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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2.09 18:17: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덩실덩실 춤을 춘다. 춤을 추는 동안은 아픔도 걱정도 모두 잊게 된다. 할머니들은 가수들이 불러주는 트로트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춘다.

"기분이 좋아요. 신납니다."

치매로 입원한 박종분(81·가명)할머니는 연신 춤을 추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휠체어를 탄 할아버지도 힘껏 박수를 친다. 봉사대원이 장난스럽게 손가락에 화장지를 끼워주자 마치 양손에 긴 북채를 든 승무처럼 춤을 춘다.

연예인 봉사회 김석경 회장은 "노래로 봉사하는 것은 삶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봉사하기 전의 삶은 너무 힘겨운 인생이었는데, 노래봉사로 새로이 연 인생은 그지없이 행복하다"라며 "말도 제대로 못하는 치매환자들이지만, 노래와 춤이 섞이면 몸 안의 신명이 저절로 흘러나와 즐거워한다. 행복해 하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우리들의 보람"이라고 말한다.


연예인 봉사회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2007년 '도연의 KBS노래교실'이었다. KBS합창단원으로 활동하게 된 노래교실 회원들이 '무엇인가 뜻 깊은 일'을 하자며 자발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회장은 "회사생활을 접으면서 심한 우울증이 왔다. 그때 친구가 노래교실을 권했다. 노래라면 담을 쌓았는데 노래교실에서 노래를 하면서 가능성을 발견했다"라며 "노래는 묘한 치유의 효과가 있었다. 차츰 우울증도 사라지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하루하루가 행복해졌다. 음치인 줄 알았던 제가 노래로 봉사활동을 할 줄 누가 알았겠나·"라며 활짝 웃는다. 그렇게 2008년 연예인 봉사회가 결성되었다. 총 15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7~8명이 활동한다.

연예인 봉사회는 늘 바쁘다. 매주 화요일 명암노인요양원, 수요일 KBS노래교실 봉사를 한다. 또한 수요일 오후에는 대한노인회에서 추천하는 노래봉사를 한다. 매달 한 번은 초정노인병원으로 달려가 노래봉사를 한다. 따져보면 1달에 보통 10회 이상 노래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혹시 가족들이 불편해 하지 않나요·"라고 묻자, 김회장은 "처음에는 남편이 '돈이 나와, 밥이 나와·'라며 핀잔을 주었어요. 하지만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더니 이제는 오히려 도와주고 있습니다."라며 "봉사활동은 가족들의 격려와 이해가 필수"라고 말한다.

연예인봉사회 황수철 봉사자는 포장마차를 운영한다. 저녁 8시부터 시작한 포장마차는 새벽 5시가 되어야 끝난다. 새벽 육거리시장에서 음식재료를 구입하고 집으로 오면 훌쩍 7시가 다가온다. 그래도 봉사하는 날은 약 2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다시 봉사현장으로 달려간다. "언제 잠을 자나요·"라고 묻자, 황수철 회원은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몸에 밴 오래된 습관"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다. 그가 노래봉사를 시작한 것은 2008년 KBS노래자랑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부터였다. 2008년 KBS노래자랑 상반기에 주현미의 '지나가는 비'로 최우수상, 그해 청주KBS노래자랑 결선대회에서 김국환의 '숙향아'를 불러 다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원래 노래를 좋아했다. 노래로 상을 받고 나니, 노래를 통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는데 때마침 연예인봉사회를 만났다. 좋아하는 노래로 봉사활동을 하니 행복하다"라고 말한다.

처음 봉사활동의 시작은 2009년 'KBS 이동봉사단'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바쁜 농번기 어른들을 위로하고자 한 봉사활동이었다. 그때 연예인 봉사단의 몫은 농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일이었다. 그는 "바쁜 와중에 한때나마 시름을 잊고 춤추고 노래하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시작한 노래봉사활동이 벌써 4년을 훌쩍 넘겼다.

"밤새워 포장마차를 하면서 봉사활동은 무리가 아닌가·"라고 묻자, 그는 "봉사활동은 내게 에너지를 준다. 남들은 '밤새워 피곤할 텐데 무슨 봉사냐·'고 말하지만, 내게 봉사는 삶을 충전시켜주는 힘이다.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개운하다"라고 말한다.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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