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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연

시인

철통 밥그릇

선생질하는 난

깨지지 않는 철통 밥그릇 가졌다나

깨지지 않는

스테인리스 철통 밥그릇을 쥐고

남은 밥 박박 긁어먹다가

보았네,

밥그릇 안에 다닥다닥 모여앉아 올려다보는

말간 밥풀 눈망울들

아,

나의 밥들아!

보시바라밀! 보시바라밀!

-시 「철통 밥그릇」 전문

며칠 전 여름방학을 했다. 긴 장마와 더위에 지친 끝이라 방학이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지만 이번 여름방학은 그렇지 않았다. 연이어 들려온 비보 때문이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급의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여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는가 하면, 교사가 된 지 얼마 안 된 한 새내기 초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는 참담한 소식이 그것이다.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 경찰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그간 현장에서 겪었던 교사들의 고충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왔다. 필자 역시도 통제가 어려운 학생과 학부모 민원 증가와 이로 인한 교권 침해 사례를 그간 종종 들어왔다.

예전엔 교사들의 아동학대가 심했다. 언어폭력은 기본이고 체벌도 심했다. 그때는 가정이나 학교나 어디에서든 폭력이 난무했다.

결국 이를 방지하고자 아동복지법이 제정되었고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발생 시 엄하게 처벌할 수 있게 되었다. 교육 현장에서는 체벌이 금지되었고, 교사는 매년 아동학대방지에 대한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고 있다. 그 결과 학교에서 아동의 인권은 크게 향상되었다.

문제는 언제부턴가 아동복지법으로 교사의 교원을 침해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가령 교실에서 수업 진행을 방해하는 학생을 제지하는 과정이 자칫 아동의 정서학대로 오인돼 학부모로부터 민원(고소)을 받게 되는 경우가 적잖이 있다. 법 개정이 필요해 보인다. 아동의 인권과 교권은 함께 존중받아야 한다.

현장에서 교사들이 겪는 또 다른 고충에는 학교폭력 담당 업무가 있다. 학교 이외에도 학원, 주거 내 놀이터 등에서 학생들 간의 갈등이 발생하였을 경우, 학교의 학교폭력 업무 담당 교사는 피해자와 가해자에 해당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연락해 사건을 조사하고 처리하여야 하는데 업무 담당 교사는 학급도 맡고 있는 경우도 많아 업무의 과중으로 이어지고,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큰 고충을 겪게 된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는 대척점에 선 것이 아니라 나란히 선 한 팀이다. 서로 협력하고 궁금하면 문의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협력해야 한다.

요즘 우리 사회는 혐오가 넘쳐나고 있다. 대화로 풀 수 있는 사소한 문제가 심한 갈등으로 커지는 경우가 많다. 학생과 교사 사이에서,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서 공감과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에게 갈 것이다. 학부모와 교사가 서로를 믿고 존중할 때 아이는 밝고 바르게 커갈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이 아픔으로 우리의 교육 현장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길 기대한다.

이제 막 방학을 시작했는데 벌써 아이들이 보고 싶다. 끝 번호까지 한 명씩 아이들을 떠올려 본다. 아이들은 언제나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 그 해맑음을 지켜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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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