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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식

시인

나는 믿어요.

지금 흘러내리는 눈물 눈물마다

새로운 꽃이 피어날 것을

그리고 그 꽃잎 위에

나비가 찾아올 것이라는 것을

나는 믿어요.

영원 속에서 나를 생각해주고

나를 잊지 않을 그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L'immensita (눈물 속에 피는 꽃)

이태리 칸소네로 1967년 17회 산레모 페스티벌에서 Johnny Dorelli가 불러 입상하였으며, 원어로는 '무한'이라는 뜻으로 '끝없이 넓은 세상에서 사소한 번민은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라는 의미의 노래이고 우리나라에서는 1989년 한경애씨가 조용하고 은은한 목소리로 불러서 더 잘 알려진 노래입니다.

언제 들어도 좋은 흘러간 칸소네 오늘은 출근하면서 몇 번을 들었습니다. 반복해 들어도 질리지 않는 목소리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리듬과 그 노래의 의미를 음미하며 들으면 더 가슴 뭉클한…….

이것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일까요? 정신없이 바쁘게 세상을 살 때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이 느낌, 외로움과 슬픔과 울적함과 그리고 그리움의 중간 어디쯤 늘 그 중간을 서성이다가 한참을 머물러있는 나.

지금도 텅 빈 사무실 서류 수북이 쌓인 책상머리에 앉아 몇 번을 반복해 리맨시타를 듣는 중입니다. 인터넷에서 노래 가사와 이 노래가 우리에게 주려고하는 의미를 검색해 되새기며……. 그래요 노래의 가사를 알고 의미를 되새기며 듣는, 그래서 더 애절해 지는 이 노래 아직 몇 번은 더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무한한 고요를 깨는 전화벨 소리나 낡은 출입문을 여는 세상의 소리가 들릴 때까지…….

들으면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느 하나 만만하지 않은 현실 속에서 이 외롭고 허전한 시간 속에서 그래도 노래 말처럼 세상어디엔가 나만을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겠지 스스로 위로하고 고마워하며 나도 내가 누구에게 단 한 사람이길 소원해 봅니다.

사는 게 다 그래요. 행복이라는 게 그렇게 거대하지 만은 않은 것 같아요. 노랫말처럼…….

점점 메말라가는 세상에서 생각해줄 사람이 있다는 것 어디선가 나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그런 믿음, 그것만으로도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비록, 지금 흘리는 눈물은 슬프고 아프지만 그 눈물로 새로운 꽃이 피어나고 또 나비가 찾을 것이라는……. 그 믿음만으로도…….

힘들고 외로 워도 세상 어딘가에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믿으세요. 그리고 5분 당신을 위해 눈을 감고 '리멘시타'를 들어보세요. 어디선가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릴 겁니다. 아주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누군가 당신의 이름을 불러줄 겁니다.



그래요

언젠가 나를 찾을 거예요

내 일생 동안 혼자는 아닐 거예요

나는 알아요.

보잘 것 없는 나를 위해

영원 속에 한 사랑이 있다는 것을

그래요

내 일생 동안 혼자는 아닐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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