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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호우 긴급재난문자로 안전을 준비하세요

  • 웹출고시간2025.05.25 15:29:37
  • 최종수정2025.05.25 15:29:37

정성훈

청주기상지청장

2022년 8월 서울의 한밤중은 평소와 다름없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순식간에 쏟아진 폭우는 그 평범했던 밤을 재난의 시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도심 곳곳이 침수되고, 차량이 물에 잠기며, 결국 소중한 생명들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였다. 그날, 많은 사람들은 "비가 좀 많이 오나 보다", "아침이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무심히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폭우는 그 짧은 순간에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이제 기후는 우리가 과거에 알던 모습과는 분명히 달라졌다. '기상이변'이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기후위기는 우리의 삶 속에서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되었다. 여름철이면 집중호우와 폭염과 같은 극단적 기상현상이 잦아지고 있으며, 그 강도 또한 해마다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강수 패턴을 분석한 결과, 비의 강도, 즉 한 시간에 쏟아지는 강우량이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과거 5년(2015~2019)과 최근 5년(2020~2024)을 비교했을 때 시간당 50mm 이상의 강한비가 내린 평균일수가 과거 5년 38.2일에서 최근 5년 45.2일로 뚜렷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집중호우는 단시간 내 도심을 침수시키고, 주택과 지하공간에 고립된 피해자를 발생시키며, 하천의 범람과 도로 교통의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기상 예·특보를 통해 호우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국지적인 집중호우의 경우 예견하기는 매우 어렵고 국민 개개인이 시의적절하게 인지하고 행동으로 옮기기란 결코 쉽지 않다. 정보는 단지 '있다'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알림'이라는 형태로, '즉각적인 행동'을 유도할 수 있어야 그 효용이 극대화된다.

이러한 이유로 기상청은 2023년부터 '호우 긴급재난문자' 서비스를 도입하였다. 2023년 수도권을 시작으로, 2024년에는 경북권과 전남권으로 확대 운영하였고, 2025년 올해부터는 전국적으로 시행한다. 이 서비스는 기상청이 직접 국민에게 호우가 감지되면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즉시 알림을 발송하는 제도이다. 구체적으로는 1시간 동안 50mm의 강우와 3시간 동안 90mm 이상 강우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혹은 1시간에 72mm 이상의 강우가 발생하는 경우, 해당 지역의 주민들에게 40dB 이상의 경고음을 동반한 재난문자를 발송하여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실제 이 제도가 시행된 지역에서는 수많은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새벽에 수신한 문자를 보고 학생들의 등교 시간을 조정함으로써 등굣길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경북의 한 주민은 산사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문자 수신 직후 청각장애인 이웃과 함께 긴급 대피에 성공해, 모두의 생명을 지켜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이처럼, 단 한 통의 문자 메시지가 한 사람의 생명을, 한 가정의 일상을,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결정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확인했다.

청주기상지청은 이러한 취지 아래, 올여름 충북 지역에서 '호우 긴급재난문자'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특히 읍·면·동 단위까지 세분화된 행정 구역별로 집중호우 발생 시 보다 정밀한 기상 정보를 재난문자로 발송함으로써, 지역 주민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위험을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이러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문자를 수신했을 때는 곧바로 주변의 상황을 확인하고 지하나 하천주변 등을 벗어나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등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주시길 바란다.

앞으로 위험기상은 더욱 자주, 더 강하게 우리 곁을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기후변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재난은 이제 '특별한 상황'이 아닌 '상시 대비'의 대상이 되었다. 더 늦기 전에, 더 많은 생명을 잃기 전에 우리는 체계적인 재난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실시간 정보 전달 체계를 보다 촘촘하게 만들어야 한다.

청주기상지청은 앞으로도 충북도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뛰며, 정확한 기상정보를 바탕으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여름,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충북도민에게 단순한 알림이 아닌 생명을 지키는 신호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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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