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05.06 17:38: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강길중

전 충북도 행정국장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 버리고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분명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더군다나 국내가 아닌 외국여행임에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여행 출발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가끔씩 잠을 설치게 되고 덩달아 마음까지 조급해 지는 느낌이 든다. 마치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도 날아갈듯 좋아했던 초등학교 시절 소풍 갔었을 때와 골프에 입문해서 첫 번째 라운딩을 하기로 하고 하얗게 날밤을 새운 채로 1번 홀 티 박스에 올라섰을 때의 들뜬 기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이라는 마술사가 건 최면에 걸린 듯 스스로 평정심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 여행은 집사람이 성당 모임에서 해외여행을 하기로 하고 적금을 넣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거기다가 금년에 회갑이 되는 필자를 위해 아이들이 '아빠의 몫까지 마련했으니 엄마와 함께 다녀오시라'고 해서 이루어 진 것이다. 독일,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이른바 동유럽 6개국 11일간의 여행 이었다. 처음에는 여자들이 주축이 된 모임이라 조금 망설이기도 했었지만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4개국은 아직 가보지 않은 나라였고 남자들도 몇 명 참가 한다는 말에 같이 합류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나라와 동유럽간의 시차는 7시간이었다. 그러니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7시간만큼 과거로 돌아가 젊게 살 수 있었던 시간 이었다. 인천공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까지 비행기로 왕복한 것 이외는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버스에 같은 운전기사와 함께한 여행 이었다. 공항에서 내려 숙소로 향하는 차창너머로 비춰지는 이국땅의 첫 풍경이 왠지 낮 설지가 않았다. 아마도 오래전 크게 히트를 쳤던, 그래서 7080 세대라면 누구라도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국민가요가 되어버린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년 살고 싶어' 하던 유행가 가사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토의 70-80%가 평지라는 가이드의 설명을 굳이 듣지 않더라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소 피곤할 수도 있는 시간이었지만 넓디넓은 들판에는 맥주의 본 고장답게 파랗게 자란 보리들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하늘거리며 춤을 추고 있었고, 보리밭이 끊어진 중간 중간에는 노란 유채꽃들이 무더기로 피어나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100년 이상 된 건물이 70%가 넘는다는 도시며, 13세기 중세 건물과 마을들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현장을 들러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1968년 '프라하의 봄'으로 유명해진 체코의 '바츨라프'광장, 2차 세계대전 때 유태인들을 무참하게 학살했던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유네스코 최초로 자연 및 문화유산으로 지정 된 세계 최대의 '소금광산', 그리고 다뉴브의 진주라고 불리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고색창연(古色蒼然)한 야경, 모차르트. 요한 스트라우스. 베토벤이 음악활동을 했고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잘 알려진 음악의 나라 오스트리아, 그리고 디즈니랜드의 모델이 되었다는 독일의 '노이 슈반 스타인성(신 백조의 성)'과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로맨틱가도'와 속도 무제한이라고 잘못 알려진 '아우토반'도 달려 보았다. 소문대로 횡단보도에서는 차량 보다 철저하게 사람이 우선이고, 절대로 서두르지 않으면서 추월선은 꼭 필요 할 때만 이용하는 준법정신과 클랙슨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없었던 것이 인상 깊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산주의를 경험했던 탓인지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하나같이 웃음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심지어 호텔에서까지 물을 사 먹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돈을 지불하고 나서야 볼일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어쩐지 옥에 티 같은 느낌이 들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