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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8.26 16:42: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강길중

전 충북도 행정국장

20여 년 넘게 모임을 해온 고등학교 친구 부인들 입에서 남편들이 금년에 만 60세가 되는 회갑을 그냥 보낼 수 없다며 기념으로 해외여행을 갔다 오자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시간이 되는 친구 몇몇이서 부부동반으로 가까운 대만을 다녀오기로 했다. 나이가 나이 인 만큼 대부분 퇴직을 한 후지만, 정년이 다른 직업에 비해 조금 더 긴 교직에 있는 친구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방학기간을 이용해야만 했다. 돌아오는 겨울방학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렇게 되면 또 한 살을 더 먹게 되는 관계로 회갑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이유 때문에 뜨거운 여름방학을 택하게 된 것이다. 대만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사시사철 푹푹 삶아대는 아열대(亞熱帶)성 기후여서 기온과 습도가 높고, 비가 많이 오는 곳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정작 우리 일행이 머물렀던 3박 4일은 완전 덥지도 않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린다는 비 까지도 우리 편이 돼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 주었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친구들과 밤늦도록 소주 한잔 걸치며 회포를 풀 수 있었던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여행을 다녀 온지 몇 주가 지났지만 그 때 안내를 했던 가이드의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고 귓가에서 맴을 돈다. 대만여행을 왔던 국내 모 대학 교수에게서 들었다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대만과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2만불 정도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대만 국민들은 1만불 수준의 생활을 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4만불 수준의 생활을 한다.'는 것이었다. 곰곰이 되씹어 보았다. 정말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곳을 가 봐도 건물의 외관이 볼품없이 촌스럽고 너무 낡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치 돈이 없어 페인트 칠 조차도 못하고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산뜻한 맛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고 습기가 많은 아열대성 바람처럼 온통 칙칙하고 눅눅하다는 생각만 들었을 뿐이다. 그 뿐이 아니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겉모습과 행동을 봐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도인 타이베이 시내라 고는 하지만 서울 도심에서 볼 수 있는 그런풍경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사람들의 옷차림과 꾸밈이 그저 소박할 뿐이었다. 대만 사람들은 겉으로는 없어 보이는 듯 수수하게 보이지만 안으로는 진짜 알부자라는 것이다. 한때 외환보유고가 전 세계에서 1위였고, 지금도 몇 손가락 안에 든다고 하니 십 수 년 전 IMF를 경험했던 우리로서는 그저 부럽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멀리서 비유를 찾으려 애 쓸 것도 없었다. 내가하고 있는 모습과 행동에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여행을 떠나기 직전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전에 살던 사람들이 집을 깨끗하게 사용해준 덕분에 크게 손 볼 곳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면적인 리 모델링은 아니지만 장판과 도배만은 새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하고나서야 이사를 했던 것이다. 모르면 몰라도 대만 국민들 사고방식이라면 얼마든지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던 집에 쓰지 않아도 될 돈까지 들였던 것이다. 그리고 또 있다. 꽤나 쓸 만한 가구 몇 점 까지도 새 집 컨셉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노란색 딱지를 붙여 폐기처분하고 새것으로 들여 놓고 말았던 것이다.

어느 나라 사람이거나를 막론하고 무릇 사람들이란 새것을 좋아하는 마음만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으로부터 솟구치는 충동과 욕구를 얼마만큼 자제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실속이 있고, 없고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이다. 요즘 불거지고 있는 유럽 여러 나라의 경제위기를 보면서 이제 우리도 4만불 수준이 아니라 1만 불 소비수준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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