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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연

음성문인협회장

유월의 햇살과 바람이 기분 좋은 날이다. 선거로 미뤄졌던 마을활동가 연수로 체험을 하러 간다. 주말까지 수업이 있어서 하루도 쉴 날이 없었는데 휴식이 있는 연수다. 일정 중에 평소 궁금했던 장소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

몇 개월 전부터 잠들기 전에 유튜브 방송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무의미하게 검색하다가 영상 하나를 보게 된 것이 알고리즘으로 계속 뜨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식이 돼버렸다. 2016년 양평군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니얼굴'이란 부스를 차리고 오천 명 이상의 얼굴을 그린 '정은혜 작가'의 영상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녀의 삶을 엿봤다.

그녀는 다운증후군으로 내가 만났던 특수반 아이들과 얼굴이 쌍둥이처럼 같았지만, 전혀 다른 개성 있는 삶을 살고 있다. 재치있는 말과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몸짓까지 매력이 넘쳤다. 한 남자에게 애정표현을 하며 연애하고 올해 결혼을 했다. 정말 놀랍다. 일상생활도 그렇고 그림을 그리는 작품세계도 인상적이고 독특했다. 연필의 선과 질감, 다양한 채색으로 표현되는 사람들의 표정이 생동감이 넘쳤다.

오늘 방문하는 어메이징 아웃사이더 아트센터(Amazing Outsider Art Center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출연으로 유명한 정은혜 작가를 포함해 발달장애 작가들이 모여 창작 및 전시를 하는 공간이다.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는 정식 미술교육을 받지 않는 이들이 창작한 작품을 의미하는 말로, 아트센터에 입주한 작가들은 모두 정식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성인이다. 1층으로 들어갔을 때 '정은혜 작가'의 자화상이 보였다. 벽에는 다른 작가의 작품이 소박하게 걸려 있었는데 화려하지는 않지만 따뜻하고 위로를 주는 그림이었다.

1층에서 작가의 부모로부터 작가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이 공간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과정을 들었다.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그들의 이야기와 부모가 겪는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2층에 있는 화장실을 갔다 오면서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작가와 남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예술은 오랫동안 강력한 소통과 자기표현의 한 형태로, 언어를 초월하는 방식으로 개인에게 내면세계를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해 왔다. 어메이징 아웃사이더 아트센터에 모인 발달장애 작가들은 가둬두었던 빗장을 풀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모였다. 거창한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아니라 단지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서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예술로 소통하는 방법이 완벽하거나 세련되지 않지만 그들의 진정한 삶에 대한 열정이 가치 있게 빛났다.

정은혜 작가는 낯선 사람도 거리낌 없이 안아준다. 거짓이 아닌 진실의 행위임이 보는 이에게도 전해진다. 작가의 자유로운 포옹은 전시회로도 열렸고 책으로도 발간되었다. 유명한 그녀의 행동이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꿨다. '어메이징 아웃사이더 아트센터'에서 그림 그리는 작가들이 세상과 포옹한다.

초록의 여름이 나와 다른 모든이의 품으로 점점 더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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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