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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이

동화작가·증평군청 행정과

마님네 부부는 며칠 전부터 밤마다 황소개구리 울음소리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

"삼돌씨, 쟤 좀 내 쫒아. 작년에 우리 금붕어를 다 잡아먹고 무슨 염치로 또 왔대?"

삼돌씨는 뭔 대수냐는 듯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알 낳으러 왔겠지."

마님네는 13년 전에 두타산 아래 밭을 사서 집을 짓고 다음해에 마당가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금붕어 다섯 마리를 길렀다. 이삼년이 지나자 금붕어가 새끼를 낳고 그 새끼가 커서 또 새끼를 낳아 삼십여 마리로 늘어났다. 금붕어가 요리 조리 헤엄치는 모습이 보기 좋아 여름이면 연못가에 앉아 차도 마시고 책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작년 이맘때 밤마다 괴기스런 울음소리가 며칠 동안 연못에서 났다.

"삼돌씨, 이게 뭔 소리야? 나가서 알아보고 와. 응?"

"마님, 그렇게 궁금하면 직접 나가보시지유. 간딩이가 새우 코딱지만 한 삼돌이는 영 무서워서 못 나가보겠는디유."

마님은 코를 드르렁거리며 자는 척 하는 삼돌씨 옆구리를 자꾸 찔렀다. 삼돌씨는 툴툴대며 마지못해 일어나 나갔다. 삼돌씨가 마당 외등을 켜고 나가자 괴기스런 소리가 뚝 끊겼다. 그래서 그날 밤에는 소리의 주인공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마님이 출근하려고 연못 옆을 지나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는 연못을 들여다보니 금붕어 수가 줄어든 것 같았다.

그렇게 며칠째 밤마다 연못에서 나는 괴이한 소리 때문에 밤잠을 설쳤고 소리가 나지 않던 다음날 아침에 연못을 들여다보니 금붕어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삼돌씨는 마님네로 마실 온 하근이 아저씨에게 그동안 일어난 일을 황당해하며 이야기했다.

"허허허, 황소개구리가 와서 잡아먹고 연못에다 알만 잔뜩 까놓고 간 거구먼."

마님은 10여년을 날마다 연못을 들여다보며 인사를 하고 지냈던 정든 금붕어가 무지막지하게 생긴 황소개구리에게 잡아먹혔다고 생각하니 부아가 치밀어 참을 수가 없었다.

"알을 내 연못에서 키우겠다고· 어림 반 푼어치도 없지. 내가 반드시 너의 천적을 데려다가 네 알을 다 잡아먹게 할 테다. 이 천하의 나쁜 놈."

마님은 연못을 지나칠 때마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다짐을 했다. 그런데 황소개구리 천적도 모르고, 안다고 해도 어떻게 연못에다 데려다 놓을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마님이 혼자 끙끙대고 있는 사이에 연못에는 금붕어 대신 올챙이보다 훨씬 큰 황소개구리 알만 바글거렸다. 마님이 속이 상해 동료 직원에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마님! 그 천적이 바로 우리 집에 있어요. 우리 아들이 올챙이 알 잡는 체험을 하고 싶다고 야단이에요."

"그래? 그런 체험은 날마다 와서 해도 되니까 왕창 잡아 줘. 제발~~"

초등학교 1학년 꼬마가 잡으면 얼마나 잡을 까만은 그래도 이 세상에 황소개구리 천적이 있다는 것만으로 마님은 날아갈 듯이 기뻤다.

마님은 올 봄에 화소개구리가 잡아먹을 수 없는 큰 금붕어를 사다가 연못에 넣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또다시 나타난 황소개구리 소리를 듣고는 황소개구리 천적인 꼬마가 얼마나 컸을까 궁금해졌다. 오늘은 출근해서 직원에게 황소개구리 천적 안부를 물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입가에 웃음을 개구쟁이처럼 매달고 자동차 시동을 걸었다.

조금 빈 듯, 어리바리한 마님을 마님이라 인정해주는 삼돌씨가 마님에게는 사랑의 천적이 아닐까?

- 천방지축 마님생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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