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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책임연구원·경영학박사

새 정부의 '일자리'에 대한 관심을 대변하듯 매일 보는 뉴스에는 정부와 대통령의 '일자리'와 관련된 행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특히 화재가 되고 있는 것은 '일자리 추경' 11조 편성이다. 정부는 이 예산을 활용해 향 후 5년 간 소방, 경찰, 교육공무원, 사회복지사 등을 중심으로 17만4천여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을 밝혔는데, 이 같은 변화의 일환으로, 올해 공무원 채용 규모는 6만여 명에 달해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이전에 누려보지 못한 활황을 누리고 있는 노량진 학원가에서는 즐거운 비명이 들리지만, 이러한 소식 때문에 공무원 시험에 관심이 없던 이들까지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면서, 오히려 경쟁률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지방의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들 역시 안 그래도 지방 중소기업으로의 인재 영입이 힘든 지금의 상황에서 이러한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로 인해 인력난이 더욱 심화 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왜 이렇게 젊은이들은 고액 연봉을 받는 전문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낮은 연봉을 받고 일해야 하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무원 시험에 열광하는 것일까. 얼마 전 화제가 된 서울대 졸업생의 9급 공무원시험 응시 인터뷰에서 그는, 고용불안감이 없는 직장이라는 이유를 가장 먼저 꼽았다. 뒤 이어 왜 기업에 취업하려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생각보다 열약한 근무 환경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사실 지방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에게 지방 중소기업을 꺼려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물으면, 낮은 연봉과 더불어 나오는 대답이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은 직장을 얻으려 하는 것인가 직업을 얻으려 하는 것인가.

직업의 사전적 의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을 의미하며 직장은 '사람들이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곳'이다. 다시 말해 직업은 소프트웨어를, 직장은 이러한 소프트웨어가 구동되는 하드웨어를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핸드폰처럼 매우 훌륭한 기계만 있다고 해서 휴대폰이 의미를 갖지는 못한다. 그 핸드폰에 깔린 여러 가지 어플리케이션들이 목적대로 잘 활용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우리가 알고 있는 휴대폰의 기능을 다 하는 것이다. 일자리에 대한 개념도 마찬가지이다. 일자리를 구하는데 있어 먼저 나의 능력과 적성과 일치하는 직업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러한 나의 능력과 적성이 잘 발현될 수 있는 직장을 구해야 하거늘, 우리는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으리으리하고 깔끔한 '직장'만을 쫓아가는 모양새이다. 깔끔한 사무실, 정시 출근과 퇴근, 고용불안감 없는 고용구조를 가진 '직장'인 공공기관에서 정작 공무원들이 수행하는 행정과 민원, 사무업무가 과연 나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것인지 생각할 기회는 있었을까.

사실 이러한 젊은이들의 생각을 비난할 수만은 없다. 그들이 가진 능력과 적성을 발현 할 좋은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고, 어른들은 젊은이들이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가 아닌 '어디'에 취직했는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법한 대기업에 입사하면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일단 대기업에 입사한 사실이 중요할 뿐. 지방의 중소기업에 다니는 우리 아이가 대기업에 다니는 다른 집 아이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다 해도, 대기업에 아이가 합격한 엄마들만 거하게 밥을 사는 세상이다.

청년들의 취업이 그 어느 때 보다 힘든 지금의 상황을 잠시나마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여러 가지 노력은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모두가 우려하듯 지금의 방법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청년들에게 좋은 정책만은 아닐 것이다. 노량진에 모인 많은 젊은이들의 원래 장래희망이 공무원은 아니었음은 너무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일단 시급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 한 후에는, 결국 젊은이들이 처음 꿈꾸었던 장래희망을 실현 할 수 있도록, 실패해도 금방 재기 할 수 있도록, 설사 처음 생각했던 길이 아니라서 다른 길을 선택 하더라도, 이러한 활동들이 비난 받을 일이 아닌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쌓는 일로써 인정 해 주고, 그들이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안전망을 만들어 주는 것이 청년들을 위한 궁극적인 지원 정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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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