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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문

㈜메모리얼 대표

제나라 명재상 맹상군은 3천명이 넘는 식객을 거느린 것으로 유명하다. 그 식객 중에 풍환이란 사람과의 일화가 있어서 간단하게 소개해 본다.

맹상군의 식객 모으는 방법을 보면 새로 들어온 식객과 대면할 적에는 항상 장막을 치고 그 뒤에 서기를 대기시켜 식객의 부모나 형제에 관한 소식을 묻고는 식객이 물러나면 그 친족에게 푸짐한 선물을 보냈다. 또 어떤 식객이든 모두 똑같이 후대하였는데 그 방법이 너무 교묘해서 식객 각자가 자기가 가장 따듯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처럼 믿게 하였다. 또한 식객 중에는 쓸모없는 사람이 많았는데 차별없이 대함으로써 평판은 더욱 높아지고 훌륭한 인재가 모여들었다고 한다.

한번은 진나라와 초나라의 계략에 의해 맹상군이 재상에서 물러나자 그의 식객들은 모두 그의 곁을 떠나버리고 말았다. 다행히도 풍환의 지략으로 맹상군이 다시 제나라의 재상으로 복직을 하자 떠나갔던 식객들이 하나둘 찾아오자 맹상군이 탄식하며 말했다.

"내 일찍이 손님대접을 게을리 하지 않았는데 그 증거로 식객이 3천명이 넘지 않았던가· 그런데 내가 재상에서 물러나자 모두가 나를 버리고 떠나 버렸다. 그런데 그대만은 끝까지 남아 그대의 힘으로 이제 다시 재상으로 복귀하게 되었지만, 저 자들은 그 무슨 낯으로 날 다시 찾아왔단 말이오· 뻔뻔하게 다시 찾아오는 자에게 침을 뱉어 주리라."

그러자 풍환이 말했다.

"대감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모든 일에는 필연의 도리가 있는 법입니다."

"아니 필연의 도리라니..."

"예, 산다면 꼭 죽는다는 도리 말입니다. 이와 같이 부귀해지면 따르는 자가 많아지고 가난해지면 교유도 자연히 줄어드는 법이지요. 저 시장을 오가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날만 새면 앞을 다투어 시장으로 가고 살길을 찾고 있지만, 날이 지면 시장에는 별 볼일이 없다 하여 되돌아보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물론 시장 그 자체에 좋고 나쁨이 있을리 없지만 이미 해진 시장에는 팔 것도 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식객들이 대감의 실각을 보고 등을 돌린 것도 이유는 꼭 이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미워할 까닭이 없습니다. 종전대로 천연스럽게 대접하셔야 합니다."

맹상군은 마음속 깊이 풍환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럽시다. 그렇게 하리다. 귀공의 의견은 지당하고 지당하오!"

최근 인구감소, 고령화, 청년실업의 문제가 민감한 이슈로 부각되면서 대안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속속 추진되고 있다. 저출산과 경기침체를 고려할 때 인구유입 말고는 현실적인 대안은 별로 없어 보인다.

충북지역 유입인구는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방문목적 또한 그만큼이나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찾아왔을 것이 분명하다.

걱정이 되는 것은 지역의 배타성이다. 어느지역이나 타지역 사람을 꺼리는 경향이 있기 마련이다. 과거에는 타지역 사람들이 지역의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가져가는 일방적 관점으로 부각된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이제는 지역발전의 주요한 동력으로 꼭 필요한 동반자로써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시대가 왔다. 3천명의 식객을 거느린 맹상군의 식객관리와 필연의 도리가 주는 교훈을 새겨보면서 충북에 유입되는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래 행복하게 머무를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좋은 옥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돌이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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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