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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2.14 15:24:59
  • 최종수정2016.12.14 15:24:59

최창영

증평군 미래전략과장

퇴계 이황이 고기와 필묵을 선물로 받았다. 하지만 필묵은 받고, 고기만 돌려보내자 제자가 의아스런 표정으로 그 까닭을 물었다. 그러자 이황이 말하길 모두 거절하면 그 사람과 절교를 뜻하는 것이기에 큰 선물은 돌려보내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게 하고, 필묵은 받아 절교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한 것이라고 답했다.

며칠 전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마친 젊은이가 음료수를 들고 왔다. 아마도 부모님께서 감사하다며 꼭 인사를 하고 오라고 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직원들이 정중히 거절했다. 그 젊은이는 다시 음료수를 들고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며 난처해 한다. 마음이 짠했다. 어머니에게 전화를 해 뜻을 전했고, 젊은이의 어머니로부터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음료수는 돌려보냈으되, 마음은 받았으니, 절교하지 않겠다는 뜻 또한 전한 듯 했다.

사람들은 청렴하면 대인관계가 좋지 못하다는 비아냥으로'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속담을 가져다 쓰곤 한다. 그리고 그들은 1급 청정수에 은어와 산천어와 같은 물고기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한다.

1급수 깨끗한 물에서 기품 있게 헤엄치는 은어(銀魚)는'수중군자(水中君子)'또는'청류(淸流) 귀공자'라 불린다. 게다가 수박 향까지 나니'물고기의 귀족'이라 칭해도 모자람이 없다.

맑고 수온이 차가운 산간 계곡에 서식하는 냉수성 어종으로 자태가 아름다워'계곡의 여왕'으로 불리는 산천어(山川魚) 또한 1급 청정지역에 살고 있다.

1급 청정수 맑은 물에도 고급 어종이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물고기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 사람들까지 모여들고 있다. 매년 여름철이면 봉화에서는 은어축제가 열리고, 겨울철이면 화천에서 산천어 축제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야말로 깨끗하면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는 말도 옛말이 된 것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12월 7일'2016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기초단체인 시(市)에서는 창원시, 군(郡)에서는 증평군, 구(區)에서는 강남구의 청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들 단체에 묘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람이 모이고,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특징이다.

특히, 증평군은 82개 군 단위에서 2012년에 이어 4년 만에 또 다시 청렴도 1위를 차지했다. 이와 비례해 2010년 33,533명이던 인구는 올 11월말 현재 37,264명으로 늘어나, 충북 도내 11개 시·군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다. 깨끗한 사람 주변에는 사람이 모여들지 않는다는 조상들의 가설도 무너진 듯하다.

산천어 축제를 세계 4대 겨울축제로 만들고, 연간 75만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은 봉화 은어축제의 주인공인 산천어와 은어도 1급수에 서식하는 어종이다. 그리고 창원시, 증평군, 강남구 발전의 원동력 또한 청렴이었다.

다산문집에는 정약용이 친구 아들에게 고을 수령이 지녀야할 덕목으로

제시했다는 육자염결(六字廉訣)이란 구절이 나온다. 소현령이 고을을 잘 다스리는 방법을 묻자 부구옹이 여섯 글자의 비결이라며, 여섯 번 모두 청렴할 염(廉)자를 써 줬다는 내용이다.

'참을 인(忍) 세 번이면 살인을 면 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역 공직자의 청렴할 염(廉) 세 번이면 인구감소로 죽어가는 지역도 다시 살릴 수 있다. 청렴할 염(廉) 여섯 번이면 사람이 찾아오는 행복한 지역으로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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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