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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5.12 16:23:13
  • 최종수정2025.05.12 16:23:13

김옥희

충주시 연수동 주무관

충주시 연수동 경로당에는 '행복하고', '즐겁고', '신나고', '맛있고', '건강하고'로 대표되는 특별한 다섯 가지가 있다.

이른바 '5GO'. 단어만 놓고 보면 흔한 표현일 수 있지만 이 말들이 경로당 안에서 자연스럽게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면 참 놀랍다.

지난 2월부터 연수동 31개소 경로당을 연수동 노인회와 함께 매주 1회 순회하고 있다.

경로당을 방문하는 어르신들과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소소한 이야기를 듣고, 불편함이나 필요한 점을 들어보았다.

단순 보여주기식 '방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듣고 대화하고 함께 웃으며 시간을 보냈다.

차가운 경로당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며칠 전 경로당 출입문을 열고 들어설 때 낯선 감정을 느꼈다.

경로당은 어둡고 무거우며 조용하고 정돈되지 못한 이미지가 강했었다.

하지만 연수동의 경로당은 완전히 달랐다.

환하고 활기찼으며 무엇보다 사람 냄새가 나는 따뜻한 공간이었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 박혀있던 고정관념은 말끔히 사라졌다.

행복하고. 경로당을 방문하신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행복함이 묻어났다.

누구보다도 여유롭고 따뜻한 표정이었다.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오랜 친구들과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 하나로도 경로당이 참 행복한 곳임을 느낄 수 있었다.

즐겁고. 경로당 곳곳엔 웃음꽃이 피어난다.

농담과 진담이 섞인 이야기 속에서 웃음이 터지고 어느새 장난기 어린 눈빛이 오간다.

마치 어린 시절 골목길에서 뛰어놀던 친구들과 함께하는 듯한 정겨운 웃음이었다.

신나고. 노래교실이 열리는 날엔 경로당은 작은 콘서트장이 된다.

어르신들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손바닥을 마주친다.

그 자체로 무대를 즐기는 주인공 같은 모습이다.

취사 도우미가 정성껏 준비한 점심은 어르신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하게 차려진 밥상 앞에서 '오늘 반찬 정말 맛있네'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정성이 담긴 식사는 단순히 한 끼를 때우는 시간이 아니라 정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다.

건강하고. 이렇게 행복하고 즐겁고 신나고 맛있는 일상이 이어지다 보면, 자연스레 건강은 따라온다.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해진다. 어르신들은 하루하루 활력 있고 기운찬 날들을 보내고 계신다.

충주에는 총 557개소의 경로당이 있다.

이 모든 경로당에 '5Go'가 자리 잡는다면, 그 자체로 충주시 노인복지의 든든한 원천이 될 것이다.

어르신들이 웃고 즐기며 하루를 보내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우리 지역사회가 얼마나 따뜻하고 살기 좋은지를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증거다.

연수동 경로당이 보여주는 이 변화는 단지 한 지역의 변화가 아니다.

앞으로 충주시 전역의 경로당들이 나아갈 방향이자 모델이다.

어르신들이 편히 머물 수 있는 곳, 웃고 떠들 수 있는 곳, 그리고 다시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곳. 그것이 바로 경로당이 지향해야 할 모습이다.

이제 경로당은 단순히 쉬는 공간이 아니다. 어르신들의 일상에 활력을 더하고 세대 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장이다.

지역사회 복지의 핵심이기도 하다.

오늘도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이곳에서 연수동의 봄은 더욱 따뜻하게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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