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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3.11 17:49: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강길중

전 충북도 행정국장

겨울가뭄이 심각하다 했더니 오랜만에 봄을 재촉하는 가랑비가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 예년답지 않은 추운 날씨를 핑계로 산에 가는 일을 접어두고 있다가 벼르고 별러 진천군 초평면에 있는 그리 높지 않은 두타산을 오르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40여년전 군에 입대해 10주간이나 지긋지긋한 훈련을 받았던 까마득한 추억이 가물가물 되 살아 나는 바로 그 훈련소 뒷산이었다. 산 정상에 올라 희뿌연 안개비 사이로 내려다본 세상은 봄이라고 하기엔 좀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응달진 곳에는 아직까지 군데군데 잔설(殘雪)이 남아 있었고, 바위벽을 둘러싸고 있는 얼음이 녹지 않고 그대로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째 계속되는 영상의 날씨에 비까지 내려 서인지 등산로는 완전 해빙이 된 것처럼 질펀하기만 했다. 24절기상으로 봐도 우수(雨水)와 춘분(春分) 사이에 있으면서 땅 속에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그래서 개구리도 겨울잠을 깨고 밖으로 나온다는 경칩(驚蟄)을 지났으니 계절은 분명 봄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뿐 아니다 경칩이 되면 동물뿐 아니라 식물들도 완전히 겨울잠에서 깨어나 생육을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기에 바야흐로 농촌의 봄은 이때부터 시작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공직을 떠나고 나서는 가급적 TV와 신문을 보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 물론 몇 달 후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그때 가서 신문을 구독하기로 한 이유도 있다. 그렇지만 직접적인 이유는 뉴스를 보기가 겁이 나고 짜증이 나기 때문이다. 필자가 다니던 학창시절에는 들어보지도 못했던 학교 폭력이 만연되어 있다는 보도와,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되는 반인륜적 사건 등을 접하고 나면 벌컥 겁이 날 정도다. 그래도 이런 정도는 혀를 차면서 넘길 수 있다. 더더욱 언론과 멀어지게 된 진짜 이유는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정치판 뉴스 때문이다. 어쩌다 T.V를 보게 될 때라도 정치 얘기만 나오면 가차 없이 채널을 돌려 스토리 전개가 훤하게 보이는 드라마를 보는 편이 훨 낫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물론 모든 정치인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국회의원에 당선이 된 많은 사람들이 후보자 시절과는 전혀 다르게 주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외면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면서 씁쓸함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한미 FTA 발효에 한숨 쉬는 농민들을 위한 대책과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학교폭력문제와 환경문제 등 국민들을 불안하고 답답하게 만들고 있는 사안을 놓고 정치인들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뉴스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그저 자신의 공천과 당리당략(黨利黨略)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 뿐이다.

이제 한 달 후면 지역의 새 일꾼을 뽑는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뉴스는 어느 지역에 누가 공천이 됐고 누구는 토사구팽(·死狗烹) 당했다는 얘기와 함께 결과에 불복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과연 국민들의 마음도 언론에서 골든타임과 1면에서 헤드라인 뉴스거리로 다룰 만큼 정치인들의 공천에 관심이 있는 것일까·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모름지기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정치인들은 이번 선거에 나서지도 말고, 일꾼으로 뽑아서도 안 될 것이다. 언제쯤이면 정치인들이 당리당략적 차원이 아닌 진정으로 국민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주기위해 머리를 맞대고 피터지게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우수 경칩이면 얼어붙었던 대동강 물도 풀린다고 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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