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5.10.25 13:52:49
  • 최종수정2015.10.25 13:52:42

윤상원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사단법인 한국발명교육학회 회장

지난 20일부터 북한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고 있다. 20번째 만남이다. TV 속 이산가족들의 애끊는 사연에 눈시울이 뜨겁다. 전쟁 통에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들, 어쩔 수 없이 혼자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북한군에 징집돼 끌려가던 중 탈출한 사람들…. 사연은 넘쳐난다.

그런 사연을 묻고 그렇게 6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들에겐 찰나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마음 졸인 시간은 몇 곱절이었으리라. 혈육을 만나든 못 만나든 이산가족들의 속마음은 타들어 간다. 이번 상봉 신청에서도 탈락한 이산가족들은 또다시 눈물의 연속이다. 상봉 신청 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밤잠 설쳐가며 기다렸다. 방송 현장을 어슬렁거려보기도 했다. 초조한 나날이었다. 아픔은 언제 끝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결국,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벤트는 컴퓨터 추첨으로 이루어진다. 로또 당첨에 버금간다. 다행스럽게도 충북지역에는 7명이 방문한다. 어쩌다 한 번씩 개최되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할 기회는 그만큼 희박해지고 있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는 이들에게는 안타깝고 허탈하기 그지없다. 고령의 이산가족들에겐 너무 가혹하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TV로 다른 이산가족들이 상봉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스스로 위안할 뿐이다. 북한 가족에게 줄 점퍼, 털신, 내복, 열대과일, 초콜릿, 담배, 학용품, 시계, 약품 등은 먼지만 쌓여간다.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숨겨진 고통을 누가 알랴. 고향의 흙냄새를 그리워하는 그들의 염원은 눈물겹다. 그들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뉴스를 챙겨본다. 이산가족 상봉 소식이 언제, 어디서 들릴지 몰라서다.

"상봉만 시켜준다면 기어서라도 가고 싶어요." 한 고령자의 숨 막히는 절규에 가슴이 멘다. 눈물의 망향가는 애처롭기만 하다. 그는 이 세상에 없는 부모를 그리며 눈물을 삼킨다. 영전에 분묘도 못하는 불효의 한은 깊어만 간다. 그러니 고향 땅 밟기를 마지막 소원이듯 간절히 기도 올린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있다. 기회를 얻지 못한 이산가족의 희망은 빛을 잃어가고 있다. 신청자보다 상봉 숫자가 턱없이 적다 보니 상봉 포기자는 계속 늘고 있다. 체력은 고갈되고 고령에 거동까지 불편하니 어쩔 수 없다. 남은 이산가족도 대부분 고령이어서 상봉 포기자는 해마다 늘 것으로 예상한다.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 많은 이산가족이 늙고 유명을 달리하고 있다. 그들이 언제든지 자유로이 만날 수 있도록 특별한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최근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는 소식이다. 이산가족의 애환을 담은 대하(大河)드라마였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어쩌란 말인가. 애끓는 사연을 가진 이산가족들에겐 관심 밖이다. 내 혈육을 만나보는 것 외에는 눈길조차 줄 여유가 없다.

누구는 이렇게 강조한다. 독일의 프라이카우프(Freikauf·옛 서독의 동독 반체제 인사 석방사업으로, 동독에 돈을 주고 정치범을 데려온 방식)를 벤치마킹하라고. 우리 스타일이 아니라서 부담스럽다. 또 누구는 말한다. "이산가족 전원의 생사 확인, 서신 교환, 정례적인 만남, 고향 방문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지금까지의 실적을 보면 이산가족 문제를 푸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보인다. 정부의 발걸음도 미덥지 못하다. 이런 와중에도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정치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북한의 교묘한 전략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옛 속담에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다. 북한 정권은 속담에 숨겨진 '천리(天理)'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 이산가족들의 한 맺힌 메아리는 점점 공허(空虛)하기만 하다. '통일 대박'은 언제쯤 오려나.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