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인생역전'이란 말이 있다. 대개 일확천금을 하거나 삶의 패턴이 완전히 바뀌는 경우를 일컫는다. 요즘엔 '로또'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자주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그 말의 가치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원래 인생역전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일군 값어치 있는 결과물에 쓰여야 맞는 용어다. 운도 어느 정도는 따라야 하겠지만, 그보다 더 값진 땀의 결실이 있어야 한다. '노력하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옛말도 있지 아니한가. 그런 면에서 ㈜실크하우스 정대진(38) 대표를 진정한 인생역전 주인공으로 소개하고 싶다. 12년 공군 폭발물처리요원에서 촉망받는 생활한복 디자이너로 변신했다면 충분히 그 칭호를 들을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한다. 목숨을 내놓고 폭발물과 사투를 벌이던 직업 군인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한복 디자이너로의 인생 전환. 단언컨대, 이는 분명하고도 완벽한 '인생역전'이다. ◇청주 17전투비행단에서의 인생 1막 강원도 양구 출신의 정 대표는 일찍이 직업 군인에 눈을 떠 1994년 진주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당시 공군기술고등학교)에 입학했다. 3년 뒤 하사로 임관, 청주 17전투비행단에서 12년 간 폭발물처리요원으로 근무한 뒤 31살 때 중사 전역했다. 일반인들에겐 폭발물처리요원이 어떤 직업인지 감이 잘 오지 않을 수 있을텐데, 한 마디로 얘기해서 '엄청나게 위험한' 직업이다. EOD(explosive ordnance disposal)라고도 불리는 폭발물처리팀은 3천여종에 달하는 폭발물을 언제, 어디서든 안전하게 해체해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항공 불발탄에서부터 설치 방식도, 해체 방식도 알 수 없는 국제 테러범의 폭발물까지 신속·정확하게 제거해야 한다. 누구나 한 번쯤 영화에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빨간선, 파란선 중 어떤 선을 잘라야 할지…. 단 한 순간의 선택에 수백, 수천의 목숨이 달린 절체절명의 순간. 덜덜 거리는 손으로 폭발물 제거에 성공한 뒤 땀범벅이 돼 그 자리에 주저 않는 주인공. 우리들이 스크린에서 혹은 안방에서 스릴 있게 보던 이 장면을 정 대표는 12년 간 묵묵히 수행해왔다. 그는 목숨까지 내놓고 하는 이 임무를 '천직'이라 생각했었다. ◇한복 디자이너로서의 인생 2막 하루하루가 액션영화 같던 그의 삶은 전역과 동시에 180도 바뀌었다. 직업 군인을 천직이라 여겼지만 이런 저런 사정이 생겨 부득이 전역을 하게 됐다. 마땅히 갈 곳도 없었다. 떠오르는 건 평소 관심 있던 '의류 디자인' 뿐이었다. 퇴직금을 몽땅 털었다. 1년 정도 한복업체를 쫓아다니며 기술을 익힌 뒤 2008년 청주 서문동 한복거리에 지금의 실크하우스를 오픈했다. 그 때만해도 전통한복을 제작·판매하는 일반사업자였다. 시장은 생각보다 더 좁았다. 전통한복을 찾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들었을 뿐더러 그마저도 결혼식·명절 때 반짝이었다. 이대로 가단 퇴직금만 홀랑 날릴 것 같았다. 생각을 바꿨다. 주 타깃을 생활한복으로 틀었다. 고름과 대님을 지퍼나 단추로 바꾸던 과거의 개량한복 수준을 벗어나 서양인들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고안해냈다. 2012년 제조업체로 법인 전환을 한 뒤 기술력을 집약, 지난해 '꼬레아노(www.꼬레아노.kr)'라는 브랜드를 시판했다. 말로만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 외국인이 입을 수 있는 캐주얼 한복을 만들어낸 것이다. 얼핏 보면 서양 의복 같은 재킷, 드레스, 원피스에도 한복 디자인을 접목시켰다. 반응은 고무적이었다. 처음 출시됐을 때 수도권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고궁 나들이나 해외여행 복장으로 안성맞춤이라는 칭찬이 줄을 이었다. 그 바람을 타고 최근엔 40~50대 중장년층과 외국인들이 이 제품을 찾고 있다고 한다. 패션쇼 등에서나 구경하던 고급 한복이 아닌 하와이 와이키키나 프랑스 파리에서도 입고 다닐 수 있는 캐주얼 한복이 상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업체는 기세를 몰아 올해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 등의 교민은 물론 푸른 눈의 외국인에게 캐주얼 한복을 입히는 게 제1의 목표다. 현재 한복을 수출하는 국내 업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충북의 수출 중소기업으로 촉망받는 실크하우스가 해쳐나갈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정 대표는 "단순히 보는 아름다움이 아닌 생활 속에서 즐기는 아름다움을 찾고 싶다"며 "전통을 현대사회와 접목, 세계에서 인정받는 한복을 만들어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 임장규기자
[충북일보] 속보=동거녀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벽돌로 남의 집 현관 잠금장치를 부순 6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청주지법 형사1-2부는 특수주거침입·재물손괴 등의 혐의를 받는 A(61)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10개월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범행 도구인 흉기 2자루 몰수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8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빌라에 들어가 벽돌로 남의 집 현관문 잠금장치를 여러 차례 내려쳐 부수고 집 안에 침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집 안엔 피해자 B(20대)씨가 살고 있었으며, 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은 A씨의 몸속에 소지하고 있던 흉기 두 자루를 발견해 압수했다. 그는 현행범으로 체포되기 전에도 B씨의 집 현관문 앞에서 돌을 던지며 "내 동거녀와 같이 있는 것 아니냐", "죽여버리겠다" 등 폭언과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동거하던 여성도 살지 않았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과거 자신과 동거하던 여성의 집으로 착각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과 오창, 진천, 음성, 충주를 연결하는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오와 방사광가속기, 배터리, 수소연료 등 도내 핵심산업이 집중된 이들 지역을 직접 잇는 도로망을 만들어 연계 발전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도는 최적의 노선을 발굴한 뒤 타당성 분석과 논리 개발로 이 사업을 국가계획에 반영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타당성 검토 및 논리 개발'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다. 현재 용역을 진행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 달 업체가 최종 확정되면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년이다. 도가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나선 것은 충북 서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물적·인적 교류와 산업 연계 육성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와 광역 이동 통행량 증가 등으로 교통 정체 해소와 간선 기능 확보도 필요하다. 실제 도내 서북부 지역은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일반산업단지, 충북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등이 들어섰고 K-바이오 스퀘어와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 중이다.
[충북일보]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고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는 '어쩌다 못난이 캔김치'를 다음 달부터 청주국제공항 특산물 판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충북도는 25일 청주시 특산물 판매장 청주공항점과 ㈜보성일억조코리아가 못난이 캔김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못난이 캔김치 프로모션과 납품 물량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정식 판매할 예정이다. 못난이 캔김치는 국산 100% 원재료로 만들었다. 일반 썰은 김치와 볶음김치 두 종류이며 캔당 3천500원에 판매한다. 캔김치의 장점은 멸균 가공 처리해 유통기간이 3년으로 길다.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아 보관이 용이하다. 도 관계자는 "청주공항 출국장 면세점에서도 캔김치가 판매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며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못난이 김치에 대한 인식 제고와 시장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