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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6.01 17:25:55
  • 최종수정2016.06.01 17:25:55

최창영

증평군 미래전략과장

고려 공민왕은 즉위 9년(1360년) 과거시험을 연다. 시험문제는 '병서(兵書)중에 어떤 책이 핵심이고, 치란(治亂)에서 문(文)을 숭상하고 무(武)를 쓰는 도리는 무엇인가?'였다. 바로 이 시험에서 장원 급제한 사람이 정몽주다. 정몽주의 답안 내용은 특정 병서를 꼽는 대신 문무의 병용(竝用)은 모든 왕의 대법(大法)이고, 만세(萬歲)의 떳떳한 원칙이라는 것이었다.

동아시아의 문과 무를 대표하는 두 거장으로 우리는 흔히 공자와 손자를 꼽는다. 그러나 공자는 문의 우위를 인정하긴 했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전쟁 절대 기피론자는 아니었다. 손자 또한 공자가 중시했던 인(仁)을 장수의 핵심 품성으로 삼았다. 두 사람 모두 문과 무를 서로 별개로 떼어 놓지는 않았던 것이다.

광화문 광장에는 조선시대 문과 무를 대표하는 세종대왕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나란히 세워져 문과 무를 상징하고 있다. 임진왜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유성룡이라는 문인과 이순신이라는 무장의 믿음과 조화가 있어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이순신 장군은 본래 학문을 닦았던 선비 집안 출신으로 문무를 겸비했고, 살수대첩으로 널리 알려진 을지문덕 장군은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로 수나라 장수를 조롱하는 문예적 소양을 보여 주었으며, 강감찬 장군 또한 과거에서 장원 급제한 문인 출신의 무장이었다.

하지만 조선의 유교적 가치는 무를 천시하는 문존무비(文尊武卑)의 폐습으로 文弱(문약)에 빠졌고, 무는 단순히 싸움과 전쟁만을 연상하게 했다. 그러나 무(武)라는 글자는 창(戈)과 멈춘다(止)가 합쳐진 글자이다. 따라서 무는 무조건적으로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창을 거두는 법을 알고 삼가며, 두려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자기 수련의 개념이다.

동북아 3국에서는 '무'를 무예(武藝), 무술(武術), 무도(武道) 등으로 표현한다. 중국에서는 무를 우슈(무술)로 부르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무도, 우리나라에서는 '무예'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해 왔다. 서양에서 동양 무술을 일반적으로 쿵푸(공부)라고 지칭하는데 이는 무술 수련을 공부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오는 9월 청주에서는 충청북도와 청주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6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가 열린다. 서양 올림픽과 쌍벽을 이루는 동양 무예 올림픽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9년 '전통무예진흥법'을 제정하였고, 2011년에는 '택견, 한국의 전통 무술'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의 택견과 태권도, 씨름을 비롯하여 우슈, 무에타이, 킥복싱, 검도, 삼보, 크라쉬, 합기도, 주짓수, 유도, 기사 등 13개 정식 종목과 연무와 기록 등 2개 특별종목이 열리게 된다.

'세계 무예의 조화(Harmony of the World Martial Arts)'를 주제로 15개 종목에 참가국만도 30여 개국에 이르고 1천600여명의 임원과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2016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는 문과 조화된 무의 세계를 느껴보고, 인류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160만 도민 모두가 하나 되어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를 무(武)로 충(忠)을 배우고, 예(藝)로 청(淸)을 알리는 기회로 삼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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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