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12.30 16:29: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강길중

충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장

요즘 와서 세월이 정말 빠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곤 한다. 연초에 T.V화면과 스마트폰 액정을 통해 동해(東海)에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바라보며 가족들의 건강과 하고자하는 모든 일 다 이루게 해달라는 소망을 빌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벌써 360여일이라는 날들을 흔적도 없이 삼켜 버리고는 며칠 남지 않은 임진년의 끝 날마저 점령하기 위해 거침없이 달려들고 있다. 어렸을 때 어른들께서 '세월의 속도는 나이에 비례하는 것이라며 30代는 30㎞로, 50代는 50㎞로, 그리고 60代가 되면 시속 60㎞의 빠른 속력으로 세월이 흘러간다.'고 조금은 허탈해 하시면서 나누시던 이야기가 문득 떠오른다. 그때는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고, 또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았었다. 왜냐하면 그때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나 하고는 영원히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남의 일 이라고 여겼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순(耳順)을 넘긴 지금에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세월의 흐름이 결코 남의 일만이 아니라는 것과, 더군다나 그 흐름의 속도 역시도 비포장 도로 시절의 단순비례가 아니라 사통팔달(四通八達)로 뚫린 고속도로와 고속전철 등 온갖 물질문명의 발달추세에 걸맞게 곱절은 더 빨라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렇다고 보면 60代가 느끼는 세월의 속도는 60㎞가 아니라, 적어도 100㎞는 족히 넘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아마도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 살아온 시간에 비교하지 못할 만큼 짧게 남아있어서 느끼는 두려움과 압박감 때문일 것이다.

필자에게는 칠순이 넘은 형님과 그 아래로 누님 두 분, 그리고 오십을 훌쩍 넘겨버린 막내 여동생 등 모두 다섯 명의 형제자매가 있다. 서울, 인천, 이천, 그리고 청주에 흩어져 살고 있어 한꺼번에 모이기가 그리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남들처럼 잘 살지는 못하지만 된장뚝배기 같은 끈끈한 핏줄의 정(情)은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수년전부터 일 년에 두서너 번 1박 2일 일정으로 5남매가 모여서 까만 밤을 하얗게 세워가며 정담을 나누곤 한다. 말 할 것도 없이 지난번 만났을 때 들었음직한 얘기지만 또다시 몇 번을 되풀이 해 들어도 싫증이 나지 않고 들을수록 더 애착이 가는 시골스런 이야기를 말 하고 들어주느라 뜬눈으로 아침을 맞이하기 일쑤다. 역시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면서 배운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가 보다. 부모들인 우리가 해오는 남매모임을 보아온 탓인지 언제부턴가 자식들끼리도 회비를 모아 오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이천에 사는 큰 누님 집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첫 번째 만남을 갖는 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날 오후 늦게 느닷없이 부모님들까지 다 모이라는 전화가 빗발치듯이 걸려온다. 어쩔 수 없이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저녁 7시가 다되어 누님 집에 도착을 했다. 집안을 들어서보니 시끌벅적한 것이 마치 명절 대목을 맞은 활기찬 재래시장 분위기와 다르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 이미 결혼을 한 자식들이 낳은, 그러니까 손자손녀 들 까지 무려 30여명이 한 자리에 모인 셈이다. 역시 그 부모에 그 자식들이 틀림없는 듯하다. 4촌들끼리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잘거리며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누구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피곤하다거나 싫기는커녕 이런 만남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갔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이제 몇 시간만 지나면 다사다난 했던 임진년(壬辰年)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고 계사년(癸巳年)의 붉은 태양이 동해로부터 떠오를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또다시 가족들의 건강과 소망을 빌 것이다. 모쪼록 새해에도 소중한 우리 5남매 가족들은 물론이고, 나아가 160만 충북도민 모두의 건강과 하시고자 하는 일 모두 이루시는 그래서 통 크게 웃을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고 빌어본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