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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1.13 13:32:42
  • 최종수정2016.01.13 13:33:41

최창영

최창영 증평군 미래전략과장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4강 신화를 달성했다. 그 이후 우리 축구의 응원 구호에는 늘 '어게인 2002'가 등장한다.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에서도 '어게인 1982'라는 구호가 있다. 우리나라는 1982년 잠실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 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0-2로 뒤지던 8회 김재박 선수의 개구리 번트로 동점을 만든 뒤 한대화의 극적인 3점 홈런으로 5대 2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을 했다.

그리고 33년이 지난 2015년 11월에는 야구를 하는 나라중 상위 12개국이 출전하는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을 꺾고 우승했다.

하지만 화제는 우승보다도 준결승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9회초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것이었다. 일본에 0대 3으로 끌려가던 우리나라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4점을 뽑아 4대 3의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개막전에서 우리나라를 0대 5로 이긴 일본은 자만심에 사로잡혀 이미 결승진출을 기정사실화했고, 준결승전이 열리기도 전에 결승전 선발투수를 발표하고, 7회까지 잘 던지던 선발투수를 마운드에서 내리기까지 했다.

심지어 준결승전 날짜를 갑자기 앞당기고, 일부 심판을 자국 심판으로 배정하는 오만한 행동까지 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대표팀은 최악의 상황에서 출범했다. 투수진은 도박스캔들 등으로 최약체로 평가 받았고, 우승을 한다 해도 병역혜택 또한 주어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이날의 준결승전은 단순한 야구경기가 아니라 "자만하거나 오만하지 말라"는 교훈을 준 한편의 드라마였다.

조선초 명신(名臣)으로 이름을 날린 맹사성이 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급제를 하여 파주군수가 되었다. 임지에 부임하기에 앞서 무명선사를 찾아가 "스님이 생각하시기에 이 고을에서 최고 덕목으로 삼아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스님은 "나쁜 일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하면 됩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맹사성이 크게 실망한 나머지 거만(倨慢)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려하자 스님이 차 한 잔하고 갈 것을 권했고, 찻물이 찻잔을 넘치도록 따르자 맹사성은 스님에게 "그만 따르라"고 화를 냈다.

선사는 그런 맹사성에게 "찻잔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면서, 지식이 지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왜 모르십니까?"라고 하자 맹사성은 그제야 창피한 나머지 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했고, 그만 머리가 문에 부딪치고 말았다. 그러자 선사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지요?"라고 했다.

스포츠 경기든, 조직관계든, 인간관계든 고개를 먼저 숙이는 겸손함으로 상대를 대한다면 부딪치거나 손해 보는 법이 없는 것을…

결승전 선발투수를 미리 발표하는 오만(傲慢)과 잘 던지던 투수를 교체한 자만(自慢)으로 가득했던 일본 대표팀이 630여년전 무명선사의 겸손(謙遜)의 가르침을 배웠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2016년 새해 변두 한·일 양국 간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가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시점에 일본은 "나쁜 일 하지 말고 착한일 많이 하라"는 무명선사의 평범한 말씀과 "자만하거나 오만하면 결코 상대를 이길 수 없다"는 야구 경기가 가져다 주었던 교훈을 한번쯤 새겨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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