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혜진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책임연구원·경영학박사

 한 티비 프로그램에서 100여 명의 어린 아이돌 지망생들이 어떻게든 눈에 띄어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사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처럼 경쟁을 통해 1등을 뽑는 프로그램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시청자가 직접 아이돌 멤버를 선발하는 이 프로그램은 화면에 등장하는 아이돌 지망생 얼굴 밑에 순위가 표시되고, 매 주 미션을 수행하면서 순위가 바뀐다.

 우리는 얼굴 밑의 숫자를 보고 '아 쟤는 곧 떨어지겠구나', '쟤는 살아남겠네'하며 순위로 그들을 기억한다.

 매우 잔인하다. 어떻게 그리 쉽게 사람에게 순위를 매길 수 있을까.

 낮은 랭킹을 기록한 아이돌 지망생은 평생 저 숫자 때문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같은 반 친구도 성적은 10등, 외모는 7등, 집안의 재력은 20등 하며 이런저런 잣대로 순위를 매긴다. 기가 찰 노릇이다.

 사실 줄 세우는 문화는 비단 요즘 아이돌만의 문화는 아닐 것이다.

 직장에서는 성과로, 실적으로 줄이 세워지고, 취미생활에서도 온갖 순위를 매겨 경쟁한다.

 아무리 참여에 의의를 둔다해도, 나에게 '순위'가 매겨지는 순간 평정심을 찾기란 매우 힘들 것이다.

 낮은 순위를 받으면 좌절에 빠지게 되고, 높은 순위가 매겨지면 그 자리를 유지하고 더 높은 순위를 받기위해 더욱 진지하게 경쟁에 참여한다.

 사실 이 때문에 낮은 순위에 있는 사람도, 높은 순위에 있는 사람도 궁극적으로 행복해지기는 힘들다.
 대학도 랭킹이 매겨지고, 기업도 순위가 매겨진다.

 사회가 어찌 돌아가는지 분석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 많은 지수와 지표들이 우리가 알 수 없는 다양한 분야들에 대해서도 줄을 세운다.

 물론 줄 세우기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줄세우기 때문에 생기는 과열 경쟁 때문에 랭킹에 참여하게 된 본래의 목적이 무엇인지 불분명해 지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예컨대 대학에 입학하는 목적은 관심 있는 학문을 공부하기 위함이거늘, 성적으로 줄 세워진 학생들은 대학 순위에 맞춰 입학한다.

 대학들은 또한 본인 대학의 취업률을 자랑하며 신입생들을 불러 모으기 바쁘다.

 교육을 위한 장기적 투자보다는 단기적으로 신입생을 모으기 위한 근시안적인 대책들로 전략이 수립된다.

 근시안적 전략들로 운영되는 조직은 결국 각자의 상태를 살피고 성찰함으로써 성장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과, 다른 조직과 비교하고 경쟁함으로써 조직의 존재 가치를 증명 받게 된다.

 건전한 경쟁은 인간을 긴장하게 함으로써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모든 경쟁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한 단계 한 단계 높은 순위로 오르기 위해 힘을 쏟는 노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승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회사원도,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도, 지금보다 더 나은 성과를 얻게 됨으로써 노력에 보상을 받는다.

 건전한 경쟁은 인간에게 분명히 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할 것이다.

 순위 밖에 있는 사람들과 순위 안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손가락질 한다.

 '그들만의 리그'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좋은 아파트 순위, 돈의 순위, 외모 순위, 다이어트 순위… 이 세상에 순위는 여전히 넘쳐나고 새로 생겨난다.

 도대체 왜 이런 것 까지 순위를 매겨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순위들이 너무나 많다.

 다만 바라는 것은 기부 순위, 봉사 순위처럼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는 순위들이 더욱 주목받고 도드라지길 바란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