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재차 옥화자연휴양림을 다녀왔다. 도심에서 불과 40여 분 남짓 달려왔을 뿐인데, 이곳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마치 휴양림을 지키는 병정들처럼 곧게 뻗은 나무들이 신선한 피톤치드를 뿜어낸다. 한껏 들이마신 산소가 속세에 찌든 몸속을 정화하는 듯하다. 바람에 실려 오는 싱그러운 흙내음까지 더하니 어느새 마음이 가벼워진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자 지난 3월 초부터 문을 연 트리하우스 '빛담'이 보인다. 빛담은 '풍경을 비춰 담다'란 의미다. 건물의 한 면엔 2층 높이의 대형 거울이 설치돼있다.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주변 풍경이 노련한 안문가의 춤사위처럼 거울 속에서 일렁거린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 또한 그 일부가 된 느낌을 받았다. 자연과 사람이 만든 인공물의 묘한 연출이었다. 객실은 모두 2개. 내부가 궁금했다. 현관문을 여니 묵직한 나무 향이 코끝을 때린다. 신발을 벗고 2층으로 가는 계단을 오른다. 성인 남성 두 명 정도가 같이 올라갈 수 있는 넓이다. 벽에는 붙잡고올라갈 수 있는 손잡이가 보인다. 2층 방은 원룸 구조다. 방 가운데 마련된 의자에 앉아 주변을 둘러봤다. 벽 네 면 중 두면은 바깥이 훤히 보이는 통창이다. 통창 너머
최근 대학가는 RISE 체제 도입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RISE 체제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 △3단계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사업(HiVE) △지방대 활성화 사업 등 기존의 대학 지원 사업을 통합해 지자체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인재 양성-취·창업-정주'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지역과 대학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그러나 변화의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다. 기존 LINC 3.0 사업 등에 참여했던 대학들은 경쟁을 거쳐 선정된 후, 3년 동안 역량을 집중해 사업을 운영해 왔다. 6년(3+3) 지원을 전제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했지만, 3년 만에 지원 주체가 변경되면서 모든 것이 초기화되었다. 대학들은 새로운 체제에 맞춰 또다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을 고민하며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러한 변화가 대학들이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가는 데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조정이 필요하다. 필자가 몸 담고 있는 충북보건과학대학교는 RISE
봄이 보인다. 봄의 어원이 궁금해 포털사이트를 열어봐도 '빛, 볕, 해'에서 변화되었다는 것 외에는 논리적으로 와닿는 게 없다. 국립국어원에서도 역사 정보가 남아 있지 않으며, 15세기부터 형태의 변화 없이 현재까지 계속 쓰이고 있다는 답변만 확인할 수 있었다. 주역(周易)을 즐겁게 알려주셨던 오초 황안웅 선생의 말씀에 의하면 봄은 '보다', '보이다'라는 데서 비롯된 단어라 하셨다. 깊이 와닿았다. 겨우내 무채색이었던 자연이 온갖 빛깔들로 피어나 눈에 들기 시작하는 계절이 봄이라는 것이다. 2024년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들을 최근에야 읽었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비롯한 모든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범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각각의 작품에서 인간 삶의 연약감을 드러냈다는 평이 있다. 소설이건 시집이건 작품을 읽고 나면 가슴에 새겨지는 단어가 하나씩 있는데 작가가 무의식중에 혹은 의도적으로 여러 차례 사용한 단어거나, 나름 주제어로 파악한 단어기도 하다. 이번 『작별하지 않는다』에선 '박명(薄明)'이라는 단어가 선명히 다가왔다. 사전에서는 '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진 후, 주위가 얼마 동안 희미하게 밝은 상태'라
전국에서 대형 산불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산불 재난으로 인한 국가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경남에서는 심각 단계가 발령되었다고 한다. 심각 경보란 대형 산불이 발생했거나 동시에 다발적으로 산불이 일어나서 큰 피해가 우려될 때 발령된다. 재난 상황실이 가동되고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아프다. 강의 다녀온 학교가 다 타서 폐허가 된 사진이 뉴스에 등장한다. 어찌나 마음이 움찔거렸던지모른다. 요즘 대한민국의 현실은 참으로 버겁다. 경제 불안정 속에서 물가는 끝없이 치솟고,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고민은 점점 무거워진다. 그러나 이런 시기일수록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실질적인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 힘든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론에 갇혀 버리면 더 나아질 기회조차 차단하게 된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와 함께 온다. 변화의 흐름을 읽고, 작지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되 희망은 놓지 말자. 물가 상승으로 인해 생활비 부담이 커진다면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춘풍이 불면 만물이 소생한다'라는 말이 있다. 봄은 그만큼 생명력 넘치고 아름다운 계절이다. 어느덧 겨울을 지나 3월도 절반을 넘어선 지금, 우리는 푸른 하늘 아래 내리쬐는 따사로운 햇볕을 느끼며 봄나들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이 들뜬다. 하지만 최근 들어 봄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다가도 갑작스러운 한파가 찾아오는 변동성이 심한 날씨에 예전처럼 온화하고 평화로운 봄을 온전히 즐기기가 쉽지 않아졌다. 2021년 기상청에서 발간한 에 따르면, 봄의 시작일이 과거보다 17일이나 앞당겨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계절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 꽃가루가 퍼지는 시기도 빨라지며, 특히 2m/s의 바람이 부는 봄날에는 꽃가루로 인해 가려움, 재채기, 비염 등으로 봄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봄철에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한파이다. 들쑥날쑥한 기온 변화 탓에 농민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꽃이 피었다가 예상치 못한 추위에 얼어버리면, 나무는 열매를 맺지 못하고 농작물 수확에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봄철의 극심
개강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겨울과 봄을 넘나드는 변덕스런 날씨 탓에 긴장을 많이 한 한 달이었다. 다행히 캠퍼스를 가득 메운 신입생들의 열기로 서서히 싱그럽고 생기 있는 3월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신입생들과의 첫 만남은 늘 설렌다. 대학 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그들과 대학 생활의 첫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들과 소통을 잘하기 위한,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 시간인 것이다. 이를 위해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인생의 새로움이나 변화를 가져다 준 '단어'나 '명구(名句)'를 끌어온다. 먼저 학생들과 만난 인연이 아주 소중하고, 서로 함께 가야할 '동행'의 소중함을 일러주기 위해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로 강의의 포문을 연다. 『예기(禮記)』 학기(學記)편에 나오는 이 말은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학생들과 소통하는 데 이만한 말도 흔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대학은 '학문하는 곳'이라고 말하며, '학문'의 한자가 어떻게 되는지를 묻기도 한다. 대부분의 학생은 학문의 한자를 배울 학(學)과 글월 문(文)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문학(文學
춘분도 지나고 완연한 봄이다. 지난달 고추 씨앗을 3 봉지 사 왔다. 한 봉지에 1천200알 들어있다. 봉지에 15만 원 하니까, 한 알에 125원 정도 되는 셈이다. 금값이다. 모든 농자재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그래도 농민은 봄이 오면 또 씨앗을 뿌린다. 이것이 바로 농심(農心)이다. 양지바른 텃밭에 비닐하우스를 정비하고 투광률이 높은 장수 필름으로 새로 갈았다. 전열 온상을 깔고 보온 준비에 들어갔다. 안방 아랫목에는 따뜻한 물에 며칠 담근 고추씨가 자루 속에서 잠을자고 있다. 준비된 고추 온상에 씨앗을 뿌린다. 요즘은 36공 자리 트레이(연결 폿트)에 촉이 튼 씨앗을 직접 심는다. 약 2주 정도 되면 바늘처럼 가느다란 싹이 올라온다. 이렇게 약 60~70일 정도 키워서 본 포에 옮겨 심는다. 옛날부터 어른들은 묘 농사가 반농사라 하였다. 그만큼 육묘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마찬가지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 또한 버릇없는 청년에게 '싹수가 노랗다'라고 흔히들 말한다. 그만큼 새싹, 육묘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농민이면 누구나 씨앗을 뿌리고 어린 묘를 기른다. 좀 힘들긴 해도 농작업 중에서 육묘할 때가 가장 기대와
남편의 초등동창 일곱 명이 친목모임을 30여 년 전부터 시작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부부 모임으로 하고 있다. 올해는 제주도로 날아가자며 새봄을 맞아 비행기를 탔다. 물 건너 제주에서 만나니 더없이 반갑다. 목소리가 까랑까랑한 서울 친구 부인이 일행을 이끈다. 그녀는 짧은 쇼트커트에 한쪽으로 가르마를 냈다. 큐빅이 박힌 머리핀을 꼽았는데 성격도 큐빅만큼반짝여서인지 TV의 나오는 연예인 같다. 얼마 전까지 세탁소를 운영 했던 그녀는 화장기 없는 맨얼굴이다. 처음 만날 때는 약간 투박한듯한데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친다. 여행하는 동안 실수가 있더라도 이해해 달라는 말까지 정감 있다. 이른 점심을 먹고 주변을 걸었다. 그녀가 내 옆으로 다가오더니 그간 살아온 이야기를 푼다. 한 달 전 세탁소 사업을 과감히 접었단다. 이십여 년 동안 가게 문을 단 하루도 닫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일을 접고 나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며, 요즘 사는 게 가장 재미있는 시기라고 했다. 일할 때와 멈출 때를 아는 여인이다. 대부분은 일손 놓기를 두려워한다. 즐길 줄 아는 그녀와는 달리, 우리는 50대에 복숭아 농사를 시작했다. 남편은 굴착기 일만 하다 복숭아 농사를 짓겠다며 대들었다
과학의 발전은 물리학에서 양자로, 화학에서 소립자라는 더 나눠질 수 없는 미시세계를 연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생물학도 놀랍게 발달하여 몇억 년 전 흙 속에 남아있는 세포에서 DNA를 찾아내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자가 없었던 선사시대의 연구에는 썩지 않는 금속, 석기, 뼈를 가지고 이론을 세웠던 고고학이 이제는 정확한 연대측정기법과 유기물 DNA 분석으로 정밀한 논증이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관심이 높은 분야는 현생인류의 조상에 관한 연구입니다. 19세기 중반 독일 네안데르탈에서 발견된 인골은 고인류 발굴의 붐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발굴도 오랜 시간에 걸친 전문적 발굴과 연구를 거쳐야 어느 정도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어떤 경우에는 수십 년의 노력을 거쳐 이루어진 연구가 대다수 학자들에게 외면당하는가 하면, 어떤 경우에는 우연을 가장한 조작된 발견을 획기적 성과로 추앙하다가 4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허위로 밝혀진 사례도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외젠 뒤부아'라는 학자는 의학을 공부한 뒤, 고인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 대학교수직을 마다하고 현장연구를 위하여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으로 들어
지난해 3월 충북도 진천군 백곡면에서 열린 한 돌잔치가 큰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첫돌을 맞은 아기는 해당 면에서 3년 만에 태어난 아기였다고 한다. 농촌 지역에서 아기의 첫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가 큰 화제가 되었다는 것은 이 돌잔치가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행사일 뿐만 아니라, 농촌 지역의 지속 가능성과 젊은 세대의 농촌 정착 문제가 국가적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서도 '2025년 10대 농정이슈'에 '농업의 혁신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원활한 세대교체'를 포함했다. 청년농업인 없이는 농업의 발전적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우며, 이들의 역(逆)귀농을 예방하고 영농 지속을 돕기 위해서는 실효성 높은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지은행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선임대후매도사업'과 '비축농지 임대형 스마트팜사업'의 확대가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제시되었다. 이 중 '비축농지 임대형 스마트팜사업'은 한국농어촌공사가 공공임대용 농지매입사업으로 은퇴·고령농, 비농업인 등으로부터 매입한 우량농지에 비닐하우스 스마트팜 및 환경제어시설,
급속하게 발전한 음식문화, 주문만 하면 앉아서 언제 어디서든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대한민국이 대세라 들었다. 어디 그뿐이랴. 발생하는 음식쓰레기의 양도 그에 비해 만만치가 않다. 우리나라의 음식은 종류도 많을뿐더러 만드는 과정도 번거롭기에 배달이 편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사정이 달라서 배달을 이용하리라 믿는다. 일인 세대가 늘어나고 일과 가사가 부담스럽다 보니 자연히 배달 산업은 무서울 만치 확장되어 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지금도 뉴스를 보니 자꾸 늘어나는 생활 쓰레기로 인해 소각장이나 매립장이 부족하다고들 한다. 중요한 일은 너나 할 것 없이 쓰레기의 분리수거가 아닐까 싶다. 배달 산업으로 인해 일자리와 각종 용기의 생산도 늘어났다. 어느 한쪽은 수익이 창출되고 시장도 넓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겪는 편리만큼 불편한 줄도 몰랐던 과거가 갑자기 떠오른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수학여행 길이었다. 종이처럼 아주 얇은 나무 도시락에 밥과 두어 가지의 반찬이 담겼던 것으로 기억한다. 조심스레 손에 들고 먹은 후 처리되는 쓰레기는 지금 생각해도 아주 공해를 적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때가 차라리 나을 거라는 추억이 밀려온다. 내
이만 저만 걱정이 아니다.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곳곳으로 확산하며 전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재앙적 수준이다. 경북 의성에서 지난 22일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경북 북부지역을 휩쓸고 있다.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고, 천년고찰이 완전히 불타는가 하면 주왕산국립공원·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이 위험에 처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번진다. ***증가하는 인위적 실화 경남 산청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산불은 하동으로 넘어가는 한편 지리산 권역을 위협하고 있다. 울산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산불도 잡히지 않고 있다. 대형 산불이 발생한 곳에는 인력과 헬기 등의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26일 오후 현재 사망자가 24명에 이르고 피해 규모는 파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봄철에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낙뢰나 마찰과 같은 자연현상에 의한 산불은 극히 드물다. 산림청 통계자료에 의하면 최근 10년 간 입산자 실화(31.2%), 쓰레기 소각(12.4%), 담뱃불 실화(6.2%), 논밭두렁 소각(11%), 건축물 화재(6.2%) 등 사람들의 부주의에 의한 인재가 대부분이다. 산림당국이 입산통제와 산림
[충북일보]청주시 문화제조창에 60년 전 조성된 옛 연초제조창 시멘트 굴뚝에서 균열이 발생해 콘크리트 덩어리 탈락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시에 따르면 이달 초 청주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을 당시 이 굴뚝에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탈락하는 박락현상이 발생했다. 떨어진 콘크리트 덩어리들의 크기는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에 달했다. 이 굴뚝은 옛 연초제조창 기관실에 부속돼 있던 굴뚝으로, 현재 기록상으로는 196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어진 지 60년이 넘다보니 콘크리트가 노후화되면서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강풍에 일부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굴뚝의 높이는 50m에 달해 자칫하다 행인의 머리 위로 이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질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당시 행인이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시는 우선 탈락의 우려가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모두 아래로 떨어뜨린 상태다. 이후 굴뚝 인근에 펜스를 쳐 행인들의 통행도 차단했다. 시는 곧바로 긴급정밀안전점검을 의뢰해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시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전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각 정당은 '대선 모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면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본선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전열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충북도당은 다음 달 초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충북선대위는 도당을 중심으로 전·현직 단체장과 국회의원까지 폭넓게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희(청주 서원) 충북도당위원장과 도내 현역 국회의원 등이 공동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역 중 이연희(청주 흥덕)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총괄본부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당은 5월 황금연휴가 지난 뒤 선대위 첫 회의를 발대식을 겸해 열기로 했다. 공직선거법에 선거일 전 30일부터 선거일까지 당원 집회 등을 열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선대위 구성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인선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