부터 가지고 있었다. 굳이 지나간 총선을 더듬어 기억해 내지 않더라도 미루어 볼 때 이번 총선 역시 크게 기대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이번에는 좀 나아지겠지 했더니 그 결과는 예년과 결코 다르지 않았고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변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듯 했다. 오히려 지난 총선보다도 더 심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 정도다. 과문한 탓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그야말로 국가와 지역과 주민을 생각하는 측면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었고, 오로지 본인의 당선과 소속정당이 과반수를 넘겨 정권을 잡으려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듯 해 보였다. 그러기에 상대방을 무너뜨리기 위한 말꼬리 잡기와 흑색선전이 난무하는가 하면 비방과 막말의 정도가 도를 넘어서는 어지러운 총선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봄은 왔지만 결코 봄 같지가 않다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이라는 중국의 고사가 뇌리를 스쳐간다.

어찌됐든 총선의 막은 내려졌고, 이제는 평상심을 되찾아야 할 때이다. 그리고 선거에서 누구보다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은 올바른 일꾼을 뽑을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바로 우리 국민들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이번 총선을 냉철하게 반성하면서 잘된 것은 어떤 것이며, 잘못된 부분은 무엇 이었는지 곰곰이 되씹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다음 선거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이 없어야한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다음번 선거라고 해서 꼭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할 수 없을 것이며, 혹여 그 결과가 잘못 나온다고 하더라도 남의 탓이 아니라 전적으로 '제 탓이요'로 받아 들여야 할 일이다. 국민 모두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 때, 지역발전과 주민을 생각하는 참 일꾼을 선택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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