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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옥 새터민협회 충북지역장 인터뷰

"北 주민들, 배고픔에 고통받지 않았으면…"

  • 웹출고시간2011.12.21 20:41: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 김태훈 기자
"3일 동안 굶은 적도 있어요. 배고픔에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겠다 싶어 한국으로 도망쳤지요."

21일 '북한이탈주민 송년의 밤'에서 만난 새터민협회 충북지역장 이연옥(52·사진)씨는 북한에서 살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남편은 함께 두만강을 건너던 중 익사했다.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자식 2명을 데리고 죽기 살기로 도망쳤다. 그렇게 2008년 9월4일 한국에 들어왔다.

이씨가 도망친 유일한 이유는 '배고픔'이었다. 먹을 것이 없어 바구니를 들고 밥동냥을 하러 다녔지만 하루 한 끼 먹는 것조차 힘든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반감을 표하진 않았다. 북한에서 김정일에 대해 어떤 평가도 하지 못하는 관습이 남아있던 터였다. 마음속으로도 감히 할 수 없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목 놓아 오열하는 북한주민들의 모습에 대해선 일종의 '사회 분위기'도 한 몫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정일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이 진심이든 아니든 군중심리에 따라 눈물을 흘렸을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냉정한 모습을 보이던 이씨는 그래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자신이 살았던 조국의 아버지였다며 애도를 표했다.

"주영북한대사관에 탈북자들이 김정일 사망을 축하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붙였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정말 그건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우리가 살았던 조국의 수장인데…"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권력을 이어받은 김정은의 행보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가 어떤 성향을 지녔느냐에 따라 평화통일이 될 수도, 지금처럼 긴장관계에 놓인 적대국으로 지속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씨의 바람은 한가지다.

"북한 주민들이 더 이상 저처럼 배고픔에 고통 받지 않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향후 김정은 정권의 큰 과제일겁니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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