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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2.12 16:22: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강길중

전 충북도 농정국장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운명(運命) 또는 숙명(宿命)이라는 단어를 적지 않게 사용 하면서 살아간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귀로 들으면서, 때로는 자신의 입으로 직접 말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단어는 좋은 일에 좋은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 그리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일에 곧잘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금실(琴瑟) 좋기로 소문이 난 두 부부를 두고 주변에서는 천생연분(天生緣分)이라는 말과 함께, 한 술 더 떠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었더라도 부부로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 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사랑하는 가족의 한 사람을 불의의 사고로 잃었을 때나, 의사로부터 현대의학으로도 고칠 수 없는 불치병이라는 선고를 받았을 때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처음에는 왜 하필이면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고 하면서 이를 쉽게 받아드리지 못한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 체념하고는 이 모든 것을 운명 또는 숙명의 탓으로 돌리며 발을 빼는 것이다. 또 그런가 하면 되는 일 하나 없이 엎친대 덮친 격으로 나쁜 일만 반복될 경우에도 밤낮없이 술과 씨름을 하다가 이 역시도 자신에게 주어진 거역할 수 없는 타고난 운명 또는 숙명이라면서 암흑의 긴 터널을 벗어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운명과 숙명 이라는 단어를 나쁘게만 볼 것도 아닌 것 같다. 역으로 생각해 보면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빌미를 제공해 주고, 답답한 멍에를 벗게 해주는 그럴듯한 명분을 만들어 주는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만에 하나 우리의 일상에서 운명과 숙명이라는 두 단어가 없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모르면 몰라도 쨍하게 해가 뜨는 맑은 날 보다는,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을 끌어 않고 살아가는 날이 훨씬 더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운명(運命)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超人間的)인 힘'이라고 했고, '숙명(宿命)은 날 때부터 타고난 정해진 운명. 또는 피할 수 없는 운명' 이라고 되어 있다. 설명 자체가 난해하고 애매모호(曖昧模糊) 해서인지 두 단어가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거나, 적어도 비슷하게 혼용해서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어찌됐던 운명과 숙명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해 볼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운명과 숙명을 인간이 범접(犯接) 할 수 없는 영역 이라면서 사전적 의미그대로를 수동적으로 받아 드리고 싶지는 않다. '숙명의 숙(宿)자가 멈춤을 포함하고 있고, 운명의 운(運)자가 움직임을 담고 있다.'고 한 이야기와, '숙명은 눈에 보이지 않는 뒤에서 오고, 운명은 눈에 보이는 앞에서 온다. 그렇기 때문에 눈으로 볼 수 있는 앞에서 오는 운명만큼은 인간의 의지만 있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한 드라마의 대사에도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움직이지 않으면서 눈에 보이지 않게 뒤에서 찾아오는 숙명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손 치더라도, 적어도 움직이면서 눈에 보이는 앞에서 오는 운명만큼은 어느 정도는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까지 불치병이라고 알려져 있는 질병을 단지 자신이 타고난 운명만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꾸준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몸에 좋지 않다는 금연(禁煙) 등을 통해 나쁜 균이 몸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고, 이미 들어와 있는 경우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발견 해 적극적인 치료를 해 나간다면 건강과 관련해 잘못 인식되고 있는 운명 정도는 조금씩은 바꾸어 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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