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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 청주권 새터민 '송년의 밤' 가보니

새터민들 "북한주민들 대성통곡요? 안 울면 '반동' 찍혀"
김정일 사망 관련 별다른 관심 안보여
北에 있는 자식 얘기에 노모는 눈물만

  • 웹출고시간2011.12.22 09:16: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1일 청주 드림플러스 한 뷔페 식당에서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송년의 밤' 행사가 열렸다.

ⓒ 김태훈 기자
'망년회'란 표현이 더 낯익었다. 남한에선 '송년회'란 표현을 더 많이 쓴다는 것은 얼마 전 알았다.

북의 망년회는 이름뿐이었다. 직장별로 모여 기껏해야 국수, 두부를 먹는 정도였다. 배터지게 먹고, 흐트러지게 술을 마시는 남한의 송년회가 신기했다.

청주권 새터민(탈북자)들이 남한의 송년회를 경험했다. 21일 저녁 청주 드림플러스 한 뷔페 식당에서 열린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송년의 밤'을 통해서다.

행사는 적십자사 충북하나센터가 마련했다. 청주, 청원, 진천에 거주하는 새터민 60여명이 모였다.

남한에서의 송년회는 충북적십자사 김동진 사무처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김 처장은 "여러분들의 곁에는 항상 적십자 봉사원들과 남한 이웃들이 있다"며 "용기를 잃지 말고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고 했다.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캐럴이 흘러나왔다. 한 할머니가 기자에게 "이 노래가 뭐냐"고 물었다. 2년 전 함경남도(북한의 양강도) 혜산에서 탈북했다는 백모(74·여·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씨는 남한에 와서 '성탄절'이란 말을 처음 들었다고 했다. 북한의 철저한 종교 통제 탓이었다.

"나도 못 들어봤어. 크리스마스라는 말은 들어봤는데, 그게 예수랑 관련된 건지, 언제인지는 몰랐지." 옆자리 백발의 할아버지가 말을 거들었다. 2001년 함경북도 온성에서 두만강을 건넜다는 주모(78)씨는 백 할머니와 지난해 '백년가약'을 맺었다. 주씨 딸이 백 할머니와 같이 탈북한 게 인연이 됐다.

자식 얘기가 나오자 백 할머니가 눈물을 글썽였다. 북쪽 국경에서 일명 '브로커' 일을 하던 40대 아들이 몇 달 전 북한군에 잡혔다고 했다. "잘못 됐어…, 잘못 됐어…."

백 할머니의 행복한 송년회를 망친 것 같아 농을 건넸다. "두 분 행복하시죠? 신혼이시잖아요." 노부부는 수줍게 웃었다.

34세의 젊은 여성을 만났다. 2년 전 함경북도 경흥에서 왔다고 했다. "북의 겨울에 비해 여기 겨울은 어떻습니까." "경흥이 어딘 줄 아세요? 아오지 탄광 있는 곳이에요. 청주의 추위는 그쪽 10월~11월, 그러니깐 가을 수준이에요."

이 여인도 김정일의 사망이 속 시원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걱정을 했다. "추모행사에 강제로 불려나가는 노인들이 불쌍해요. 이 엄동설한에. TV를 보니 북한 주민들이 대성통곡 하더라고요. 왜 우는지 아세요? 안 울면 '반동'이에요, 반동. 무조건 울어야죠. 억지로라도."

레크리에이션이 시작됐다. 노래도 했다. 20대 후반이라고 자신를 소개한 한 여성은 김상배의 '몇 미터 앞에 두고'를 불렀다. 어엿한 대한민국 국민이 된 새터민들은 노래를 따라 불렀다. 그들에겐 이 순간이 중요했다. 김정일의 사망은 안중에 없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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