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으로 청주역에서 제천역까지 가는 기차를 타기로 했다. 제천은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시계탑에서 청주역 가는 버스에 남편과 함께 올랐다. 평상시 보다 일찍 나선다고 했지만 대중교통은 아침시간이라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렸다. 우리가 일찍 간 줄 알았는데 벌써 회원들이 거의 다 모였다. 오랜만에 타는 충북선, 일주일에 한 번씩 제천에서 청주를 오가며 탔던 밤기차, 그때 우중충했던 기차는 지금은 보기 좋고 정갈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제천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그때는 특급을 타야 편안히 의자에 앉아 갈 수 있었다. 보통은 마주 보고 갔었던 기억이 아스라이 생각난다. 오래전 우중충했던 제천역은 산뜻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대합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제천 시가지도 많이 달라졌다.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오늘 투어는 를 돌아보는 것이었다. 제천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저수지중 하나라고 한다. 오래전부터 용두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막아 가뭄과 침수로부터 농경지를 보호해 왔으며, 산간지역인 제천에서 농경지로 물을 공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고 한다. 특별히 제천에서 가장 넓은 농경지인 청전뜰에 물을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열하게 진행되는 시기에 미국에서 주한미군 철수 보도가 나온 것은 한미관계와 한미동맹의 불안정성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2일 미국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현재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 약 2만8천500명 가운데 약 4천500명을 괌을 비롯한 인도태평양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 배치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주한미군 철수 현실화 개연성 이같은 구상은 정책을 검토하는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논의하는 여러 구상 중 하나이며 대북 정책에 대한 비공식 검토의 일환으로 진행돼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도 하루 뒤 미국 국방부 관계자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했다.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핵심전력이며 한국군과의 연합방위태세로 북한의 침략과 도발을 억제함으로써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왔다. 주한미군의 존재는 한반도에서 전면전 발생 시 미군의 자동개입을 보장하는 구조적 장치인 인계철선 개념으로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억지하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주한미군이 일부라도 철수하거나 혹은 철수 구상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한반도 안보지형과 동북
보은군에는 '보은 삼산(三山)'이라 불리는 세 개의 명산(名山)이 있다. '지아비 산(夫山)'이라 불리는 속리산(천왕봉)과 '지어미 산(婦山)'인 구병산, 그리고 그 둘을 부모로 둔 '아들 산(子山)'인 '금적산'이다. 속리산과 구병산은 기암 괴석이 많은 골산(骨山)인데 비하여 금적산은 산세가 부드러운 전형적인 육산(肉山)이다. 금적산에는 다음과 같이 애처로운 옛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먼 옛날 이곳에 금송아지가 살고 있었는데 하늘을 날아다니는 금비둘기를 사랑하게 되었다. 금송아지의 정성 어린 구애 끝에 결혼한 금송아지와 금비둘기 부부(夫婦)가 금슬 좋게 잘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인 금송아지가 밭을 갈다가 넘어져 두 눈을 잃고 말았다. 아내인 금비둘기는 눈먼 금송아지를 위하여 열심히 봉양하였으나 엄청난 금송아지의 식욕을 충족시키기에는 힘에 겨웠다. 해가 거듭될수록 금비둘기는 지쳐갔고 끝내는 혼자 떠나 버리고 말았다. 홀로 남은 금송아지는 금비둘기를 찾아 헤매다가 지친 나머지 쓰러져 죽고 말았다. 후세 사람들이 금송아지가 죽은 산이라고 해서 금적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금송아지가 죽을 때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꼬리는 남쪽으로 향하였
2025년 3월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은 경북 전역을 넘어 동해안 영덕까지 확산 되며 9만9천289㏊(992.8㎢)의 산림을 집어삼켰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단일 산불 기준으로 가장 넓은 피해 면적이었다. 이 재난으로 31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부상했으며, 무려 3천307여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문화재와 민가, 주요 인프라가 피해를 입었고, 농촌 지역은 회복이 어려운 타격을 받았다. 물론 산불의 직접적 원인은 성묘객의 실화나 쓰레기 소각과 같은 인간의 부주의로 돌릴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 즉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의 발현에 주목해야 한다. 극심한 기상 이변은 산불을 포함한 폭우, 강풍, 폭염, 가뭄 등 각종 자연재난을 일상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곧 농업생산기반시설의 선량한 관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인간 활동으로 인해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증가하면서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이다. 그 결과 기후 시스템은 정상적인 패턴을 벗어나 폭염·집중호우·가뭄·한파 등의 기후가 극단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3년 장마철(6월 25일~7월26일) 동안
충북의 출생아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출생등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충북의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277명) 늘어난 2천768명이다. 행안부 지정 인구감소지역인 보은과 영동, 괴산, 단양에서도 아기 울음소리가 커졌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충북도는 결혼 지원에서부터 아기를 희망하는 부부 지원, 임신·출산 지원, 돌봄, 다자녀 가정 지원 등 생애주기별 저출생 대응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도와 충북도의회 사무처는 임산부 및 2세 미만 영유아 양육 공무원을 대상으로 주 4일 출근제를 시행해 일·가정 양립을 돕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정책의 가시적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무엇보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결혼해 아이를 낳고 키우려면 안정적 일자리와 주거가 확보돼야 하는데 장기 경기침체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등지는 악순환이 인구소멸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구 감소는 충북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과제로 지역 주민의 참여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런 점에서 주민의 대의기관인 지방의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역 사회의 다양한 주체들이 협력해 공
2천여 년 전에도 마음과 행동이 몹시 흉악한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인간이 사회와 국가를 어지럽게 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다. 孔子와 같은 시대 같은 魯나라 사람인 소정묘(少正卯)가 오악(五惡)을 행하고 있었다. 그는 인기에 부합하는 이상한 학문을 가르쳐서 유명해지고 인기가 높아져 당시 노나라 조정에서는 "大夫"란 관직까지 올랐다. 공자가 노나라의 사법을 관장하는 "대사구(大司寇)"라는 관직을 맡게 되자 취임 7일 만에 첫 조치로 소정묘를 대궐의 궁문 앞에서 처형(處刑)하고 그 시체를 3일 동안 백성들에게 보여주어 경종(警鐘)을 울렸다고 한다. 공자는 그의 제자들에게 그 까닭을 말해주었다. 도둑질은 오악에 포함되지 않는다. 마음이 거슬러서 위험하고, 간사함을 행하며 성질이 편벽되고 고집스럽고 너그럽지 못하여, 거짓말을 하면서 변명하고, 추악한 것을 기억하여 박식하다 하고, 그른 것을 쫓아서 그렇듯 하게 함을 가지고 있어 나라 정치를 어지럽혔다. 따르는 자들이 모여 무리를 이루었고 그의 말은 사악함을 꾸며 여러 사람의 눈을 속일 수 있으며 그의 실력은 올바른 사람을 반대하면서 홀로 설 수 있는 정도였다. 이런 자는 소인들의 영웅이라 할 수 있으니 처형하
그저 복을 바라는 그림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조선 민화 전시장을 들어설 때 제일 먼저 나를 맞이한 건 입신양명을 뜻하는 잉어나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꽃이 아닌 옛날 책장 그림이었다. 그런데 책만 있는 게 아니다. 책을 비롯한 도자기 문방구 향로 청동기 등 세도가 양반 집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스런 책장을 그린 것이다. 이 작품은 조선 책가도의 대가 이택균(1808-·)이 그린 것으로, 병풍 형식의 '책가도 10폭'이다. 우아함과 세련됨은 물론이고 관람자에게 이택균의 이름이 새겨진 사각 인증을 찾게 하는 깨알 재미도 건넨다. 이외 8폭부터 12폭까지 병풍 형식의 그림엔 가지런히 쌓인 책은 물론이고 조선에서 볼 수 없었던 산호 가지와 공작 깃털을 꽂은 화병 시계까지 조선 중기부터 말기 서구 문물의 유입으로 조선인들이 동경했던 온갖 '럭셔리 궂즈'가 정교한 필력으로 묘사되어 있다. 어찌 보면 현실적인 가치관이 고고한 선비의 의식 속을 파고든 욕망의 한 단면으로 생각되는 그림이다. 이런 욕망은 현실보다는 정신세계를 중시하던 조선의 유교 사회에 하나의 강력한 물꼬를 틀 수 있게 한 대중의 획기적인 그림 역사라고 보여진다. 이는 숨어있던 대중의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에서 주인공 맥베스의 아내로 등장하는 '레이디 맥베스'는 권력욕이 강한 권력자의 아내를 거론할 때 자주 소환되는 인물이다. 1040년에서 1057년까지 재위했던 스코틀랜드의 왕 '막 베하드 막 핀들라크'의 아내 '그루오크 잉겐 베터'가 모델로, '막 베하드' 왕과 재혼했다는 사실 외에 알려진 일화가 없다. 희곡에서는 이름 없이 그냥 맥베스 부인(Lady Macbeth)으로 등장한다. 스코틀랜드의 왕족이자 용맹한 장군인 글라미스의 영주 맥베스는 친구인 뱅코와 함께 반란군을 진압하고 돌아오는 길에 마녀의 예언을 듣는다. 맥베스가 코더의 영주를 거쳐 왕이 될 것이며 뱅코의 자손들도 훗날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이었다. 맥베스와 뱅코는 처음엔 그 말을 흘려 들었지만 '던컨 왕'이 대승을 거둔 맥베스에게 코더 영주의 작위를 하사하자 예언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맥베스가 자신의 성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마녀의 예언을 털어놓자, 야심가였던 맥베스 부인은 남편에게 던컨 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르라 부추긴다. 하지만 맥베스는 차마 왕을 죽일 수 없어 고민한다. 그가 던컨 왕 시해를 망설이는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평등과 안전은 얼핏 보면 전혀 다른 개념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실제로는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를 지탱하고 함께 자라나는 가치다. 사회가 평등할수록 구성원들은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고 모두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회는 자연스럽게 평등을 향해 나아간다. 결국 평등과 안전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야 완성되는 것이다. 양성평등이라는 말은 남성과 여성이 단순히 똑같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누구나 같은 권리와 기회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누구나 성별과 무관하게 안전할 권리가 있으며 동시에 그 안전을 지켜나갈 책임도 공동으로 가지고 있다. 위험을 감수하거나 특별히 보호받아야 할 이유가 성별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 그동안 소방, 경찰, 군대 등과 같은 분야는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지금은 여성의 참여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여성 소방관, 구조대원, 지휘관들이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반대로 남성들 역시 가정에서 육아와 돌봄을 적극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이는 단지 역할을 바꾸는 차원이 아니라 서로 다른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먼 산 너머 꽃잎을 몰고 온 봄이 마당까지 성큼 들어서면, 마을 전체가 하나의 장(場)이 되어 들썩인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아침 아홉 시 면사무소 앞 공터는 장마당 준비로 한창이다. 겨우내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빈 그릇과 가스버너, 탁자와 의자들이 먼지를 딛고 햇빛 아래 줄을 맞춘다. 부녀회의 장터 팀은 국수를 삶고 어묵을 끓이며, 부침개를 부치고 밑반찬을 내느라 손이 모자란다. 연기와 냄새가 엉켜 피어오르면, 봄빛 아래 마을도 함께 들끓는다. 간이 탁자엔 미나리, 두릅, 곰취, 옻순 같은 봄나물과 참기름, 들기름, 햇잡곡이 곁들인 식혜도 가지런히 놓여 찾아오는 발길에 팔려 나가기를 기다린다. 안남에서 기르고 자란 곡식들, 가격도 저렴하고 믿음이 간다. 커다란 솥에서는 멸치 육수가 끓고, 가죽나무순 부침개가 고소한 냄새로 사람들을 하나둘 장터로 발길을 하게 만든다. 구제 옷과 장식품이 깔린 작은 난전은 마을 도서관에 보탬이 되는 정성으로 채워지고, 무명 가수의 음정도 봄볕 아래선 노래가 되어 흥을 높인다. 국수를 내어주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웃음을 내어 보이고, 음식 앞에 모인 얼굴들은 유채꽃처럼 환하다. 자전거동호회, 고향을 찾은 사람들, 간만에
충북 청주시에 거주하는 시민이자 교육 현장에서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최근 청주국제공항과 관련한 변화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청주국제공항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건설 필요성은 단순한 지역 인프라 확충의 차원을 넘어, 중부권 전체의 미래 성장동력과 직결된 중대한 과제다. 청주공항은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가깝고, 경부축과 호남축을 잇는 중부권 핵심 거점에 위치해 있어 항공 수요 증가에 대한 잠재력이 매우 크다. 하지만 군 공항과 활주로를 공유하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민간 항공편은 항시 군 작전이나 훈련 등과 운항 스케줄을 조율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항공편 지연·결항 등의 불편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이용객의 신뢰 저하로 이어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공항 경쟁력을 저해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충청북도는 최근 '청주공항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건설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은 단지 서명을 받는 캠페인을 넘어, 지역 사회가 한목소리로 항공 인프라의 독립성과 안전성을 요구하는 시민적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다. 산업계, 정치권,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대학과 청년세대도 이 흐름에 적극
2022년 8월 서울의 한밤중은 평소와 다름없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순식간에 쏟아진 폭우는 그 평범했던 밤을 재난의 시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도심 곳곳이 침수되고, 차량이 물에 잠기며, 결국 소중한 생명들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였다. 그날, 많은 사람들은 "비가 좀 많이 오나 보다", "아침이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무심히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폭우는 그 짧은 순간에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이제 기후는 우리가 과거에 알던 모습과는 분명히 달라졌다. '기상이변'이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기후위기는 우리의 삶 속에서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되었다. 여름철이면 집중호우와 폭염과 같은 극단적 기상현상이 잦아지고 있으며, 그 강도 또한 해마다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강수 패턴을 분석한 결과, 비의 강도, 즉 한 시간에 쏟아지는 강우량이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과거 5년(2015~2019)과 최근 5년(2020~2024)을 비교했을 때 시간당 50mm 이상의 강한비가 내린 평균일수가 과거 5년 38.2일에서 최근 5년 45.2일로 뚜렷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집중호우는 단시간 내 도심을 침수시
[충북일보] 통합 청주시의 숙원이던 '청주시청 신청사 건립'이 본궤도에 올라섰다. 2014년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하면서 새로운 통합 청사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현 청사 부지에 신축'이라는 전제로 사업이 시작됐다. 여러 차례의 공론화와 갈등 조정을 겪으며 사업추진이 지연됐지만, 민선 8기에 들어서면서 사업 방향을 정립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시는 타당성조사, 투자심사, 교통영향평가, 매장유산 발굴조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했고, 6월 중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7월 착공할 계획이다. 준공은 2028년 하반기가 목표다. 새로운 청사는 청주의 정체성과 미래를 담은 도시의 중심이자, 시민 삶의 변화를 이끄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틀을 세우다 신청사 건립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부지 안에는 40년 가까이 운영된 청주병원이 있었고 기존 청사 본관동을 철거할 것인가를 두고 지역사회 갈등이 팽팽했다. 시는 원칙 있는 행정과 유연한 협의를 통해 하나하나 매듭을 풀어갔다. 청주병원의 경우, 시는 공익사업을 위한 법적 절차를 충실히 이행해 부지 소유권을 확보했으며 병원 측과의 소송에서도 최종 승소했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정부가 추진하는 '1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최종 후보지에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분산특구 3개 유형 중 도가 신청한 '공급자원 유치형'은 한 곳도 선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는 앞으로 정부의 분산특구 추가 지정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유형과 계획 변경 등을 통해 유치 재도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실무위원회를 열어 11개 지자체가 신청한 분산특구 중 7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선정 지역과 유형을 보면 제주, 부산, 경기, 경북은 '신산업 활성화형', 울산, 충남, 전남은 '전력수요 유치형'이다. 이 중 신산업형은 신기술과 연계한 신사업 실증이 핵심이다. 분산 자원과 연계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규제 특례가 부여되는 방식이다. 수요 유치형은 전력 수급 여유 지역에 다소비 산업을 유치해 지역 내 소비를 늘리는 모델이다. 하지만 산자부는 공급 유치형의 경우 단 한 곳도 후보지를 선정하지 않았다. 산자부는 발전소 등의 구축이 필요해 단기간 사업 추진이 어려운 공급 유치형의 특성을 고려해 선정하는 않은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