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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선택은 어려워: 선택 과부하 효과(Choice overload effect)

  • 웹출고시간2025.05.11 15:28:14
  • 최종수정2025.05.11 15:28:14

홍승표

충청북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교육학 박사

현대인들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외식 메뉴 선정 및 크고 작은 쇼핑, 인생의 진로까지 선택의 순간은 정말 많다. 선뜻 결정하기보다는 선택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 짜장과 짬뽕 사이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 탄생한 '짬짜면'처럼 말이다. 오죽하면 '햄릿증후근이나 결정장애(선택장애)'라는 신조어가 생겼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 와중에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선택은 진정 행복한 고민일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우리는 쉽게 결정을 내리기보다 인지적 부담을 느끼고, 회피나 후회를 하게 되기도 한다.

특히 메뉴가 다양한 음식점에서는 어떤 메뉴를 골라야 할지 혼란스러워지며, 어려움을 겪거나 결정을 회피하고 싶어질 때도 있다. 얼마 전 샌드위치를 하나 사는데 빵의 종류부터 토핑, 소스, 굽기까지 결정해야 할 것들이 매우 많았다. 겨우 주문에 성공했지만, 선택에 대한 만족감보다는 오히려 피로감이 더 컸다.

심리학자 셰냐 아이엔가(Sheena Iyenger)와 마크 레퍼(Mark Lepper)는 수많은 선택지가 실제적인 구매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였다. 캘리포니아의 식품점에서 다양한 잼을 시식할 수 있도록 하고, 실험 조건을 두 가지로 나눠 한쪽에는 6가지 잼을, 다른 한쪽에는 24가지 잼을 시식하도록 하였다. 실험 결과 선택할 수 있는 잼이 적었던 쪽 구매 고객이 12%로, 잼이 많았던 쪽 구매 고객 2%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24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23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시간과 갈등이 필요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많은 선택지로 어떤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 결정을 회피하거나, 결정을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현상을 '선택의 패러독스' 또는 '선택 과부하 효과'라고 한다.

'선택 과부하(Choice overload)'란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Barry Schwartz)의 저서 '선택의 역설(The Paradox of Choice)'을 통해 대중화되었으며,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인지적 부담을 느낀다는 개념이다. 선택지가 많으면 오히려 '최선의 선택을 해야한다'라는 부담감이 작용하게 된다. 선택의 과정이 즐겁지 않을 수 있다. 비록 선택하였다 하더라도 만족감이 떨어질 수 있다. '혹시 다른 것을 선택하였더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다. 즉 다른 것을 포기하게 되는 데서 오는 기회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또한 은연중에 완벽주의와 높은 기대치가 작용하게 된다. 이는 자기 비난과 책임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또한, 머릿속에 생각이 많으면 행동 방향이 안 떠오를 수 있다. 머릿속에서 이미 어떤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고, 저렇게 하면 저런 결론이 나올 것이다'라고, 실제와는 다를 수 있는 자신만의 결론을 스스로 이미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지금은 학교 교육에 특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선택 과정을 단순화하고 불필요한 고민을 줄이기 위해 '선택 기준'을 미리 정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선택 옵션의 수를 미리 줄여 '최선의 선택,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선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선택 과부하가 되면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고, 즉흥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으며 선택에 대한 만족도 및 후회가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자기효능감(Self-Efficacy)까지 저하될 수 있다. 소셜미디어, 블로그, 유튜브 등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보다 정보를 취사선택하기 위해서는 정보 문해력 등 기본적 소양과 자기주도성 함양이 필요하다.

최근 우리 교육청의 '충북교육 실력다짐 초등 주인공 프로젝트'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배우고 즐기며 (공)부하는 아이들이란 뜻이다. 다양한 몸활동을 통해 몸근육을 키우고, 독서활동을 통해 마음근육을 강화한 후 진정한 실력을 갖춘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우리 어른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개척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지원하여야 한다. 아이들이 내린 결정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믿어보자. 분명 우리 아이들은 각자 삶의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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