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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6.07 14:05:34
  • 최종수정2015.06.07 14:05:32

윤상원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사단법인 한국발명교육학회 회장

몇 년 전 귀농한 한 지인을 알고 있다. 그의 별명은 '트블왕'이다. 특이한 별명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트위터의 '트'자와 블로그의 '블'자가 합친 것. 거기에다 '왕'자는 남들보다 조금 앞서가다 보니 붙여진 흥미로운 별명이란다. 또한, 억대 부농(富農)의 뜻도 숨겨져 있단다.

그를 눈여겨 살펴보았다. 나이 5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도 트위터와 블로그를 능숙하게 다루고 있었다. 생활습관 그 자체였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농사만 잘 지으면 뭐합니까. 잘 팔아야 먹고 살죠. 저에게는 트위터와 블로그가 생명줄입니다" 참 현실감 있게 들린다. 남다른 그의 안목에 고개를 끄덕여본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평범한 노하우가 있었다. 재배하고 있는 복숭아의 영양학적 분석은 물론 맛과 향의 차별성을 블로그에 하나하나 노출시켰다. 복숭아의 맛깔스러운 연한 분홍빛을 순간순간 스마트 폰에 담아냈다. 누추한 농부의 옷차림과 땀방울로 범벅된 자신의 얼굴 모습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그와 함께 트위터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s) 채널을 활용해 농장 소식을 수시로 업데이트했다. 하루하루 올린 농장의 정보는 스토리를 넘어 귀농 일기가 되었다. 그는 복숭아의 역사를 빠짐없이 기록으로 남기고 있었다. 네티즌들은 맛에 반했고, 변화하는 농장의 작은 모습이 그리웠다. 점점 그들은 스토리에 빠져들었다. 단골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그에게는 그만의 틈새 철학이 있었다. "블로그나 트위터를 하는 것이 농부들에게 무척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나 하루에 단 몇 분의 시간을 투자하면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훨씬 나은 마케팅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사실 이런 발상을 가지고 열정적인 노력을 기울이기에는 농촌 환경에서는 녹록지 않다. 더욱이, 실천은 작심삼일이 될 게 뻔하다.

그는 새로운 접근방법을 찾았다. 귀농의 성공 노하우가 '교육'에 있음을 알았다. 틈만 나면 인근의 농업 기술원, 농업 기술 센터를 찾아다녔다. 배우면서 메모하고 현장에서 관찰했다. 그중에서도 소비자와 소통할 방법을 배우기 위해 SNS 마케팅에 집중했다. 그 결과 SNS를 통해 인맥을 쌓은 소비자만 전국적으로 수천 명이다. 톡톡 뛰는 댓글관리는 고객들에게 감동을 줬다. 마케팅 비용은 거의 무료. 자연스럽게 복숭아 홍보가 되면서, 돈은 저절로 들어오는 모양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한 지인의 사례로 끝나지 않는다.

전국적으로 SNS 마케팅을 통해 성공으로 이어가는 농가들이 부쩍 늘었다. 그만큼 소비자와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소통할 수 있어서다. 시대적 흐름을 떠나 농가가 먹고 살길이기에, SNS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요즘은 SNS가 농산물 홍보를 넘어 농촌생활의 전도사가 된 지 오래다. 웬만한 농가들은 홈페이지나 카페, 블로그 운영은 기본이다. SNS 마케팅이 침체에 빠진 농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그런 탓인지 최근 전국의 지자체들이 농가 SNS 마케팅 도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농가의 SNS 활용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지금의 농업을 6차 최첨단 융합 산업이라고 한다. 생산 활동인 일차 산업에 이차 산업(제조·가공), 삼차 산업(서비스), 생명공학, 나노기술, 녹색기술,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신개념의 농업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副)를 창출할 먹거리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경제 대국들은 모두 농업에 유독 강하다. 농업을 블루오션으로 여긴 그들의 통찰력이 무섭다.

근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런 말을 남겼다. "농업은 도전을 겪는 동시에 막대한 경제적 기회 앞에 서 있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 중심에 경제적 구원 투수격인 SNS 마케팅이 있다. 참 반가운 존재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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