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이 발차 대기 중인 버스에 올라 운전기사에게 물었다. "아저씨, 이 똥차 언제 떠나요·" 흙발로 좌석을 툭툭 건드리며 같잖게 꼴값을 떠는 취객을 향해 운전기사가 눈을 흘겼다. "똥이 다 차야 출발하지" 온갖 주접 끝에 정리된 국민의 힘 후보교체 촌극을 보며 한참 전에 들었던 우스개가 떠오른다. 제가 탈 버스를 똥차로 비하하며 무례한 발길질을 하다 오히려 제가 똥이 된 취객의 정체와 우회적으로 욕을 뱉은 운전기사가 누구일지는 각자 짐작해 볼 일이다. 다만 의도치 않게 싸잡아 똥이 된 승객의 입장이 더럽고 분하다. 똥을 시원찮은 짓거리에 버무리면 더욱 볼품없는 허섭스레기가 된다. 욕이라기보다 욕도 아까운 변변치 않은 상황을 손가락질할 때 알맞다. 한 예로 축구 경기 중 선수가 공을 잘못 차 헛발질을 하면 똥볼을 내질렀다며 혀를 찬다. 실수로 골문을 크게 벗어난 슛을 일컫는 똥볼은 미스 킥이란 서양말보다 훨씬 더 차지게 귀에 붙는다. 정치인의 비상식적 행태를 지적할 때도 '똥볼을 찬다'라는 말을 쓴다. 똥볼은 허술하기 이를 데 없는 슛이다. 공이 제대로 발에 맞지 않아 구르다 말거나 골문을 비켜 제멋대로 날아가면 모두 '똥볼'이 된다. 한국축구의 선
오징어게임 시즌2가 발표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곧 시즌3이 발표되는 모양입니다. 필자는 진작부터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센세이션을 일으킬 당시에는 외면했다 인기가 시들 즈음 몰아서 보는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즌1도 그랬습니다. 아홉 편의 이야기가 모두 발표되고 한참이 지난 시점에, 그러니까 시즌1에 대한 평가가 시들해질 무렵, 몰아서 보았습니다. 거액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6개의 게임을 통과하고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도전하는 오징어게임 시즌1. 드라마를 제작한 황동혁 감독은 과거 자신의 경제적 어려움과 대한민국의 계층 간 차이에 기반하여 아이디어를 구상했다고 술회했죠. 일찍 각본을 썼으나 투자할 기업을 찾지 못하다 2021년에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을 시작했고,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2022년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의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었는데, 이는 비영어권 드라마로서는 최초의 기록이었습니다. 오징어게임 시즌1에서 필자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준 인물은 구슬치기 게임에서 탈북자 송새벽에게 일부러 진 지영이라는 역할의 배우 이유미였습니다. 이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치더니 오뉴월에 우박이 떨어졌습니다. 아침엔 쌀쌀해 패딩을 입고 낮에는 더워 반팔을 입어야 합니다. 참으로 이상하고 고약한 날씨입니다. 복숭아 사과 농가는 꽃이 피었을 때 찬바람이 내려와 냉해를 입었다며 그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푸르름에 덮인 대지는 고요해 보이지만 속에는 상처투성이입니다. 21대 대통령 선거의 막이 올랐습니다. 오래전 국민 코미디언인 이주일씨는 4년간의 국회의원을 마무리하며 "정치판이 코미디보다 더 웃기더라"는 말을 남기고 퇴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을 바라보면 웃긴 것이 아니라 비열하고 조악스럽기까지 합니다. 얼마 전 여당이었던 국민의힘당 1호 당원인 윤석열 대통령은 친위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실패하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통치권한'이라며 122일을 버티다가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선고를 받았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등장한 국힘당의 대권주자들은 자그마치 15명 수준에 이르렀고 8명의 후보를 확정하여 경선 절차를 밟았습니다. 최종 후보로 김문수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힘 지도부는 무소속인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강제하며 후보직을 넘기라는 무언의 압력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김
충주시 연수동 경로당에는 '행복하고', '즐겁고', '신나고', '맛있고', '건강하고'로 대표되는 특별한 다섯 가지가 있다. 이른바 '5GO'. 단어만 놓고 보면 흔한 표현일 수 있지만 이 말들이 경로당 안에서 자연스럽게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면 참 놀랍다. 지난 2월부터 연수동 31개소 경로당을 연수동 노인회와 함께 매주 1회 순회하고 있다. 경로당을 방문하는 어르신들과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소소한 이야기를 듣고, 불편함이나 필요한 점을 들어보았다. 단순 보여주기식 '방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듣고 대화하고 함께 웃으며 시간을 보냈다. 차가운 경로당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며칠 전 경로당 출입문을 열고 들어설 때 낯선 감정을 느꼈다. 경로당은 어둡고 무거우며 조용하고 정돈되지 못한 이미지가 강했었다. 하지만 연수동의 경로당은 완전히 달랐다. 환하고 활기찼으며 무엇보다 사람 냄새가 나는 따뜻한 공간이었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 박혀있던 고정관념은 말끔히 사라졌다. 행복하고. 경로당을 방문하신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행복함이 묻어났다. 누구보다도 여유롭고 따뜻한 표정이었다.
2025년 5월, 제천시는 일상 속 환경 보호 실천을 장려하기 위해 개인컵(텀블러)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제공하던 할인 금액을 기존 500원에서 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매장 별로 차이는 있지만 최소 1,100원을 절약하는 효과가 발생하고, 소비자들이 1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개인컵을 사용하는 데 큰 유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필자처럼 하루에도 여러번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커피 한잔을 무료로 마시는 것에 가까운 체감적 혜택이 있어, 친환경 소비 실천의 문턱이 낮아 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조치는 분명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정책의 지속성과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조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개인컵(텀블러) 할인 제도로 1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량이 줄 수 있지만, 1회용 컵의 재활용률이나 회수율은 높일 수 없고, 폐기물 감축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금 제천시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할 과제는 '1회용컵 보증금제도'의 본격적인 도입을 제언해 본다. 대한민국은 '카페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커피 소비와 관련된 인프라가 매우 밀집된 나라다
책을 좋아하는 성향에 비해 읽는 품은 다소 거칠다. 페이지를 찢거나 하지는 않지만, 인상 깊거나 마음에 드는 구절, 새로운 정보거나 기억해 두고 싶은 내용에는 거침없이 밑줄을 긋는다.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하는 일도 잦다. 책이 소중한 사물이기는 해도, 책이 책 답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읽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밑줄 등으로 표시를 하고, 메모를 해 두면 읽은 후 늘 하는 작업이 수월해진다. 독서록을 만드는 작업이다. 처음에는 기억력의 한계를 보완하겠다는 의도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습관이 되어 책을 다 읽은 다음에는 으레 책의 주요 내용을 별도의 파일에 옮겨 담는 과정을 거친다. 주로 읽으며 밑줄을 그어놓은 내용들이 옮기기의 대상이 된다. 드물기는 해도 메모를 바탕으로 짧거나 긴 독후감을 쓰는 일도 있다. 이십여 년간 그렇게 작성해 온 독서록 파일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어느 날 문득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었으니 일종의 되돌아보기 작업이 부자연스런 모습은 아닐 터였다. 여기저기 산만하게 흩어져 있던 파일을 모으기 시작했다. 연도별로 정리는 해 왔지만 각각의 파일에 작성했으니, 일관성은 희박하다. 형식은 물
싸늘한 안치소로 내려갔다. 금방이라도 눈을 뜨고 내 이름을 부를 것 같은 얼굴에 손을 얹고 가만히 쓸었다. 얼음처럼 차가운 체온이 손끝을 타고 올라왔다. 엄마가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려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관을 덮는 소리가 귓전을 때리고 온몸의 감정이 눈물로 떨어졌다. 돌아와 문상객을 받는 동안에도 도무지 엄마의 부재를 믿을 수가 없었다. 발인제를 지내고, 삼 일 동안 밝혔던 촛불에 하얀 국화 꽃잎을 덮었다. 소리없이 불이 꺼지고 연기가 날아오르고 침묵 속에 슬픔이 요동쳤다. 영안실이 정리되고 짐이 꾸려졌다. 영정을 든 발자국이 앞서고 관을 든 사람들의 발소리가 뒤를 따랐다. 영구차에 오른 우리는 모두가 말을 삼킨 채 서러움을 다독이고 있었다. 창밖엔 북향화가 하얀 미소를 보내며 벙글고 있었다. 바람이 부는 듯 벚꽃잎도 후드득 날리고 있었다. 꽃들의 배웅을 받으며 엄마는 먼 길을 나서고 있었다. 운구차가 멈추고 우리는 유족 대기실에서 엄마를 기다렸다. 화구(火口) 안에 들어가 까맣게 구워지고 있을 나의 아픈 사랑. 지금쯤 그 고달팠던 시간이 가루가 되고 있을 것이다. 이생에서 힘들었던 순간들을 다 내려놓고 불꽃 날리듯 훌훌 떠나고 있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은 공공행정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세무행정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방대한 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는 세무행정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에 따라 세무직 공무원의 업무방식과 역할도 재정립되고 있는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국세청이 운영 중인 지능형 탈루분석시스템, 일명 '레이다(RADAR)'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은 부동산 거래, 금융 거래, 카드 사용 내역, 현금 영수증 등 다양한 과세자료를 AI와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해 탈세 가능성이 있는 사례를 사전에 포착한다. 또한 소득이나 자산 규모에 비해 납세 내용이 불합리한 경우를 자동으로 감지해 세무조사의 사전 단서로 활용한다. 과거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조사 대상 선정을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변화시킨 중요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AI 상담봇 시스템(국세상담봇)이 국세청 고객센터에서 24시간 자동응답 서비스 형태로 제공 중이다. 자연어 처리를 기반으로 해 종합소득세, 부가가치세, 연말정산 등 주요 세금 분야에 대한 사용자의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다. 현재 지속적으
현대인들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외식 메뉴 선정 및 크고 작은 쇼핑, 인생의 진로까지 선택의 순간은 정말 많다. 선뜻 결정하기보다는 선택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 짜장과 짬뽕 사이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 탄생한 '짬짜면'처럼 말이다. 오죽하면 '햄릿증후근이나 결정장애(선택장애)'라는 신조어가 생겼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 와중에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선택은 진정 행복한 고민일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우리는 쉽게 결정을 내리기보다 인지적 부담을 느끼고, 회피나 후회를 하게 되기도 한다. 특히 메뉴가 다양한 음식점에서는 어떤 메뉴를 골라야 할지 혼란스러워지며, 어려움을 겪거나 결정을 회피하고 싶어질 때도 있다. 얼마 전 샌드위치를 하나 사는데 빵의 종류부터 토핑, 소스, 굽기까지 결정해야 할 것들이 매우 많았다. 겨우 주문에 성공했지만, 선택에 대한 만족감보다는 오히려 피로감이 더 컸다. 심리학자 셰냐 아이엔가(Sheena Iyenger)와 마크 레퍼(Mark Lepper)는 수많은 선택지가 실제적인 구매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였다. 캘리포니아의 식품점에서 다양한 잼을 시식할 수 있도록
요즘은 일주일에 두어 번 점심 도시락을 싼다. 타지에 나가 있는 딸애가 일정상 일주일의 절반은 집에서 머물기 때문이다. 작업의 특성상 식사 시간을 꼭 맞출 수 없다 보니 라면이나 빵으로 끼니를 대충 해결하는 게 속상해서 오전 일정이 없는 날은 되도록 도시락을 싸 보낸다. 사실 학교 급식이 일반화되면서 정기적으로 도시락을 싸본 기억이 없는 듯하다. 아이들이 현장학습을 가거나 가끔 가까운 곳으로 가족 소풍을 갈 때 아니면 도시락 쌀 일이 거의 없었다. 특히 요즘처럼 다양한 김밥과 한식 도시락이 배달 되는 시대다 보니 더욱 그러하다. 오늘은 나물류 반찬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엊그제 지인이 보내온 두릅 순을 데쳐 무치고 북어 국을 끓였다. 특별한 음식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누가 볼 사람도 없는데 공연히 신경이 쓰여 아침이 부산하다. 문득 어린 시절 어머니의 부엌 풍경이 떠오른다. 다른 어머니들처럼 친정어머니도 오 남매 도시락을 아침마다 싸셔야 했다. 매번 다른 반찬을 싸려니 빠듯한 살림에 머릿살이 지끈거리셨을게다. 똑같은 도시락 다섯 개 위에는 늘 똑같은 라면 봉지가 하나씩 올려지곤 했다. 어머니는 구운 김을 라면 봉지에 담은 뒤 봉지를 절반으로 접었다. 그리
봄의 전령들이 긴 겨울을 빠져나와 하나둘 순서를 기다린다. 드디어 개화의 시작이다. 우리 집 주변에 있는 산에는 생강나무가 첫 포문을 열었고, 뒤이어 진달래가 드문드문 핑크빛을 발하며 산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리고 철쭉이 따라 붙겠지. 나의 조그마한 정원에도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복수초의 노랑이와 할미꽃이 마치 흑장미처럼 진한 색감으로 다가와 반갑다고 정말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할미꽃은 손주가 "할무니 사랑해요" 이렇게 손주로부터 늘상 들어서인지 그 이름 자체로 더 정겹다. 오늘은 누가 반갑다고 인사를 하려는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들을 살피는 매일이 행복한 나날이다. 그런데 잡초가 먼저 선점하려고 얼굴을 빼꼼하게 디밀고 있다. 이 잡초가 크게 자라기 전에 솎아내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식물이 양분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손놀림이 바쁜 계절이다. 그래서 잡초는 참 얄밉다. 이길 수 없는 적(敵)이라 지치기도 하지만 이것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덤덤하게 받아들이려 애쓴다. 영산홍(映山紅) 꽃봉오리가 터졌다. 5월이 되어 장미도 피어날 것이다. 나는 장미 중에서 붉은 색을 가지고 태어나는 장미를 훨씬 좋아한다. 애정, 행복한 사랑으로 꽃말
한국은행은 최근 "잠재성장률 전망과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약 15년 뒤 2040년대에는 잠재성장률이 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불과 약 5개월전의 전망치가 0.6%였다는 점에서 5개월만에 0.1%로 크게 낮아진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최근의 불확실한 사회경제적 상황이 잠재성장률을 더욱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잠재성장률이란 인플레이션 없이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자원을 완전고용 하였을 때 실현할 수 있는 최대의 성장률을 의미한다. 잠재성장률이 실제 성장률의 한계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잠재성장률의 감소세가 빠르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잠재성장률이 낮은 상황에서 수요증가를 위한 경기부양책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뿐 실질 경제성장을 높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경제 성장은 80년대 9.5%의 정점을 지나면서 매 10년마다 약 2~2.5%씩 감소하였는데, 2025년에는 2%에도 못 미치는 약 1.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의 저성장 함정은 현실화되었으며, 과거 고도성장시대에 맞춰 만들어졌던 각종 사회제도와 규범, 그리고 규제 등은 저성장 시대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적합하게 재구조화되어야 한다. 0%
[충북일보] 통합 청주시의 숙원이던 '청주시청 신청사 건립'이 본궤도에 올라섰다. 2014년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하면서 새로운 통합 청사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현 청사 부지에 신축'이라는 전제로 사업이 시작됐다. 여러 차례의 공론화와 갈등 조정을 겪으며 사업추진이 지연됐지만, 민선 8기에 들어서면서 사업 방향을 정립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시는 타당성조사, 투자심사, 교통영향평가, 매장유산 발굴조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했고, 6월 중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7월 착공할 계획이다. 준공은 2028년 하반기가 목표다. 새로운 청사는 청주의 정체성과 미래를 담은 도시의 중심이자, 시민 삶의 변화를 이끄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틀을 세우다 신청사 건립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부지 안에는 40년 가까이 운영된 청주병원이 있었고 기존 청사 본관동을 철거할 것인가를 두고 지역사회 갈등이 팽팽했다. 시는 원칙 있는 행정과 유연한 협의를 통해 하나하나 매듭을 풀어갔다. 청주병원의 경우, 시는 공익사업을 위한 법적 절차를 충실히 이행해 부지 소유권을 확보했으며 병원 측과의 소송에서도 최종 승소했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정부가 추진하는 '1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최종 후보지에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분산특구 3개 유형 중 도가 신청한 '공급자원 유치형'은 한 곳도 선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는 앞으로 정부의 분산특구 추가 지정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유형과 계획 변경 등을 통해 유치 재도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실무위원회를 열어 11개 지자체가 신청한 분산특구 중 7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선정 지역과 유형을 보면 제주, 부산, 경기, 경북은 '신산업 활성화형', 울산, 충남, 전남은 '전력수요 유치형'이다. 이 중 신산업형은 신기술과 연계한 신사업 실증이 핵심이다. 분산 자원과 연계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규제 특례가 부여되는 방식이다. 수요 유치형은 전력 수급 여유 지역에 다소비 산업을 유치해 지역 내 소비를 늘리는 모델이다. 하지만 산자부는 공급 유치형의 경우 단 한 곳도 후보지를 선정하지 않았다. 산자부는 발전소 등의 구축이 필요해 단기간 사업 추진이 어려운 공급 유치형의 특성을 고려해 선정하는 않은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