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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영

증평군 미래전략과장

우리는 때로 동물을 의인화하여 작호(綽號)를 주곤 한다. 그 중 제일 높은 작호는 아마도 공(公)일 것 같다. 개에게는 견공(犬公), 소에게는 우공(牛公)이라는 작호를 주었다. 토끼와 호랑이는 '토 선생'과 '호 선생'이라 부르기도 한다.

쥐는 '서생원'이라고 부르는데 쥐 서(鼠)에 소과에 합격한 사람을 뜻하는 생원을 붙인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지위도 높지 않은 서생원께서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십이간지(十二干支)의 첫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쥐 잡는 고양이도 십이간지에 끼지 못했는데 말이다.

고양이가 십이간지에 끼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불교와 연관한 이야기가 널리 퍼져있다.

극락으로 통하는 12개의 문을 지킬 수문장을 뽑기 위한 자리에 여러 동물들의 무술 스승이었던 고양이가 선두에 섰고 그 제자들인 소, 호랑이, 토끼, 용,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가 순서대로 섰다고 한다.

이때 고양이가 볼일이 급하여 뒷간을 가게 되었는데 평소 함께 붙어 다니던 쥐에게 자리를 잠깐 부탁하고 갔다. 수문장 선발이 시작되어도 고양이가 오지 않자 쥐는 고양이가 수문장 직을 맡기 싫어서 고향으로 도망을 갔다고 거짓말을 하게 됐다. 이렇게 해서 쥐가 고양이 대신 수문장직을 맡게 되었고, 그것도 열두 동물 중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고양이는 간교한 쥐를 극도로 싫어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쥐만 보면 쫓아가서 괴롭히고 죽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이좋지 않은 동물로 쥐와 고양이 못지않은 또 다른 앙숙관계가 있다. 개와 원숭이 사이다. 개와 원숭이가 앙숙이 된 정확한 유래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서유기'에서 찾는다.

손오공과 이랑신이 전투를 벌이게 된다. 점점 거세지는 전투에 손오공의 원숭이들이 손을 놓고 구경할 때 이랑신이 개떼를 풀어 원숭이들을 습격했고 손오공의 원숭이들은 뿔뿔이 도망을 갔다.

서유기에서 개와 원숭이가 전투를 벌인 이 장면을 두고 사이가 나쁜 관계를 가리켜 '견원지간(犬猿之間)'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럼 서로 다른 두 이야기의 강자(强者) 고양이와 개 사이는 어떨까? 영어권에서 개와 고양이를 '견묘지간(犬猫之間)'이라고 하여 원수지간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 이들 사이도 썩 좋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첫 번째 이야기의 쥐와 고양이는 평소에 항상 붙어 다닐 만큼 사이가 좋았다. 두 번째 이야기의 개와 원숭이도 어릴 때부터 함께 키우면 견원지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친해진다고 한다.

그리고 개와 고양이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서로의 신체 언어가 서로 반대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양이가 허리를 활처럼 둥그렇게 만들면 '덤벼 볼래·'란 뜻이지만 개는 장난이 치고 싶을 때 그렇게 한다고 한다는 것이다.

사람 사이도 마친 가지이다.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는 것은 서로가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다르고, 의사소통의 방식이 달라서 발생하는 것이지 처음부터 나쁜 사이는 없는 것이다.

서로 다른 때, 서로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그 많은 관악기와 현악기들도 지휘자의 지휘 아래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 멋진 교향악으로 탄생 된다.

만물의 영장인 우리! 오늘 하루는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품어 주고 함께 소통해보자. 그리고 상생지간(相生之間)의 화음으로 하루를 맞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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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