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9.05.02 18:20:42
  • 최종수정2019.05.02 18:20:42

김용문

(주)메모리얼 대표이사

소나무가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이루는 한 부분이라는 데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소나무는 100대 민족문화상징의 13번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선정이유를 보면 "한반도 식생의 상징, 소나무문화라 지칭할 만한 다양한 문화들"이라고 되어있다.

소나무 하면 떠올리는 것 중의 하나가 충청북도 보은군 내속리면 상판리의 정이품송이다. 1962년에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된 정이품송은 높이 약 15m인 노거수로 수령은 500∼600년으로 추정된다. 세조가 이 소나무 아래를 지나갈 때 가지를 위로 들어 지나가게 해준 공로를 인정하여 정이품의 벼슬을 하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정이품송의 천연기념물 지정배경을 보면 나무의 모양이 매우 아름답고 크고 오래되어 생물학 및 생물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가 크며 임금을 섬기는 시대상이 잘 전해지는 전설을 가지고 있어 문화적 가치가 크기 때문임을 밝히고 있다.

개인적으로 정이품송의 아름다운 수형을 좋아하는데 오랜 시간 여러 악재로 예전의 모습은 간데없지만 여전히 당당한 직관목의 위엄은 인위적으로 휘어지고 비틀려진 소나무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최근에 정이품송의 자목생산 및 판매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근본적으로 소멸할 것으로 보이는 천연기념물을 어떻게 보전하고 활용할 것인가와 혈통인증 된 자목에 대한 인식의 차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전과 활용측면에서 보전의 대상인 정이품송의 보전우선 정책은 필요하다고 생각되지만, 정이품송의 자목은 지역자원의 활용을 통한 지역자산의 증대라는 차원에서 합리적인 길을 열어주는 것이 어떨까 싶다· 언젠가 소멸될 수밖에 없는 정이품송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상징성과 자원가치를 지속시키는 일련의 대안들이 필요하며 그러한 대안의 실현을 위하여 다양한 자목의 생산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희귀식물인 공룡소나무를 배양하여 전 세계로 판매하고 판매금액의 일부를 공룡소나무의 서식지 보전사업 등 환경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는 호주의 사례를 유심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정이품송의 자목과 관련하여 일단 정이품송의 복제는 인공배양 또는 삽목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성공한 사례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복제와 유사한 방법으로 접목은 가능한 것으로 나와 있다. 정이품송의 자목인증과 관련하여 유전분석을 통한 혈통인증은 가계도 작성 등에 중요하지만 모계부계여부의 중요성은 개별적인 문제로 판단된다. 참고로 2004년 국립산림과학원은 정이품송을 부계로 하여 96본의 자목을 친자로 확인한 바 있다.

정이품송의 자목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식물유전분석기술을 통한 혈통인증서는 상징적인 가치로써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정이품송의 어떤 자목이라도 정이품송의 수려한 자태를 똑같이 닮을 것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면 수백년의 이야기를 담고 고고한 자태를 뽐내던 정이품송의 기억과 가계정보를 혈통인증서와 자목에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단순하게 자목을 파는 것 이상의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어야하고 대부분의 스토리텔링이 그렇듯이 오랫동안 유지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할 것이다.

정이품송은 보전대상인 천연기념물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활용대상인 지역자원으로서 가치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정이품송은 "역사(歷史)와 아름다움(美) 그리고 우리민족의 정체성(象徵)"을 담은 대표적 소나무이지만 단순 관람과 보호의 대상으로 관리되어 그 가치의 다양한 발현에 대하여는 매우 미흡한 상황인 것이 사실이다.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각각 다르듯 사물에 대한 호불호와 가치판단도 다양한 것이 당연한 것이다. 최근의 이슈는 하루하루 늙어가는 정이품송을 고려할 때 시의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의견에 대한 귀결이 정이품송과 지역사회 모두에게 긍정적인 것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