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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0.05 14:58:28
  • 최종수정2016.10.05 14:59:04

최창영

증평군 미래전략과장

기원전 604년 한 아이가 태어났다. 이 아이의 어머니는 62년 동안 임신해 있던 상태였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말을 했다. 주위의 자두나무를 가리키며 "나는 이 나무를 따서 성(姓)을 짓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두나무(李)에다 자신의 큰 귀(耳)를 상징하여 스스로 이름을 이이(李耳)라 했다.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하얀 머리카락을 가졌다. 사람들은 늙을 노(老)를 써 그를 '노자(老子)'라고 불렀다.

한자(漢字)의 늙을 노(老)는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채 허리가 굽어서 지팡이를 짚고 있는 늙은이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라고 한다.

1990년 유엔은 10월 1일을 '세계 노인의 날'로 정했다. 우리나라는 이날이 '국군의 날'과 겹쳐 10월 2일을 '노인의 날'로 정했고, 1997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이날은 1년을 12살로 친다면 노인에 해당하는 10살쯤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수명이 82.4세이니, 나이로 환산하면 62세에 해당된다. 62세는 헤밍웨이가 세상을 떠난 나이이기도하다.

산티아고는 쿠바의 어부였다.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로 고기잡이하는 노인이다. 그는 84일 동안 바다에 나갔지만 아무 고기도 잡지 못했다. 85일째 되던 날, 3일간의 사투 끝에 배보다 큰 청새치를 잡아 배 옆에 매달고 항구로 향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청새치를 노리는 상어를 만나 또 다시 사투를 벌인다. 항구에 돌아와 보니 청새치는 머리와 뼈만 남아 있었다. 노인은 오두막집에 지친 몸을 누이고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 꿈을 꾸며 잠든다.

E.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줄거리다. 노인은 청새치와 상어와의 사투에서한번도 체념하지 않는다. 어쩌면 40대 못지않은 열정으로 자신 앞에 놓인 현실과 맞서 싸운다. 비록 뼈만 남은 고기를 가지고 돌아오지만 절망하거나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거친 사막을 누비는 사자의 꿈을 꾼다.

지금은 70세~80세가 되어 버린 대한민국의 아버지와 어머니들도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처럼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안도현의 시 '열심히 산다는 것'처럼.

"산서에서 오수까지 어른 군내 버스비는 400원입니다. / 운전사가 모르겠지, 하고 백원짜리 동전 세 개하고 십원짜리 동전 일곱 개만 회수권함에다 차르륵 슬쩍, 넣은 쭈그렁 할머니가 있습니다. / 그걸 알고 귀때기 새파랗게 젊은 운전사가 있는 욕 없는 욕 다 모아 할머니를 향해 쏟아 붓기 시작합니다. / 무슨 큰일 난 것 같습니다. / 30원 때문에 / 미리 타고 있는 손님들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운전사의 훈계 준엄합니다. / 그러면, 전에는 370원이었다고 할머니의 응수도 만만찮습니다. / 그건 육이오 때 요금이야 할망구야, 하면 / 육이오 때 나기나 했냐, 소리 치고 / 오수에 도착할 때까지 훈계하면, 응수하고 훈계하면, 응수하고. / 됐습니다. 오수까지 다 왔으니 / 운전사도, 할머니도, 나도, 다 왔으니 / 모두 열심히 살았으니"

요즘 노(No)와 노(老)의 합성어 '노노족'과 70~80대를 뜻하는 '신7080세대'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고 한다. '노(老)'는 '늙다'의 뜻도 있지만, '익숙하다, 노련하다, 숙달하다'의 의미도 있다. 그들의 익숙함과 노련함이 사회 곳곳에 빛을 발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노인의 날이 있는 10월만큼이라도 30원에도 울고 웃었던 우리 부모님 세대를 한번쯤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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