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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원봉사 이야기 - 청주 '용화봉사단'

"어려운 이웃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갑니다"

  • 웹출고시간2012.11.25 15:45: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아,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정토마을에 있는 말기 암 환자 한 분이 그러셨어요. '이제 죽음을 앞두고 있으니 깨달음이 오더라. 삶도 죽음도 없다. 무의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라고 말입니다."

용화봉사단 송기현 감사는 잠시 회상에 잠긴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나가고 있는 봉사활동은 그에게 적지 않은 삶의 깨달음을 안겨준다. 故 노무현 대통령도 유서에 '삶과 죽음은 여일(如一)하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현재 57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있는 용화봉사단(회장 정우인)은 처음 2005년 청주 용화사 부설 교육기관인 충북불교대학 11기 졸업생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용화봉사단 임선완 기획팀장은 "용화봉사단은 불교대학 11기 졸업생들로 인해 시작되었지만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함께 봉사할 수 있다. 봉사회는 종파를 초월해서 우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라고 말한다.

불교의 경전은 무려 팔만사천자에 달한다. 그것을 270자로 요약한 것이 '반야심경'이다. 그 반야심경을 딱 여덟 자로 요약하면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색(色)은 보여 지는 것이고, 공(空)은 비워지는 것이다. 어쩌면 용화봉사단이 세상에 실천하는 봉사활동은 '색(色)'과 '공(空)'을 반복하여 깨달음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재정담당을 맡고 있는 이명자 봉사자는 "작년 불교대학 16기로 입학하면서 봉사단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처음 봉사활동한 곳이 안성연꽃마을 노인복지시설이었는데 어르신들의 손과 발을 씻기면서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한다. 손기현 감사는 "사람인지라 어느 때 봉사를 하러 가려면 마음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생긴다. 나의 시간과 노력을 온전히 투자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 이기심이 생긴다. 그 이기심은 '색(色)'이다. 그러나 봉사를 하면서 땀을 흘리다보면 이기심은 사라지고 평온한 마음이 깃든다. 이기심이 사라지니 '공(空)'이다. 봉사를 끝내고 나면 빈 공간에 보람과 뿌듯함이 차오른다. 다시 '색(色)'이"라고 말한다. 순간 무릎을 '탁'쳤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명쾌한 답이었다. 용화봉사단은 봉사를 통해 삶의 지혜를 깨닫고 있는 것이다.


박종심 부단장은 "천주교든, 개신교든 어려운 이웃들에게 서로 사랑을 베푸는 행위는 모두 가치 있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용화봉사단에서는 종파를 초월해서 성공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충북 청원의 '성보나의 집'과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산남동 청소년 쉼터 '사랑의 울타리' 그리고 청주 참사랑교회에서 운영하는 아동 복지시설 '해 뜨는 집'과 천주교 청주교구에서 운영하는 미혼모 시설인 충북 청원의 '자모원' 등을 찾아 청소, 목욕, 점심봉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임선완 기획팀장은 "서해안 원유 유출사고 때에 저희 봉사단원 모두가 힘을 모아 바위에 붙은 기름 찌꺼기를 닦아 냈다. 한창 바쁜 영농 철에는 농촌일손 돕기, 무심천 쓰레기 줍기, 우암산 자연보호캠페인, 노인정 무료급식 봉사, 중앙공원 무료 급식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계수 봉사단원은 "매년 저희 봉사단에서는 중앙공원에서 4번 정도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봉사를 한다. 육개장이 맛있다고 소문이 났다"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즐거워하는 봉사자들의 마음은 공(空)일까, 색(色)일까 견주어 보는 것이다.

겨울이 다시 왔다. 똑같은 나무와 하늘 그리고 바람과 구름이건만, 계절이 바뀌면 매 순간 색에서 공으로 다시 공에서 색으로 몸을 바꾸며 이 땅에 존재한다. 이 겨울이 지나간 자리에 또 다시 봄이 찾아올 것이다. 이 거대한 우주가 그렇게 '색'과 '공'을 반복하듯 용화봉사단원들도 색과 공의 무수한 윤회를 통해 새롭게 깨달아가는 것은 아닐까.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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