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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원

영동대 발명특허학과 교수·(사)한국발명교육학회 회장

"절그덕 절그덕." 홍삼 다림액이 파우치 형태로 한 개씩 포장되는 기계 소리다. 변질하기 쉬운 홍삼 다림액도 파우치에 잘 보관하면 1년은 거뜬히 먹을 수 있다. 가정건강 파수꾼으로서 홍삼을 꾸준히 상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홍삼 먹어 성인병 퇴치는 물론, 가족 건강 지켜 좋지요""병원비 낼 돈으로 홍삼 사 먹고 건강하게 사는 게 최고의 낙(樂)이랍니다." 50대 직장인 Y씨의 홍삼 예찬론이다.

인삼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특용 작물로 수천 년 전부터 중요한 약재로 사용됐다. 세계 10대 상품으로 선정된 적도 있다. 인삼이 한국의 보고(寶庫)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인삼은 고부가(高附加) 작물이다. 돈 버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국 알부자들은 한국산 우량 인삼을 싹쓸이하는 수준이다. 찾는 단골손님이 많다. 1등급 인삼은 생산량이 적다 보니 가격이 천정부지다.

예로부터 금산, 풍기, 강화, 개성 지역을 주산지로 꼽지만, 지금은 꾸준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기존 재배지를 떠나 강원도는 물론 전라도 남단까지 확산 재배되고 있다. 심지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민통선에도 인삼을 재배하고 있다.

인삼은 땅을 가리는 식물이다. 오후의 뜨거운 직사광선을 적게 받는 북향의 완경사지가 좋다. 남쪽이 막히면서 북쪽에 높은 산이나 숲이 많이 있고, 앞쪽은 훤하게 트인 곳이면 최적지(最適地)이다.

첩첩이 산으로 둘러싸인 우리 지역 '괴산'이 우량 인삼 재배지로 주목받고 있다. '괴산'은 깨끗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청정지역이다. 인삼을 재배하는 농가도 많다. 이곳 농민들은 인삼 재배지를 선택하는데 남다른 안목을 가지고 있었다.

"선현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면 됩니다. 깊은 산에 큰 삼이 나온다고 했지요." 쉽게 이야기하면 큰 산 바로 밑의 땅은 최상의 습(濕)과 풍부한 자양분을 갖고 있다는 뜻이었다. 거기에다 북향 땅이면 금상첨화(錦上添花). 따질 것도 없이 땅 주인을 찾아 바로 계약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우량인삼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일등 인삼의 보증 수표는 일등 토질'이라는 것이 농민들의 중론(衆論)이었다.

"땅이 인삼 농사를 거의 지어줍니다" "땅을 잘 만나야 합니다" "운(運)이 있어야 좋은 땅을 만납니다. 좋은 땅과의 인연은 '운칠삼기(運七三技)'인 것 같습니다." "나머지 종자관리 및 재배법은 거의 표준화되어 차이점이 별로 없어요." 땅을 잘못 짚으면 많은 노력을 해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었다.

한 어르신의 숨겨진 땅 이야기가 흥미롭다. "6년간 인삼농사 지은 땅을 3~4년 후에 다시 시도하면, 3~4년근 정도의 인삼 재배가 가능한 땅도 있지만, 30년을 넘겨서도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도 있지요" "땅의 숨겨진 힘을 알아내는 도사가 진짜 인삼 도사이지요." 수십 년간 자연과 하나 된 정기(精氣) 가득한 농부들의 외침이었다. 온몸으로 익힌 '인삼 박사'들의 들려주는 이야기가 '지혜의 샘'처럼 들린다. '땅 도사'들이 만들어낸 인삼은 산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한다.

또한, 그들은 토질 선택 이외에 후천적인 토질 관리를 강조한다. 사람과 같게 땅에도 힘을 넣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해마다 인삼 재배지에 특수 발효된 유기물을 미리 넣어주는 원리다. 원래는 야산에서 채취한 산야초가 최고의 유기물 재료인데, 지금은 인건비가 비싸 저렴한 '볏짚'이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우량 인삼을 생산하기 위해 2년간의 토질 개량은 기본으로 여긴다.

오늘만큼은 깊은 산 청정 토질에서 정성스럽게 키워낸 '산삼 같은 인삼'을 먹고, 미래를 꿰뚫어 보는 '작은 안목'이라도 키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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