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직지'는 어떠한 이유와 어떤 과정으로 프랑스에 가 있는 것일까? 잠시 살펴보자. - 1888년 초대 주한 프랑스 공사인 '콜랭 드 플랑시'는 직지 등 한국의 고서와 미술품 등을 수집하여 프랑스로 가져감. - 1911년 '콜랭 드 플랑시'는 자신이 소장하던 직지를 포함한 책 일부를 경매에 내놓았고 이를 보석상이자 예술품 수집가인 '앙리 베베르'가 구입함. - 그 후 '앙리 베베르'가 세상을 떠나며, 그의 사전 유언에 따라 손자인 '모땡'이 1952년에 직지를 기증. 현재까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음. 그간 직지 관련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377.7. 청주 흥덕사지 '직지' 간행 1900.4.14. 파리 만국박람회 한국관 '직지' 전시(최초 공개) 1972.5.17. '제1회 세계 도서의 해' 전시회에 '직지' 전시(프랑스 국립도서관) 1972.5.28. '고려금속활자 세계 최초 공인' 국내 첫 보도(조선일보 '신용석' 특파원) 1972.12.16. '박병선' 박사 프랑스에서 '직지' 하권 사진 지참 귀국(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게 하는 결정적 계기) 1973. '직지'
한국 제조산업이 이대로면 뒷걸음질, 앞이 깜깜하다. 우리 대한민국의 경쟁자인 중국은 '제조 2025'라는 산업 고도화 전략을 통해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도 세계 정상에 올라섰다. 그렇다면 한국 제조업은 어떠한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업 현실은 어떤가? 삼성전자, 현대차그룹을 일으킨 1970년대의 장기 성장 전략은 사라지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시류에 영합하는 제조업 정책만 되풀이됐다. 6·3 대선의 주요 후보들도 최근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 성장 방안을 발표했지만, 제조업과 관련해서는 'AI와 접목한다'는 식의 모호한 공약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대선 10대 공약에는 제조업과 직접 관련된 공약이 거의 담겨 있지 않다. 이 후보의 10대 공약 중 '실용적인 외교 강국'이라는 항목에서 '전략 산업 국내 생산 촉진 세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것이 국가를 먹여 살리는 제조업과 직접 관련된 유일한 공약이다. '전략 산업 국내 생산 촉진 세제'란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세금을 감면해 주는 제도다. 다만, 감면받을 세금이 없으면 혜택도 없는 셈이다. 따라서 국가 보조금 같은
내일은 21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민주주의는 시민이 주인인 정치를 의미하고, 선거는 시민이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는 대표적 방법이다. 고대 아테네는 시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직접 민주정치였다. 아테네는 정치적 의사결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선거가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의 규모가 커지면서 시민이 주인인 민주정치를 하고는 있지만 시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없기에 진정한 의미의 민주정치라고는 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를 간접 민주정치라고 하고 주인인 시민은 선거를 통해 대리인을 뽑고 대리인이 시민을 대신해 정치적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금(現今)의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는 주인으로서의 권리 행사인 만큼, 모두가 투표를 통해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길 기대해 본다. 사실 고대철학자인 플라톤은 대표적인 반민주주의자이다. 그는 자신의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잘못된 민주정치에 의해 사형을 당하자 민주정치는 바람직한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플라톤이 반민주주의자가 된 것은 어쩌면 민주정치가 중우정치(衆愚政治)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민주정치는 이상적인 정
요즘 들어 부쩍 착잡한 마음이 든다. 뉴스에서는 매일같이 인공지능이 수많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한다. AI 상담원, 자율주행 배송, 자동번역기… 우리가 익숙했던 일들이 하나둘 기계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마트 계산대에서도 사람 대신 무인 셀프계산기가 웃고 있고, 취업 포털에서는 이력서조차 AI가 먼저 읽는 세상이 되었다. 빠르다. 너무 빠르다. 기술의 발전은 분명 인류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다. 우리는 더 안전하게 일할 수 있고, 더 빠르게 정보를 얻으며,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마음 한구석이 불안해졌다. 내가 쌓아온 경험이, 누군가의 성실함이, 정직하게 흘린 땀이 '대체 가능'이라는 말 앞에서 초라해지는 것만 같아서다. 아침 출근길, 버스 안 사람들의 표정을 바라본다. 모두가 각자의 하루를 시작하려는 얼굴이다. 회사로, 공장으로, 학교로, 돌봄의 현장으로 향하는 이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 그들이 하는 일이 내일도 여전히 '사람'에게 필요한 일일까? 아니면 어느새 AI가 대신하고 있을까? 이 질문이 문득 마음을 무겁게 한다. 하지만 기술은 도구이지, 목적이 아니다. 기계는 효율을 따지지만, 사람은 관계를 맺는
최근 3차 외곽순환도로의 개통으로 도심과 주요 거점 간의 연결성이 개선되며 '25분 생활권'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오송, 옥산, 오창 등 서북부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고, 산업과 인구가 집중된 지역에 물류·통행 효율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그러나 청주시의 전체 행정구역 면적은 약 941㎢로, 서울의 약 1.6배에 달할 정도로 넓다. 이에 반해 청주 동남권의 문의, 가덕, 낭성, 미원 등 농촌 지역은 이번 도로 개통의 수혜에서 벗어나 있으며, 일상적인 교통 불편과 소외감이 지속되고 있다. 청주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복합 시이다. 하지만 그간의 도시계획과 교통망 확충은 대체로 중심부와 주변 일부를 잇는 데 집중됐고, 읍·면 단위의 광범위한 생활권까지 포괄하는 구조로 발전하지는 못했다. 지방도와 국지도를 연계하여 제시했던 4차 외곽도로 개념은 '지역 간 연결도로'로서 의미는 있었지만, 실질적인 접근성 개선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속도와 도로 용량, 노선 연속성 측면에서 고속교통망에 비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도시 전체를 하나의 순환 구조로 엮는 '고속도로 수준의 외곽순환망' 구상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
사건 사고와 관련된 재난 현장에서 18년 동안 근무하면서 지인이나 가족에게 '죽고 싶다'라는 신호를 보내고 자취를 감춰 119에 신고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2024년 기준으로 1년 동안 필자가 근무하는 충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 자살과 관련해 신고되는 접수 건수만 2천500여 건이다. 도움의 손길을 재빠르게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자살이라는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현장을 많이 봐 왔다. 가장 안타까운 점은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을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한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남겨진 가족들은 '지키지 못했다'라는 죄책감과 함께 엄청난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현장에서 지켜보는 소방대원도 남겨진 가족의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체념한 목소리의 여성 신고자의 전화를 듣고 출동 지령 후 위치를 추적해 소중한 생명을 구한 기억이 남아 있다. 필자는 여느 때처럼 상황실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지난 2월 중순 저녁 무렵 힘없는 목소리로 '와 주실 수 있어요?'라는 전화를 받았다. 일단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가 잡혔는데 '극단적 선택 시도를 많이 하는 장소'로 필자가 사
지난 주말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전시하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의 그림을 관람하러 갔다. 주말이라 그런지 반 고흐(1853-1890)의 그림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티켓을 끊고 제1전시실에 전시된 그림부터 천천히 구경하기 시작했다. 제1전시실에는 네덜란드 시기에 그린 작품인 , , ,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어두운 배경에 무표정한 모습이 주를 이루었다. 제2전시실에는 ,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당시 바느질을 하는 여인들의 고단한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제3전시실에 전시된 그림 중 눈길을 끈 것은 과 , , 등이었다. 당시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화폭에 담아내려는 고흐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초기 고흐에게 영감을 준 렘브란트나 프란스 할스의 음영이 뚜렷한 기법과 밀레의 화풍인 자연 속의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른 전시실에는 파리에서 그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빛과 색채의 발견의 시기에 그려진 그림들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 , 등에서 당시 회화 양식의 주류인 신인상주의의 영향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 (들라크루아 원작), 등에서는 고흐의 강렬한 붓 터치를 통해 응어리진 현실의 고통의 모습을, 위대한 자연을 발
'길'이라는 말은 짧지만 많은 뜻을 품고 있다. 산책길, 골목길, 찻길처럼 물리적인 길을 뜻하기도 하지만 인생의 방향을 가리키거나 사람 사이의 관계 거리 혹은 현재 자신의 위치와 처한 상황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처럼 하나의 단어 안에 겹겹이 의미가 포개져 있을 때 그것을 다의어라 한다. 한글에는 이런 다의어가 유독 많다. 표음문자의 특성상 같은 소리와 글자에 여러 뜻이 실리는 경우가 흔하다. 다의어의 특성으로 단어는 같아도 뜻은 다를 수 있으며 같은 뜻이라도 청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이런 다의어의 특성은 문학작품에 빈번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유머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같은 말을 다르게 이해하게 되어 발생하는 어긋남은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그 웃음은 종종 오해가 따라붙는 때도 있다. 다의성을 이용해 본심을 흐리기도 하고 자신의 입장을 애매하게 표현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방식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청자가 화자의 의도를 오해하기도 하고 자신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의미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다의어는 풍부한 언어적 자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소통의 어려움을 낳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화자와 청자가 서로 주고받는 말의 의미가 향하는 방향은 듣
[충북일보] 중학교 다닐 때, 존경하는 여성을 적어보라는 문항에 육영수여사라고 써서 반 아이들의 놀림을 받은 일이 기억납니다. 정확하게 왜 그렇게 썼는지 모릅니다만 조용한 외모에 어머니 같은 따뜻한 미소를 가진 분으로 또 충북출신이란 점에서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당시 여학생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으면 대부분 '현모양처'라고 대답했다는 기사가 생각납니다. 그러니까 대부분 가정은 남편이 밖에 나가 돈 벌어 가족부양하고, 아내는 아이들을 낳고 길으며 남편 내조하는 모습을 이상형으로 보았던 것 같습니다. 이것은 육체적 힘이 중시되는 농업사회 모습일 것입니다. 이런 사회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기계가 육체적 힘을 대신하고, 전기와 같은 문명의 발달로 힘이 약했던 여성들도 경제일선에 등장하게 되면서 가부장적 사회는 맞벌이 가정으로 변화되었습니다. 21세기 들어 이젠 일에 관하여 남녀차별을 말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가 청주시장 재직시 신규 직원들은 여초(女超)현상이 심하게 나타나 남자직원의 부족으로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행사 시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일 등도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야간 숙직 같은 일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밤을 지새우는 숙직은
최근 일본 관광객이 한국에 와서 쌀을 사는 생경한 풍경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쌀이 워낙 비싸다 보니 한국에 온 김에 쌀을 사 가고 있는 것이다. 일본 쌀은 10㎏에 8만 원인데 한국 쌀은 3만 원 정도다. 이와 같이 쌀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일본과 쌀 생산 과잉으로 머리가 아픈 우리와는 너무나 비교가 된다. 한국과 일본은 쌀 산업 구조가 매우 유사하다.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일본의 사례를 세밀히 분석하여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일본 쌀값 폭등의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 기상이변으로 생산량 감소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밀 가격상승, 엔화 가치 하락으로 관광객이 늘면서 쌀 소비가 증가한 것이 큰 원인이다. 가격 인상을 노린 투기꾼들의 매점매석도 한몫 거들었다. 이러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1년 만에 2배 이상 폭등하였다. 반면, 한국의 실정은 어떤가? 우선 쌀 소비가 급감하고 있다. 2024년 통계청에 의하면 연 간 1인당 소비량이 55.8㎏으로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1일 평균 153g으로 한 공기 반 정도를 소비하고 있다. 정부에서 지출하는 매년 쌀 보관료만도 약 885억 원에 달한다. 설상가상으로 매년 의무 수입량이
얼마 전, 개인적인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한 직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신규직원 채용 면접이 진행됐다. 요즘 청년들답게 응시자들은 모두 똑부러졌고 자신의 소신과 열정을 당당하게 표현했다. 한 명 한 명이 모두 훌륭한 인재들이었기에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면접위원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어려운 시간이었다. 면접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문득 떠오른 얼굴이 있었다. 얼마 전 우리 체육회를 떠난 직원. 그의 면접 당시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왜 체육회를 선택했는지, 입사하면 어떤 일을 꼭 해내고 싶은지, 그 목표를 얼마나 진심 어린 눈빛으로 말했는지 기억이 난다. 그리고 입사 후, 그가 실제로 그 꿈을 멋지게 실현해내는 모습도 지켜봤다. 맡은 일을 누구보다 성실히 해내며, 체육회를 향한 자부심을 잃지 않던 모습이 아직도 또렷하다. 그런 그가 왜 떠나야 했을까. 현실의 벽이었을까, 제도의 한계였을까, 아니면 조직문화가 그의 마음을 붙들어두지 못했을까. 여러 생각이 겹쳐지며 마음 한켠이 무거워졌다. 인재를 뽑는 일보다 더 어려운 건, 그 인재가 머물 수 있게 하는 일이라는 사실이 새삼 가슴에 남는다. 충북체육회는 지역 체육의 중심축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
생전에 어머니는 "아이구, 허리야. 허리가 다락다락 에린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중년 이후에는 점점 심해졌고 나는 그런 말이 유독 큰아들인 내 앞에서만 더하시는 것 같아 듣기 싫었다. 어머니 가시고 세월이 흘러 내가 그때의 어머니 나이가 되었을 때 내 허리도 고장이 났다. 척추관협착증이 와서 몇 걸음을 옮기기 어려울 정도였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다행히 명의를 만나 적합한 수술을 받고 어느 정도 일상생활이 회복되었다. 어머니는 먹고살기에 급급했던 시절인지라 수술은 엄두도 낼 수 없어 아픔을 온몸으로 견뎌내야 했던 것인데 난 그것을 그리 헤아리지 못했다. 더욱이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자식들을 먹여 살리느라 평생을 허리와 고개로 행상하러 다니셨다. 시골 이 마을 저 마을로 무거운 잡화 상품과 물건값으로 받은 곡식 서너 말까지 머리에 이고 논둑길 밭둑길을 하루에도 몇십 리를 걸어 다니셨으니 그 허리가 온전할 리가 없었다. 그래도 젊은 시절에는 별 내색이 없었으나 중년 이후에는 어쩔 수 없이 허리가 다락다락 에린다는 말이 신음처럼 나왔던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허리를 써야만 하는 일이 많다. 텃밭 농사 중에 고구마도 허리를 많이 써
[충북일보] 통합 청주시의 숙원이던 '청주시청 신청사 건립'이 본궤도에 올라섰다. 2014년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하면서 새로운 통합 청사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현 청사 부지에 신축'이라는 전제로 사업이 시작됐다. 여러 차례의 공론화와 갈등 조정을 겪으며 사업추진이 지연됐지만, 민선 8기에 들어서면서 사업 방향을 정립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시는 타당성조사, 투자심사, 교통영향평가, 매장유산 발굴조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했고, 6월 중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7월 착공할 계획이다. 준공은 2028년 하반기가 목표다. 새로운 청사는 청주의 정체성과 미래를 담은 도시의 중심이자, 시민 삶의 변화를 이끄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틀을 세우다 신청사 건립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부지 안에는 40년 가까이 운영된 청주병원이 있었고 기존 청사 본관동을 철거할 것인가를 두고 지역사회 갈등이 팽팽했다. 시는 원칙 있는 행정과 유연한 협의를 통해 하나하나 매듭을 풀어갔다. 청주병원의 경우, 시는 공익사업을 위한 법적 절차를 충실히 이행해 부지 소유권을 확보했으며 병원 측과의 소송에서도 최종 승소했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정부가 추진하는 '1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최종 후보지에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분산특구 3개 유형 중 도가 신청한 '공급자원 유치형'은 한 곳도 선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는 앞으로 정부의 분산특구 추가 지정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유형과 계획 변경 등을 통해 유치 재도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실무위원회를 열어 11개 지자체가 신청한 분산특구 중 7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선정 지역과 유형을 보면 제주, 부산, 경기, 경북은 '신산업 활성화형', 울산, 충남, 전남은 '전력수요 유치형'이다. 이 중 신산업형은 신기술과 연계한 신사업 실증이 핵심이다. 분산 자원과 연계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규제 특례가 부여되는 방식이다. 수요 유치형은 전력 수급 여유 지역에 다소비 산업을 유치해 지역 내 소비를 늘리는 모델이다. 하지만 산자부는 공급 유치형의 경우 단 한 곳도 후보지를 선정하지 않았다. 산자부는 발전소 등의 구축이 필요해 단기간 사업 추진이 어려운 공급 유치형의 특성을 고려해 선정하는 않은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