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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2.19 16:52:13
  • 최종수정2017.02.19 16:52:13

이혜진

충북고용혁신추진단 책임연구원

어느 순간 뉴스를 보다보면, 전혀 생소한 단어들이 등장한다. 등장한지 한참이나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4차 산업 혁명, 핀테크... 도대체 아나운서의 음성과 화면의 자막이 한국어와 한글로 표현하고 있지만, 관련 된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저 단어들이 무슨 뜻인지는 다시 한 번 핸드폰으로 다시 검색 해 봐야 대략이나마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

점점 생소한 단어와 상황들이 많아지는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하루에도 수십만가지씩 새롭게 생겨나는 사건과 이슈와 상황들을 얼마나 알아채고 대비하고 있는가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그 간 우리 나라의 조직은 마치 군대와 같았다. 규율과 위계가 중요시 되고, 시키면 해야 하는 경직된 분위기에서 조직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마치 소속 된 근로자들은 당연히 복종하고 따라야 하는 돌격대와도 같았던 것이다. 이러한 방식이 결국 전쟁 후 눈부시게 발전한 대한민국을 일구어낸 저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전에 해 왔던, 우리가 성공해 왔던 방식과 원리대로 그저 부지런히 단계를 밟고 절차를 밝고, 조직에 순응하여 움직이는 것으로 하루에도 수십만가지 발생하는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까· 오히려 사건과 상황의 본질을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先행동 後보고와 같은 순간적인 판단력과 날렵함이 무기가 되지 않을까·

'세상의 룰이 바뀌었다'. 이제는 더 이상 세상 돌아가는 그 모든 상황을 한 번에 이해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 한 일이 되어 버렸다. 즉, 현대사회의 조직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원리와 법칙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해열제를 만드는 제약회사에서 속옷 매장을 할 수도 있고, 가구를 만들던 회사에서 의약품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해열제를 만드는 제약회사에서 왜 속옷 매장을 운영하는지 상황과 원리와 이유부터 단계적으로 파악하는 일 보다, 그들이 가진 경쟁력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하는 일이 우선이며, 가구를 만들던 회사에서 만든 의약품은 어떠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나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빠르게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더욱 필요한 활동 일 것이다.

우리 시대 청년들의 취업 전략도 마찬가지이다. 이전에 대기업에 취업 한 선배들이 해 왔던 방식으로, 즉 토익 성적, 학점관리, 해외 봉사활동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서 싸우기에는 너무 오래 된 구식 무기들인 것이다. 청년들은 그들의 이름과 뼈대만 남기고 모든 것이 흐르고 변신하고 상상하고 창조 해 낼 수 있는 유연성이 있어야 더 큰 세상을 호령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자면 실패가 반복되어도 기꺼이 이를 통해 성장해야 하며, 기성세대 역시 이러한 과정을 겪는 청년들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을 거두어야만 청년들의 곁을 스쳐지나가는 기회를 움켜쥐고 그 것으로부터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내는 것이 가능 해 지는 것이다.

유연한 인재는 가고 싶은 기업을 고를 때 기업이 주는 월급과 연봉이 아닌 그 기업의 미래 가치와 비전으로 평가해야 하며, 속도는 에너지이고, 시간이도 돈이 됨을 잊지 말고 여러 가지 상황을 체험하고 준비하기 위해 더욱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에 과민반응 하지 말고 항상 내가 최고 인 것처럼 행동하며, 본인이 겪고 생각한 일들에 억지로 논리를 부여하기 보다는, 본인만이 가진 스토리를 강화해야 한다. 먼저 지나간 선배들의 논리를 따르는 것이 때로는 나만 가지고 있는 나만의 특징을 덮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청년들에게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말이 매우 진부해져 버린 시대이다. 하지만, 이러한 도전의 기회 역시 오직 청년들에게만 관대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변화하는 시대에 부합하는 '유연한'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나에게 과연 무엇이 필요한지 진지하게 생각 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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