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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파업했을가…그들의 삶 이해"

사상 초유의 택시 파업…그 후
직격탄 맞은 가스충전소·기사식당 업주들 공감의 목소리

  • 웹출고시간2012.06.21 20:01: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사상 초유의 택시 파업…그 후

 20일 전국 택시 파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어디일까. 바로 택시와 공생 관계에 있는 'LPG 충전소'와 '기사식당'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들 업소들은 택시 파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가장 가까이서 그들의 생활고를 보고 들었기 때문이다. 청주지역 대표 LPG 충전소와 기사식당 사장의 눈높이에서 택시 파업을 바라봤다. 
SK청주충전소 박진우 대표

21일 오전. SK청주충전소 박진우 대표가 파업을 마치고 되돌아온 택시에 가스를 충전하고 있다.

ⓒ 백영주기자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에 위치한 SK청주충전소. 삼삼오오 자판기 커피를 든 택시기사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충전소 한 켠에서는 휴식을 취하는 택시기사들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의 별칭은 '택시기사들의 사랑방'이다. 박진우(47) 대표는 지난 2년 간 택시기사들의 희로애락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박 대표는 택시기사들을 '가족'이라 칭했다. 어느새 택시기사들과 야유회를 가는 사이가 됐다. 이제는 그들의 가정사까지 꿰뚫게 됐다.

파업이 있던 20일, 그는 '쪽박'을 찼다. 평소 매출보다 30%가 떨어졌다. 평소 100여대의 택시가 들락거렸지만, 이날 하루는 1대도 오지 않았다.

하지만 박 대표는 모든 상황을 받아들였다. 오히려 택시기사들을 이해하려 했다. 그는 "택시기사들이 오죽하면 파업이란 최후의 선택을 했겠느냐"고 반문한 뒤 "다 먹고 살기 위해 그런 만큼 기사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파업 이튿날. 언제 그랬냐는 듯 택시기사들이 충전소를 가득 채운다. 박 대표는 "다시 택시들이 와서 기쁘지만, 한 편으론 이들의 고충을 너무나 잘 알기에 씁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을에 파업이 한 번 더 있다고 하는데, 그 전에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금천동 기사식당 정택일 대표

택시기사들이 즐겨 찾는 청주시 금천동 '나눔이 있어 아름다운 집'. 택시기사들의 밥상을 책임지는 정택일 대표가 주방에서 활짝 웃고 있다.

ⓒ 백영주기자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의 한 기사식당. 이곳의 이름은 참 길다. '나눔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나누리 장터'. 상호에서 알 수 있듯, 이 식당은 칼국수를 2천원에 파는 '서민 식당'이다.

2009년 칼국수 집을 연 정택일(52) 대표는 이듬해 옆 자리에 백반 집을 냈다. 상호는 '나눔이 있어 아름다운 집'. 다양한 메뉴를 먹고 싶다는 택시기사들의 간곡한 부탁을 받아들였다.

백반 집은 뷔페식으로 꾸몄다. 매일 10가지가 넘는 반찬들을 만들어 기사들에게 대접한다. 양은 무제한, 가격은 달랑 4천원이다.

정 대표의 손님 중 60%는 택시기사다. 싼 값에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어 인기가 대단하다. '돈 없고 배고프면 공짜, 돈 많으면 만원'이라는 문구가 정 대표의 푸짐함을 대변해준다.

"사장님, 잘 먹고 갑니다." "운전 조심하게나." 택시기사와 정 대표의 사이가 마치 형제 같다. 하루 15시간씩 일해 5만원도 벌기 힘든 택시기사의 고충을 때론 형처럼, 때론 동생처럼 들어주고 이해하는 사이가 됐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LPG 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승객은 줄고 있다"며 "택시업계는 고사 직전에 처했는데,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하루 빨리 택시기사들의 생활고가 해결됐으면 한다"며 "그때까지 밥이라도 푸짐하게 대접하겠다"고 했다.

/ 백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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