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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3.26 16:11:36
  • 최종수정2023.03.26 16:11:36

홍승표

원남초등학교 학교장

브루잉(brewing)하면 양조장이 떠오른다. 브루잉(brewing)의 어원은 특히 맥주의 양조, 양조업이라는 뜻을 지닌다. 지금은 즐겨 마시지는 않지만, 술을 즐겨 마신 적이 있다. 특히 지도교수님께서 술을 많이 드셨다. 그럴 때마다 시간이 아깝다고 느꼈다. 그러나 교수님과의 만남이 계속될수록 해결책이 나오거나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것이 브루잉(brewing)효과이다. 브루잉효과는 말 그대로 '문제를 내려놓으면 비로소 답이 보인다' 혹은 '나 대신 내 무의식이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얼마 전 TV드라마를 즐겨 보았다. 기억에 남는 내용 중에 일주일 안에 광고주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일주일 중 5일 정도 많은 고민과 갈등의 시간을 보내고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 팀원 모두가 포기 상태가 된 듯하였다. 그런데 한 팀원이 푸념하듯 문제 해결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카피를 만들고 있었다. 우연히 그것을 본 주인공은 주어진 문제와 동떨어진 내용에서 답을 찾기 시작한다. 통찰(insight)이 일어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의 심리학자 실비에르의 실험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실비에르는 성별, 나이, 지식수준 등이 대체로 비슷한 세 그룹을 만둔 후 그들에게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생각하도록 하였다. 첫 번째 그룹은 30분 동안 생각하고 중간에 휴식을 취하지 않았다. 두 번째 그룹은 먼저 10분 동안 생각한 후 30분 동안 휴식을 취하고 다시 10분 동안 생각했다. 세 번째 그룹은 두 번째 그룹과 비슷하게 전후로 10분간 생각하고 중간에 4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며 공놀이, 카드놀이 같은 오락 활동을 즐겼다. 실험 결과 첫 번째 그룹은 55%, 두 번째 그룹은 64%, 세 번째 그룹은 85%가 문제를 해결하였다. 그는 휴식을 취하게 한 후 다시 문제를 해결할 때, 이전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이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실비에르는 이 실험을 통해 브루밍효과가 문제 해결에 있어서 기존의 사고방식을 깨뜨리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촉진하였다고 확신하였으며, 고정된 사고패턴으로 가는 것을 막고 새로운 절차와 방법을 얻을 수 있게 해주며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여겼다.

우리는 머리를 쥐어짜며 고민하다가 쉼을 통해 여유를 갖고 아이디어를 얻거나 문제를 해결하곤 한다. 그러나 고민스러운 나 대신 나에게 내재 된 무의식이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우선 문제가 되는 상황을 벗어나게 하여 뇌의 고정된 사고패턴을 깨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머릿속에 수집된 자료들을 잠재의식 깊숙한 곳에 밀어 넣어 두고 의식적으로 그 문제에서 벗어나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마다 최적의 통찰(영감)을 얻는 장소와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최적의 환경을 만났을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재생산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브루잉(brewing)효과는 어떤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멈추었지만 나의 무의식은 그것을 처리하도록 이미 세팅된 상태로 되어 최적 수준의 자극이나 편안한 환경이 기폭제가 되어 '불쑥! 그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다.

3월 새 학기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만났다. 모두가 환하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그런데 오후에는 아이들과 선생님들 모두 조금은 피곤한 모습이었다. 브루잉(brewing)효과처럼 힘든 순간에도 무의식중에 순간순간 불쑥불쑥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도록 앞으로 전개될 교육활동 속에는 창밖 풍경과 푸르른 자연 느끼기, 웃으며 산책하기, 신나는 교육 여행 가기, 신나게 놀기 등 함께 즐기는 모습도 함께 존재해야 한다.

나는 소망한다. 우리 모두 즐겁고 행복한 시간 속에서 유쾌하고 즐거운 아이디어가 만발하는 새봄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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