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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문

(주)메모리얼 대표이사

 2019년이 시작됐다. 지난 며칠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를 축복하며 수많은 메시지를 보내고 받았다.

 원하는 모든 일을 이룰 것과 모든 좋은 것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받는 중에 뜬금없이 너무 좋은 이야기만 해주고 받아서 탈이 날까 걱정이 됐고, 오래 전부터 즐겨 읽는 책 중에 칼릴지브란의 '예언자'가 생각이 났다. 이런 고민에 공감했던 내용이 있지 않았던가?

 책장을 돌아보고 뒤적뒤적해 찾아낸 부분이 예언자의 여덟 번째 장인 '슬픔과 기쁨에 대하여'이다.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니 여전히 마음에 다가올 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모습도 돌아 볼 수 있을 것 같아 그 중의 두 소절을 소개해 본다.

 '슬픔이 그대 존재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수록 / 그대는 더 많은 기쁨을 그곳에 담을 수 있으리라 / 그대의 포도주를 담는 그 잔이 바로 도공의 가마 속에서 구워진 그 잔이 아닌가?'

 '슬픔과 기쁨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것 / 그들은 언제나 함께 오는 것 / 하나가 그대와 함께 식탁에 앉아 있을 때 / 기억하라 / 또 다른 하나는 그대의 침실에서 잠들고 있음을…'

 사람의 삶은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연속이다. 희노애락을 뛰어넘으려 부단히 노력한 성인의 예를 제외하고는 희노애락은 살아 있는 한 영원히 반복되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다.

 사람으로서 기쁘고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원하는 기쁨과 즐거움이 온전히 전해질 수 있는 것은 성냄과 슬픔이 같이 하기 때문이 아닐까? 일생의 삶에서 성냄과 슬픔이 일절 배제된다면 어떻게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고 무엇으로 기쁨과 즐거움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인가?

 연말연시에 지인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덕담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 또한 즐거운 마음으로 전하는 것이고 그러한 인사를 받을 때 보낸 사람과의 교감을 통해 살아 있음을 느끼고 새해를 맞이하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한 해의 목표를 달성해 기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해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기쁜 사람에게야 더할 나위 없이 함께 축하하는 것이 필요하겠으나, 슬픔에 빠져있는 사람에게도 격려와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울러 올해의 꿈과 목표를 실천함에 있어서도 성패의 결과를 통한 기쁨과 슬픔보다는 실천과정에 있어서 슬픔과 기쁨을 즐기는 여유를 가지기를 권해 본다. 실패와 성공, 그리고 슬픔과 기쁨은 삶 그 자체의 여정으로서 둘 다 가치가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스티브 잡스는 "우리가 이룬 것만큼, 이루지 못한 것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삶의 모든 부분이 가치가 있음을 역설했다. 세상의 관심사가 그의 부와 성공과 매력에 빠져 있을 때, 그를 있게 해준 수많은 좌절과 슬픔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멋지게만 보인다.

 개인적으로 슬픔과 기쁨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삶에서 기쁨의 시간을 만끽할 때에도 슬픔은 나를 보며 웃고 있었던 것 같다. 기쁨과 즐거움에 무조건적인 추구가 자칫 삶의 다른 한 편인 고통과 슬픔에 대한 외면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회원으로 있는 청주서원로타리클럽에서 1월 중에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떠난다. 세상 모르는 여섯 살 첫 딸과 동행하기로 했는데 어린 나이라 주위에서 걱정이 참 많다. 어제와 오늘 딸아이에게 의료봉사일정을 이야기 해주고 같이 잘 할 수 있느냐고 재차 물었더니 대답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아빠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과 이국적인 곳에 대한 기대감이 크겠지만 무엇보다 세상의 넓음과 삶의 다양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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