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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식

남영환경컨설팅 대표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얼마 전 코로나의 깊은 시름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했던 나훈아님의 노래 가사다. 모두의 가슴에 체증처럼 머물러있던 알 수 없는 불편함과 힘겨움 그리고 억눌러온 울분 같은 것들을 잊게 했던, 모처럼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노래다.

지금 우리가 이 노래에 빠져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슴 가득 자리 잡은 답답함의 물고를 터준 때문 일거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힘든 1년은 없었다. 언제 부터인가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집단이기주의가 팽배해진 사회 거기에 내몰린 사람들, 덤으로 1년 내내 우리를 꽁꽁 묶어놓은 코로나19 그리고 간간이 가슴을 에는 한파까지.... 뭐하나 긍정적인 게 없는 오늘. 우리는 얼마나 더 오래 이런 사회를 살아야 하는 걸까· 사람과 사람사이 집단과 집단사이에 세워진 이 철옹성 같은 생각의 벽은 언제쯤 허물어질까· 허물어지기는 할까· 한때는 그래도 나름대로 중심을 잡고 사회를 바라볼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중심을 잡을 수가 없다. 중심을 모르겠다. 아니 중심이 없어졌다. 

세상에 길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답이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각자의 방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 그것이 차이이고 다름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그 다름을 차이를 인정하는데 옹색하다. 아니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때문에 사회는 늘 갈라져 있다. 다름은 없고 틀림만 있다. 나만 있고 우리는 없는 사회, 나와 생각이 같지 않으면 틀리다고 말하는 사회 점점 높아만 가는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간의 울타리가 허물어지길 기대하는 내가 이상한 놈인가·

그래도 좋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하는 데로 나도 남을 대접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처럼 내가 먼저 담을 허물면 저들도 하나 둘 담을 허물겠지 그러면 나와 너 사이의 담장이 사라지고 우리가 될 수 있겠지 코로나가 정치가 그리고 경제까지 우리를 힘들게 하는 지금 그게 조그만 희망의 불씨가 될 수도 있겠지· 이 혼돈의 시기를 조금만 더 인내하고 기다리면,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모든 걸 내 탓으로 여기고 묵묵히 살아가다 보면, 우리 모두가 바라는 그런 날도 오겠지. 아직은 허물어지지 않은 어둠이지만 귀 기우려보면 멀리 아침이 오는 소리 들리겠지·

물끄러미 자기의 주장에 열을 올리는 TV속 패널들을 보면서 점점 더 깊어만 가는 생각의 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체널을 돌리면 줄어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나는 또 이 사회의 언더그라운드....

그래도 나는 집단의 생각만 고집하는 그런 집단이기주의가 사라지길 소망하며,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편협된 생각의 개인주의가 쌓아놓은 울타리가 조속히 이 사회에서 사라지길 소망하며, 어두워져가는 저녁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아직은 멀리 있는 아침을 기다리며 색소폰을 분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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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