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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1.27 15:25:07
  • 최종수정2016.01.27 16:32:24

최창영

증평군 미래전략과장

어쩌면 당연해서 잊고 지내는 이름, 한결같이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아 무심했던 이름. 그리고 곁에 있는 것 만으로도 든든한 그 이름….

지난해 모 금융사가 유튜브에 올린 '아버지 티저영상(브랜드는 숨긴 채 호기심을 유발하는 광고)'이 화제였던 적이 있었다. 보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 영상에는 4명의 젊은 아빠가 등장한다.

처음에는 이들에게 "아이의 자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으신가요·" 등의 설문을 작성하도록 한 뒤 "아버지의 자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으신가요?" 등으로 대상만 바꿔 설문에 응하도록 하고 몰래카메라로 촬영하는 형식의 영상이다.

설문이 끝날 무렵 실험실 안에는 4명의 젊은 아빠의 아버지들의 TV영상이 흘러 나온다. 아버지들은 대부분 "항상 부족한게 부모의 마음 아닐까요?" 등의 심정을 전달하고, 이를 본 젊은 아빠들이 눈물을 쏟아 내는 영상이다.

몇가지 설문중에도 내게는 "아버지의 주무시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이 무척이나 가슴 저미게했다. 내 아이의 자는 모습은 지켜 본적 있지만 아버지의 주무시는 모습은 기억에 없으니 말이다.

"천붕(天崩)" 부모가 돌아가시는 것을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이라 하여 이르는 말이다. 나 또한 다섯달 전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이 있었고, 아버지의 주무시는 모습에 대한 첫 기억이 영면(永眠)하신 모습이 되었다.

두보(杜甫)는 곡강시(曲江詩)에서 "인생 칠십은 예로부터 드물다.(人生七十古來稀)"라고 했다지만, 인생100세 시대 75년의 세월을 살다 가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두보의 시구(詩句)로 위로가 되지 않는다.

물론 1년 전부터 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3개월 시한부에도 1년 넘게 버텨오신터라 돌아가시던 날도 잘 버텨주시겠지 했다.

하지만 직감을 하셨는지 아침 눈뜨자 하신 말씀처럼 해 넘어 가기 전 "무덤에 보청기는 꼭 넣어 달라"는 말씀을 남기시고 생을 마치셨다. 지금 생각해보니 무덤속에서도 아들의 목소리 만큼은 듣고 싶은 뜻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가시는 순간까지 살아 있을 자식들의 가슴에 한(恨)하나 남겨 두지 않기 위해 많고 많은 날들 중에 아들과 딸, 손자와 손녀 모두 볼 수 있는 일요일을 가시는 날로 정했나 보다.

그래서 티저 영상이 눈물나게 하고, 사부곡(思父曲) 한 구절을 스치게 한다. "창문 밖 내리는 비 아버지의 목소리, 흐릿한 백지 위에 당신을 담아 봅니다. 종장(終章)이 쓰일 빈 자리 흰 눈물만 쌓여갑니다."

그리고 '~ 전해라' 신드롬을 몰고온 '백세인생'이 가슴을 더욱 아프게한다. 이 노래는'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로 당당히 저승을 거부하는 우리 아버지(어머니)들의 긍정과 희망을 키워드로 하고 있다.

7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 일이 아직 남아 못간다고 전해라 처럼 나의 아버지도 저승을 당당히 거부하셨으면 좋았을 것을….

올 한해 우리 모두 한번쯤은 우리 아버지들의 주무시는 모습도 보고, 지갑속에 아버지 사진 한 장 넣고 다니는 한해가 되었음 좋겠다.

그리고 어려운 시대 저승과도 당당히 맞서왔던 우리 아버지 세대, 하지만 지금은 OECD 국가중 노인 자살율 1위의 대한민국 아버지(어머니)들에게 우리 모두 따뜻한 말 한마디와 관심을 가져 주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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