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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택시가 없어" 터미널 주변 '발동동'

현장르포 - 택시가 사라진 거리 풍경
상당수 시민 파업 사실 몰라 '어리둥절'
출근·통학길 버스 추가 배차… 평소 모습

  • 웹출고시간2012.06.20 20:24: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0일 택시 파업으로 텅텅 빈 청주가경터미널 택시 승강장의 모습.

ⓒ 임장규기자
"좀 전에 청주에 도착했어. 야, 근데 이상하다? 택시가 없어."

20일 오전 11시 가경터미널. 우려가 현실이 됐다. 택시 파업을 모르는 상당수 시민들은 지인들에게 전화를 거느라 분주했다. 텅텅 빈 택시 승강장의 연유를 묻기 위해서다.

택시 파업일인 20일 오전, 청주가경터미널 택시 승강장 앞에 앉아 있는 한순자(여·68)씨. 전주에서 왔다는 한씨는 택시를 잡지 못해 사위를 불렀다. 그녀는 택시가 왜 파업했는지를 몰랐다.

ⓒ 임장규기자
전주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청주에 왔다는 한순자(여·68)씨는 "딸을 만나러 왔는데 택시가 없어 사위에게 데리러 오라고 연락했다"며 "30분 째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보따리 짐을 잔뜩 짊어진 한씨는 "우리 같은 노인들은 택시 파업에 관심 없다"며 "가뜩이나 짐도 많은데 택시가 없어 불편할 따름"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이슬(여·21·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씨는 더 황당한 케이스. 모친과 해외여행을 다녀오느라 택시 파업 소식을 전혀 몰랐다. 인천공항에서 가경터미널에 도착한 뒤 한참 후에야 알아차렸다. 30분 넘게 택시를 기다리고 나서다.

이씨는 "좀 전에 어머니가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출발했다"며 "어머니가 차를 끌고 올 동안 짐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스마트폰으로 택시 파업소식을 검색하느라 바빴다.

터미널 풍경과 달리 아침 출근길은 평소와 비슷했다. 몇몇 직장인은 오히려 뻥 뚫린 도로에 반가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학생들도 무난하게 등교했다. 청주시가 아침 시간대에 8개 노선, 29대의 시내버스를 긴급 투입했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최민호(17·청주시 흥덕구 용암동)군은 "평소보다 배차간격이 짧아 버스를 쉽게 탔다"며 "등교하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간혹 택시가 지나가긴 했지만, 승객을 태우진 않았다. 서울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기사들이었다. 이들은 조합 지침대로 개인 활동을 하는 중이었다.

개인택시 한 대를 어렵게 불러 세웠다. 익명을 요구한 기사는 "개인적 사정으로 서울에 올라가지 못했다"며 "그동안 미뤄놨던 사적 업무를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LPG 값 상승 등으로 택시업계가 고사 직전에 처해 있다"며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은 정부와 협상 후 더 나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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