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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원봉사 이야기 - 다문화가정 '하나愛' 봉사회

한일전(戰) 축구경기? 우리 한국 응원해요

  • 웹출고시간2012.12.30 20:06: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국과 일본이 축구경기에서 맞붙는다면 그녀들은 과연 어느 나라를 응원할까.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시집을 온 일본 여인들……이제는 한국국적을 취득하여 조용하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다문화가정 '하나愛' 봉사회를 찾았다.

"한국과 일본이 축구하면 전 한국을 응원해요."

"미야까 상, 너무해요. 정말인가요? 아, 난 일본 응원하는데…"

"저는 둘 다 응원해요."

서로 등을 두드리며 깔깔거리며 웃는다. 우리와 외모는 비슷하지만 서툰 발음으로 이들이 외국여성임을 알 수 있었다.

하나愛 봉사회 마스미회장은 "처음 한국에 와서 한국생활과 문화에 적응하기 바빴다. 어느 정도 정착이 되니 이 땅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아보았다.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위해 일본어와 인형극, 각종 음식문화를 알려주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분들의 '봉사활동'이란 발음이 '본사활동'이라고 들려 처음에는 무슨 회사에서의 활동을 말하는 것으로 착오를 일으키기도 했다.


청주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 민원안내 봉사를 하는 가호르씨는 "한국에 와서 여러 가지 혜택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도움만 받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 뭔가 기여도 하며 책임감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주인의식을 갖고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한국에서 한국체험행사의 일환으로 이주여성에게 평생학습관에서 무료로 제공해 준 장구와 사물놀이, 염색, 도자기 체험 등을 통해 한국의 깊이와 다양한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기도 했다.

하나愛 봉사회 미야카씨는 "처음에는 노인정에서 청소를 하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동료인 노리꼬씨를 통해 인형극을 배워서 육아원, 정신보건센터 등에서 인형극을 공연하기도 했다. 한국 전래동화 '흥부와 놀부' '혹부리 영감', 그리고 '돼지 삼형제' 등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아서 보람을 느꼈다."라고 말한다.

외국인이 전하는 한국의 전래동화라니. 발음도 불분명한 외국인이 땀을 뻘뻘 흘리며 한국의 전래동화를 전하는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마스미회장은 " 그동안은 우리가 한국문화에 적응하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우리가 잘 알고 익숙한 일본문화를 전해주고 함께 공감대를 형성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환경만 다를 뿐, 권선징악(勸善懲惡)을 기반으로 한 전래동화는 어느 나라나 같은 것 같다."라고 말한다.

얼마 전에는 한국시설의 아이들에게 일본의 문화를 전파하고 서로 이해를 돕는 뜻 깊은 행사도 가졌단다. YMCA 아동센터와 종합복지관에서 음식문화행사와 일본의 전통놀이를 가르치며 시연했다. 문어를 구워낸 '다코야끼'와 일본 빈대떡 '오꼬노미야끼' 그리고 경단의 일종인 '오하기' 등을 함께 만들어보고 맛보는 색다른 체험행사를 가졌다. 마스미 회장은 "일본 전통놀이인 '후꾸와라이'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함께 놀아주니 무척 즐거워했다. 수건을 가리고 얼굴을 맞추어보는 놀이인데 서로 삐뚤삐뚤하게 맞춰진 얼굴을 보며 박장대소(拍掌大笑)하는 놀이다. 신년에 웃으면 행운이 깃든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수줍게 웃는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 과거의 역사를 뛰어넘어 오히려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한국인들에게 경외심과 감사함을 느꼈다. 그런 마음을 이곳 한국에 살면서 봉사활동을 통해 표현하고 싶다."

아직도 말은 서툴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진정한 한국인으로 녹아드는 모습이었다.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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