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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문

(주)메모리얼 대표이사

며칠 전 페이스북에 공감되는 내용이 있어 '절대공감'의 댓글로 화답했다. 내용을 공유해 보면 이렇다.
"결혼이민자든 부모 중 한 명이 귀화했든 어쨌든 대한민국의 국적을 취득한 한국 사람인데, 굳이 '다문화'니 '다문화가정'이니 이런 말을 써야 하는 걸까."

"다문화란 말이 일상화가 되어 버렸네."

학교에서 전문상담사로 근무하고 있는 아내가 혼잣말처럼 이야기합니다.

잠시 가만 생각해봅니다.

"으음, 또 다른 차별일 수도 있겠구나.

우리가 별생각 없이 선을 그으며 담을 쌓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

어느 지역에서는 다문화 전용 도서공간을 만들었는데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문제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들은 우리와 하나가 되려고 하는데 우리는 그들을 구분하려 하는 이상한 현실을 대변하는 용어가 '다문화'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문제는 '문화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깊은 관계가 있다. 글로벌의 진전, 기술의 발달,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우리나라는 다양한 외래문화와 신문화가 혼재하는 문화범람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문화다양성에 대한 합리적인 시각이다.

유네스코에 의하면 문화다양성은 언어나 의상, 전통, 사회를 형성하는 방법, 도덕과 종교에 대한 관념, 주변과의 상호작용 등 사람들 사이의 문화적 차이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낯설고 이질적인 타문화를 편견 없이 바라보고 이해를 증진시킴으로써 문화적 갈등과 대립을 지양하고, 경제자본에 의한 문화독점 및 문화 획일화에 대응하고자 '세계문화다양성선언(2001)'을 채택한 바 있다.

문화다양성은 개인이나 집단의 창조적 사고, 사회 발전의 원천으로서 생물다양성이 환경에 미치는 것과 같이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며, 모든 인간의 공통 관심사항이자 함께 발전시켜야할 유산이며, 과거와 현재, 미래에 변함없이 지속되어야 하는 산소나 물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문화다양성'의 문제는 배려와 수용을 통한 발전지향으로 접근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배려와 수용의 주체는 누구일까? 다문화로 대변되는 사람들도 아니고 원주민도 아닌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할 것이며, 문화다양성을 맞고 있는 지역사회의 모두가 지원과 변화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현재의 '다문화'에 대한 가장 큰 문제는 '우리'와 '그들'을 구분 짓는 것에 있어 보인다.

오랫동안 중요하게 작용해 온 반만년 단일민족의 정체성은 외세로부터 우리를 하나로 만들고 위기를 극복하는데 유용한 프레임으로 작용해 왔지만, 오늘날 내부로부터 우리를 하나로 만드는데 보이지 않는 장애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가 된다.

다양한 문화의 이방인이 우리를 동경하고 우리를 선호하며 우리와 하나가 되고자 하고 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국가발전의 동력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문화다양성을 받아들이고 문화융합을 통한 창조와 발전의 가치를 이루고자 한다면 우리와 그들로 구분 짓는 방법부터 돌아봐야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일들이 반대로 상대를 고립시키는 결과를 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유입문화를 개별적인 신기성 및 관심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미래지향적 통합문화의 하나로 봐야할 것이다.

'다문화'에 대하여 사회적 소수를 보호하고 지원하고자하는 선한 의도만큼이나 접근방법에 대해서도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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