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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5.18 13:54:45
  • 최종수정2016.05.18 13:54:45

최창영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우리나라 사람이면 이솝우화의 양치기 소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양치기 소년은 심심풀이로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거짓말을 외친다. 소년의 외침을 들은 마을 어른들은 무기를 들고 허겁지겁 달려갔고, 양치기 소년은 "심심해서 소리를 질렀어요"라고 얘기한다. 이후에도 소년은 3번이나 반복해서 거짓말을 했고 그때마다 마을 어른들은 소년이 있는 목장으로 달려갔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로 늑대가 나타났을 때, 양치기 소년은 목이 터져라 "늑대가 나타났어요! 진짜 나타났어요!" 하지만 동네 어른들은 아무도 달려오지 않았고 목장의 모든 양들이 늑대에 의해 죽는다.

이 양치기 소년의 나이는 어느 정도였을까? 우화에는 없지만 한창 호기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아 아마도 10대였을 것을 생각된다. 이 양치기 소년은 무료함을 거짓말로 해소하려다 양들과 명예 모두를 잃게 된다.

또 다른 10대 양치기 소년이 있다. 열세 살 미국 소년 조셉은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진학 대신 목장에 취직해 양들을 지키는 일을 했다. 그는 매일 열심히 양들을 지켰지만 양들은 울타리를 탈출해 이웃의 농작물을 망쳐놓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양들이 가시가 있는 장미넝쿨 쪽을 피해 철사로 된 울타리 쪽으로만 넘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조셉은 철사를 두 가닥으로 엮고 중간 중간에 철사 가시를 꽂아 장미넝쿨 형태로 만들었다. 완성된 철사 가시로는 더 이상 양들이 도망치지 못했다.

이후 양치기 소년 조셉의 작은 발명품 가시철조망은 특허 등록됐으며, 그는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게 된다.

우리는 흔히 전에 없던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을 '창조'라고 하고, 아직까지 없던 기술이나 물건을 새로 생각하여 만들어 내는 것을 '발명'이라 한다.

비슷한 나이, 비슷한 환경에서도 한 명의 양치기 소년은 비난받아 마땅한 '거짓말'을 창조했고, 또 다른 한명의 양치기 소년은 칭찬받아 마땅한 '발명품'을 창조했다.

좋은 창조든 나쁜 창조든 '창조'는 끊임없는 생각과 관찰에서 나온다.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의 나쁜 창조 또한 무료함을 극복하기 위한 끊임없는 생각에서 비롯된 아이디어 상품이고, 조셉의 좋은 창조 또한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한 끊임없는 관찰에서 비롯된 아이디어 상품인 것이다.

세종실록 권29에는 조선의 아이디어 상품 측우기(測雨器) 이야기가 나온다. "근년 이래로 세자(후일 문종)가 가뭄을 근심하여 비가 올 때마다 젖어 들어간 깊이를 땅을 파고 보았으나 정확히 비가 온 푼수를 알지 못하였으므로 구리를 부어 그릇을 만들고 궁중에 두어 빗물이 그릇에 괴인 푼수를 실험하였는데…."라는 기록이 있다.

발명의 날이 5월19일로 정해진 것 또한 세종 23년(1441) 4월29일(양력 5월19일) 측우기 발명을 기려 제정되었다.

바로 오늘이 제51회 발명의 날이다. 흔히 발명가 하면 에디슨 같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천재를 떠올린다. 그러나 의외로 뛰어난 발명은 재능에 관계없이 생활 주변에서 발견한 사소한 상상력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

현대는 '발명과 창조의 시대'이다. 국가적 화두인 창조경제가 아니어도 좋다. 측우기와 같은 위대한 발명이 아니더라도 좋다. 1년 내내가 아니어도 좋을 듯하다. 발명의 날! 오늘 하루만이라도 세상과 주변을 보다 편안하게 해줄 작은 발명과 좋은 창조들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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