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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7.11 16:22:2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혜진

옥천교육지원청 교육과장

얼마 전 우리 옥천교육지원청에서는 '부모가 미래를 만듭니다'라는 주제로 학부모 연찬회를 마련하였다. 자녀교육에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기 위해 많은 학부모님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저녁 시간에 연찬회를 열었다. 부모의 태도가 자녀의 인격형성과 미래관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의 명사 초청 강연이었다. 5백 여 명의 학부모님이 함께하여 쉬는 시간 없이 두 시간 동안 강연이 이어지는 데도 자리를 뜨거나 웅성거림 없이 기대 섞인 분위기 속에서 강연은 열기를 더해갔다.

강연 내용 중 긍정의 힘은 참으로 크다는 예화로 일본의 대 기업가 한 사람이 소개되었다. 그는 몸이 아주 약하게 태어나 건강하지 못했고, 집안이 가난해서 초등 4학년이 그의 학벌의 전부인데도 환경을 원망하지 않았다고 한다. 가난 때문이 아니라 가난 덕분에 부자 되고 싶은 욕망을 키웠고, 몸이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몸이 약한 덕분에 건강을 정기적으로 체크해서 92세까지 살았으며, 초등 4학년까지의 미천한 학벌을 원망하지 않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스승으로 생각하며 겸손하게 그들의 충고를 받아들여서 오늘의 자신을 만들 수 있었고 대기업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 때문에"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 "… 덕분에" 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 부정적인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상황만을 탓하며 부정적인 말을 반복하고, "… 덕분에"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어떠한 경우에 처하더라도 긍정적인 말을 하며 자신을 강화 시킨다는 것이다.

남을 탓하는 것도 하나의 성격이다. 어떤 일이 잘못됐을 때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을 탓하기에 바쁜 사람이 있다. 옛말에 '잘되면 내가 잘한 것이요, 잘못되면 조상 탓' 이란 말이 있듯이 우린 뭐가 잘못되거나 부족하면 무엇무엇 때문이라고 잘못의 화살을 타인이나 환경에 돌리곤 한다.

강연 중 내 마음을 크게 흔들어 댄 또 하나의 내용은 '리더는 뭔가를 이루기 위해 고민만 할 게 아니라 궁리를 해야 한다' 고 했다. 고민과 궁리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자주 접하고 경험하는 비슷한 단어인 듯하지만 참 많이 다른 내용이다. 나도 지금까지 직장에서 무슨 문제에 부딪히면 궁리하기보다는 먼저 고민을 했었다. 해답 없는 고민으로 인해서 머리가 아프고 스트레스가 마음을 짓눌렀다. 강연 내내 부끄러운 내 속마음을 감추고 싶었다. 이제부턴 바꿔보리라. 무엇 때문이라고 핑계 대기 보다는 무엇 덕분으로, 고민하기보다는 궁리하는 자세로 말이다.

많은 학부모님과 함께 오랜만에 행복감에 취했다. 강연 중 여기저기서 '맞아 맞아' 하고 탄성이 절로 나왔다. 모두 강사의 강연내용에 몰입되고 수긍하는 눈치다. 강연이 끝났는데도 돌아가지 못하고 강연의 여운에 취해서 서성거리는 학부모님들이 많았다. 어떤 학부모님은 강연 중에 자녀에게 핸드폰 문자를 보냈노라고 했다. 강연 중 받은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자녀에게 그 마음 전달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조금은 쑥스럽겠지만 오늘 강연 중 받은 감동대로 아이들에게 훈육방법을 달리하고 긍정적인 대화법을 실천하겠노라 했다.

지금까지는 기관에서 무슨 행사를 한다고 하면 마지못해서 참석하곤 했었는데,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많은 학부모님들이 만족해하셨다. 다음에 또 학부모 연찬회가 열리면 열일 제쳐놓고 꼭 참석하겠노라고 야단이다. 학교 교육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지만, 부모의 자녀 양육 태도가 우리의 밝은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모두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연찬회를 마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귀가를 서두르는 학부모님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과연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부모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지 되돌아보았다. 부모가 미래를 만든다는 막중한 사명감을 그 동안 잊고 지냈음을 고백한다. 미래는 우리가 책임질 일이 아니라는 무서운 생각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미래를 무조건 자라는 청소년들에게만 떠 넘겨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제 우리 부모들은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자녀교육에 임해야 하리라. 그리고 우리들이 해결하지 못한 과제는 미안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부탁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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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